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도 다이어트가 필요하다…지방 부르는 고탄수·고지방식

2020쿠키건강플러스 207회

기사승인 2020-12-18 14:56:26
- + 인쇄
▲ 고탄고지 다이어트, 지방간 위험?


김민희 아나운서 / 건강에 도움 되는 정보를 드리는 시간, 메디인 시작하겠습니다. 
스튜디오에 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유수인 기자 / 안녕하세요. 쿠키뉴스 유수인 기자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오늘은 어떤 주제를 준비해오셨나요?

유수인 기자 / 식욕이 증가하는 천고마비 계절에는 ‘간’ 다이어트에 신경을 써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흔히 잦은 술자리와 과음이 지방간의 원인이 된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술을 많이 마시지 않아도, 과식과 폭식으로 지방간이 생길 위험이 크기 때문입니다. 원인은 무엇인지 또 치료법은 어떤 게 있는지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최근 현대인의 생활습관 변화로, 3명 중 1명이 지방간을 경험한다고 하죠. 하지만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되는 것이 지방이 쌓일 경우, 모든 간 질환의 시작이 될 수 있기 때문인데요. 오늘 메디인에서는 요즘 발병 추세가 더욱 높아지고 있는 '지방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유수인 기자, 먼저 지방간의 개념부터 정리해주세요. 


간도 다이어트가 필요하다…지방 부르는 고탄수·고지방식
▲픽사베이



유수인 기자 / 지방간이란, 말 그대로 간에 지방이 축적돼 발생하는 질환을 의미합니다. 간은 우리 몸에서 물질의 대사 및 생산, 독성물질의 제거 등 다양한 역할을 하는데요, 신체의 화학 공장이라고 불리기도 할 정도로 물질의 대사에 가장 큰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간세포에 지방이 축적되는데, 전체 간의 5% 이상이 지방이 되면 지방간으로 간주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흔히 '지방간'이라고 하면, 술을 많이 드시는 분이 걸리는 질병으로 알고 있는데, 반드시 그런 것이 아니라고요? 

유수인 기자 / 말씀하신 것처럼 술을 마셔도 지방간이 발생하는데요, 술 때문에 생긴 지방간을 알코올성 지방간, 술을 마시지 않고 다른 만성간질환이 없는 상태에서 지방간이 발생하는 경우를 비알코올성 지방간이라고 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렇군요. 이런 비알코올 지방간의 유병률은 우리나라에 어느 정도나 될까요? 

유수인 기자/ 서구형 식생활로의 변화, 비만 인구의 증가, 고혈압·당뇨와 같은 대사 질환의 증가로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유병률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5년 3만3463명에서 2019년 3만1283명으로 줄어든 반면에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는 2만8368명에서 9만9616명으로 크게 증가했습니다. 실제로 외래에서 간 기능 이상으로 새롭게 방문하는 환자들의 대부분이 비알코올 지방간 질환이라고 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비알코올 지방간의 증가율이 연평균 21%에 이를 정도라고 하니, 단순히 나는 술을 많이 안마시니까 지방간의 위험에서 자유롭다고 생각해서는 안되겠는데요, 
그런데 이렇게 지방간의 유형이 나뉘는 것처럼 원인도 알코올성 지방간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다를 것 같습니다. 어떻습니까?

유수인 기자 / 지방이 축적되는 기전이 두 질환 모두 다른데요. 알코올성 지방간의 경우 일단 술을 마시게 되면, 이 과정에서 여러 가지 대사 물질이 발생하게 되는데요, 알코올 자체와 대사물질로 인해서 간세포에서 지방의 생산은 증가하고, 분해는 감소해 지방이 축적되게 됩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경우에도 원인은 다양한데요, 그 중 하나가 과도한 음식섭취 및 운동부족으로 인한 체중증가입니다. 음식물을 섭취하면 대사하고 남은 칼로리가 중성지방으로 바뀌어 몸에 저장되는데 이 같은 지방성분이 ‘간’에 쌓인다고 보면 됩니다. 또 고탄수화물 및 고지방 위주 식단을 하고 있다면 마른 사람도 주의가 필요한데요 과다한 당질은 혈중 중성지방을 높이고, 고지방식 음식 섭취는 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러니까 술을 전혀 입에 대지 않아도 서구화된 식습관, 비만을 비롯한 대사증후군 환자의 증가 등으로 인하여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라는 건데요 우리나라 사람들의 경우 서양 사람들에 비해 그렇게 많이 비만하지 않더라도 지방간이 있는 분들이 꽤 많은 것 같아요? 

