전남사회단체연합회, 순천대 공모 참여 촉구

“지금이 의대설립 골든타임…의대설립 주체 대학이 책임감‧진정성 갖고 나서야”

입력 2024-07-04 11:2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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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사회단체연합회, 순천대 공모 참여 촉구
전남 31개 사회단체로 구성된 전라남도사회단체연합회는 지난 3일 전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남권 의대유치를 위한 순천대의 전남도 공모 참여를 촉구했다. 전남사회단체연합회

전남 31개 사회단체로 구성된 전라남도사회단체연합회가 전남권 의대유치를 위한 순천대의 전남도 공모 참여를 촉구했다.

지난 3일 전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에서 지난 3월 대통령 민생토론회와 국무총리 의료개혁 대국민 담화를 통해 전남 국립의대 신설 추진을 확정했다”며 “180만 전남 도민 모두가 간절히 바라고 염원했던 국립의대 설립의 길이 열리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공모를 둘러싸고 우리끼리 다툴 때가 아니라 모든 도민이 한 목소리를 내야 할 때”라며 “자칫 어렵게 얻은 의대설립 기회를 날려버릴까 심히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특히 “국립의대 설립 주체는 지자체와 정치권이 아닌 바로 대학이다”고 강조하고 “순천대는 전남도가 정부 요청에 따라 추진하고 있는 공모 절차에 반드시 참여해 선의의 경쟁을 펼치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한편 전남도는 지난달 순천대와 목포대에 국립의대 설립 방식과 절차 등을 논의하기 위한 소통‧간담회를 6월 중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날짜, 장소, 참석 범위 등은 대학 의사를 반영해 결정하기 위해 대학 측에 일임했다.

그러나 그동안 “권한 없는 사람들의 정치 행위는 도민 동의를 받기 어렵다”며 전남도 공모 참여와 대화를 거부했던 순천대가 이번에는 ‘전라남도 의과대학 추진 과정에 전남 동부권 주민들의 의사가 반영되지 않은 상황에서 전남도와 간담회를 개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순천대와 순천시는 이에 앞서 전남도가 제안한 두 차례의 5자 회동도 거부해 왔다.

전남도는 지난 5월 전남도와 순천대학교, 순천시, 목포대학교, 목포시, 5자가 함께 만나 의견을 나누자며 회동을 제안한바 있다.

이에 대해 순천시는 2021년 전남도가 의대 유치를 위해 실시한 용역 결과를 공개할 것과, 유치 실패지역에 대한 대책 마련 등을 요구하며 불참 의사를 밝혔다.

전남도는 한 차례 무산 후 곧바로 2021년 용역 결과를 전격 공개했고, 유치 실패지역에 대한 대책도 이후 실시할 용역 과정에 포함될 것이라며 재차 회동을 제안했으나 순천대와 순천시는 여전히 거부 입장을 밝혔다.

이번에는 “신뢰성이 무너진 상태에서 권한 없는 사람들의 정치 행위는 도민 동의를 받기 어렵고 문제를 푸는 데 도움이 안 된다”는 이유였다.

뿐만 아니라 전남도가 공개한 2021년 용역 결과 역시 서부권에 유리하게 왜곡됐다며 문제를 삼았다.

전남도가 2021년 용역의 배경과 조건 등이 앞으로 진행될 용역과는 전혀 다른 성격이라며, 편파적 해석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지만 우려가 현실이 됐다.

재차 제안한 5자 회동은 무산됐고, 장흥에서 김영록 전남지사와 송하철 목포대 총장, 박홍률 목포시장만 참여한 3자 회동으로 열렸다.

이후에도 전남도는 대학 소통‧간담회를 요구했으나 순천대 측은 여전히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

전남도는 지난 1일 ‘전라남도 국립의대 및 대학병원 신설 정부 추천을 위한 용역’을 주관할 용역기관을 최종 선정하고, 계약체결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선정된 용역기관은 글로벌 컨설팅사인 에이티커니코리아와 대형 로펌 지평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으로, 의료‧교육 분야 등 전문 컨설팅 경험과 정부‧공공기관의 대행업무를 여러 차례 수행한바 있다고 소개했다.

무안=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