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상욱, ‘수꼴 발언’ 사과…“청년들 박탈감 헤아리지 못했다, 반성”

기사승인 2019-08-26 06:4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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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상욱, ‘수꼴 발언’ 사과…“청년들 박탈감 헤아리지 못했다, 반성”변상욱 YTN 앵커(60)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관련 의혹을 비판한 청년에게 ‘수꼴(수구 꼴통)’이라는 표현을 썼다가 논란이 커지자 사과했다.

변 앵커는 24일 트위터에 서울 광화문 집회에서 백경훈 씨(‘청년이 사회의 진정한 원동력’ 대표)가 “저는 조국 같은 아버지가 없습니다. 그래서 지금 여기 이렇게 섰습니다”라고 말한 것을 인용하면서 ‘그러네. 그렇기도 하겠어. 반듯한 아버지 밑에서 자랐다면 수꼴 마이크를 잡게 되진 않았을 수도. 이래저래 짠하네’라고 썼다.

이에 백 씨는 25일 페이스북에 “이분(변 앵커)은 지금 청년들의 분노를 전혀 이해 못하는 것 같다. 아버지는 안 계셨지만, 어머니와 동생들과 꽤 잘 살아 왔다고 생각한다. 이 조롱과 모욕을 어떻게 이겨내야 할까 마음이 심란하다”고 비판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변 앵커는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제 SNS에 올린 제 글이 논란이 되면서 무거운 마음으로 질책의 글들과 반응들을 읽으며 하루를 보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젊은 세대가 견고한 기득권층의 카르텔 속에서 공정함을 갈구하고 있음을 이해한다고 여겼지만, 저 역시 기성세대의 시각으로 진영논리에 갇혀 청년들의 박탈감을 헤아리지 못했다"고 반성했다.

특히 '수꼴'이라는 표현을 쓴 데 대해 "경솔한 표현 역시 아프게 반성하고 있다"라며 "제 글로 마음을 다친 당사자와 관련된 분들께도 머리 숙여 사과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기회에 청년들의 높은 정치의식과 도덕적 요구를 더욱 마음에 새겨 함께 고민하고 과제를 해결하는 데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변 앵커는 CBS에서 36년간 근무하다 정년퇴임한 뒤 4월부터 YTN ‘뉴스가 있는 저녁’ 메인 진행을 맡고 있다.

김미정 기자 skyfal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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