유수인 기자 / 네. 비만 인구가 많은 서양 사람과 비교적 날씬한 아시아인의 비알코올성 지방간 유병률은 비슷한 수준입니다. 체질적인 이유도 있겠지만 당질 성분 섭취의 영향이 크다고 할 수 있는데요, 탄산음료와 과일주스는 물론 아시아인이 많이 먹는 흰쌀밥도 단당류이기 때문입니다. 또 달고 짜게 먹는 습관은 대사 흐름에 영향을 줍니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의 경우, 그렇게 많이 뚱뚱하지 않더라도 지방간이 있는 분이 꽤 많이 있는데요, 이런 경우는 당뇨를 가지고 있거나 고지혈증을 갖고 있거나 운동이 부족해서 근육량이 적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럼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위험한 연령대가 따로 있습니까?

유수인 기자 / 우리나라 자료를 보면 안타깝게도 중년층인 40대와 50대에서 지방간 비율이 훨씬 많은 것으로 되어있고요. 이런 이유는 경제활동이 활발하고 일을 많이 하면서 상대적으로 운동량이 적고 야식이나 기름진 음식을 더 많이 먹기 때문에 주로 40~50대부터 지방간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어쨌든 ‘지방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술이든 음식이든 뭐든 과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지금부터는 이렇게 '지방간'이 발병하게 되면 우리 몸에 어떤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지도 알아보도록 할게요. 유수인 기자, 지방간을 방치하면 어떤 후유증이나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나요?

유수인 기자 / 간에 지방이 좀 낀 정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고요. 지방간의 모든 경우는 아니지만, 지방간의 20~30%는 간경변증이나 간암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특히 전체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 환자의 25%, 그러니까 1/4 정도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으로 진행하는데요, 이 상태는 지방간으로 인해 간세포가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많은 손상이 발생하는 상황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또한, 이 상태에서는 간의 섬유화가 진행되는데, 섬유화라는 것은 피부에 상처가 나면 흉터가 생기듯이 간에도 흉터가 남는 과정이라고 보시면 되는데요. 이렇게 섬유화가 진행돼 축적되면 보통 간경화라고 말하는 간경변증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그러면 합병증으로 복수, 정맥류 출혈, 간성 혼수와 같은 심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고, 간암으로까지 진행할 수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간이 어디 있나 봤더니 오른쪽 흉부 밑 쪽, 위 옆에 있는 기관인데요, 
지방간과 같이 간에 안 좋은 상황이 되면 다른 기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건지 궁금해요, 지방간이 다른 기관의 질환과도 연결될 수 있는 건가요? 

유수인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지방간 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는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과 같은 대사 질환을 동반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방간 질환이 이들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뇌혈관 질환, 심장 질환의 발생을 증가시키고, 실제로 이런 질환들이 지방간 환자들의 주요 사망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또, 최근 연구에 따르면 지방간이 각종 암의 발생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여성은 유방암과, 남녀 모두에게는 대장암 발병과도 연관된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다시 말해서 지방간은 간뿐만 아니라 전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질환으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렇다면, 나에게 '지방간'이 발병했을 때 이상이 느껴질 수 있는 증상이나 자가진단법이 있는지도 궁금한데요. 

유수인 기자 / 간을 흔히 '침묵의 장기'라고 하는데요. 사실 자가진단으로 지방간을 알아내거나 예측할 방법은 없습니다. 자각 증상이 특별히 없으니까 먼저 지방간을 의심해 병원에 내원하기는 힘듭니다. 다만, 요즘 직장인 검진이나, 국가 검진을 비롯해 여러 가지 건강검진을 활발히 시행하는데, 여기서 간수치, 그러니까 간세포가 손상될 때 혹은 스트레스를 받을 때 상승하는 수치가 정상보다 상승했거나 초음파에서 간에 지방간 소견이 보인다고 하면 전문가와 한번 상담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증상이 있어도 심각성을 빨리 인지하기가 힘들겠군요. 그래도 혹시 
의심할만한 증상이나 예후를 눈으로 볼 수 있는 것이 있을까요?

유수인 기자 / 꼭 지방간에 해당하는 것은 아니지만, 간이 많이 나빠서 간경변, 만성 간염이 되면 눈동자 색이 노랗게 되거나 소변 색깔이 콜라 색으로 진해지거나 다리가 붓고 배가 팽창해서 복수가 차는 등의 증상이 생기는데요, 이런 증상이 생기면 만성 간질환 증상을 의심해야 하고요. 이런 증상이 있을 때는 반드시 병원에 전문의와 상의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흔히 간은 재생이나 회복 능력이 탁월한 기관이라고 하잖아요. 
지방간의 경우도 그럴까요? 

유수인 기자 / 네, 맞습니다. 간은 재생이 잘 되는 기관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하지만 지나치게 많은 손상을 받게 돼서 섬유화가 진행되고 아까 말씀드렸던 간경변증까지 진행되면 회복이 어렵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러기 전에 제 때 치료를 받는다면 악화된 간 건강이 회복될 수는 있겠죠? 지방간의 치료법으로는 어떤 게 있을까요? 

유수인 기자 / 지음주에 의한 알코올성 지방간이라면 술을 끊어야 하고, 비만이 원인이면 체중감소, 당뇨병이 동반된 지방간은 혈당 조절 등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밖에 정기적인 검사와 함께 생활습관 교정이 필요하고, 필요한 경우에는 약물 치료도 고려해야 하는데요, 약물로는 최근 다수의 체중 감량제가 FDA 승인을 받기는 했지만 지방간에 대한 특이적인 치료제인 것은 아닙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식습관도 굉장히 중요할 것 같아요. 앞서 음식이나 술 같은 것을 너무 많이 먹으면 안 된다는 얘기 해주셨는데, 지방간을 치료할때는 어떤 식습관이 필요할까요.

유수인 기자 / 식습관은 절대적으로 먹는 양을 줄여서 체중을 감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가장 좋은 것은 전체 체중의 7%, 더 좋게는 10% 이상을 감량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식습관도 중요한데, 흔히들 지방간이라고 하면 기름진 음식을 먹지 않는다, 고기를 먹지 않는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사실은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고 고기를 많이 먹어서 지방간이 생기는 것보다는 우리나라는 탄수화물을 많이 먹어서 지방간이 생기는 분이 더 많습니다. 탄수화물이라고 하면 면류, 밀가루, 빵, 밥과 같은 곳에 많이 들어있는데요. 한국사람이 밥을 안 먹으면서 살 수 없으므로 가급적이면 밥 이외의 다른 탄수화물, 밀가루나 면류의 식사량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밖에 단당류를 피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쉽게 이야기해서 시럽이나 설탕이 들어가 있는 탄산음료나 과즙음료 등의 섭취는 피하시는 게 좋겠고, 커피를 마시더라도 믹스커피나 시럽이 함유된 음료수보다 블랙커피가 더 도움이 되겠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러니까 아주 심한 상태가 아니면 이러한 노력을 통해서 어느 정도 호전은 될 수 있다는 건데요  그래도 간에 지방이 쌓이지 않도록 미리 예방하는 게 가장 중요하겠죠. 유수인 기자, 최근 지방간 예방에 도움이 되는 연구결과도 나왔다고요? 

유수인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유산균이 장내 미생물 활동에 영향을 줘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의 간내 지방량, 중성지방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노원을지대병원 소화기내과 안상봉 교수는 3개월간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있는 68명을 대상으로 유산균과 위약을 무작위로 투여해 유산균 섭취 전과 후의 체지방 변화, 간내 지방량을 정확히 측정했는데요, 그 결과, 유산균을 복용한 환자 그룹에서 체중과 전체 지방량이 감소했고 간내 
지방량도 대조군에 비해 2.61% 감소했으며, 중성지방도 평균 34mL/dl 감소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장내 미생물 검사를 통해 지방간이 좋아지는 환자에게서 유산균이 증가하는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지방간 환자는 그동안 체중조절, 운동치료, 식이요법을 통해 지방량을 줄이는 게 일반적인 방법이었다면 이번 연구를 통해 유산균 섭취가 간내 지방량, 중성지방을 낮춘다는 점이 객관적으로 입증된 것이네요. 향후 지방간 치료의 새로운 대안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밖에 어떤 예방방법들이 있을까요? 

유수인 기자 / 체중 감량과 식습관은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치료뿐 아니라 예방에서도 중요합니다.  단 음식과 지방기가 많은 음식을 피하시고, 채소 위주의 식단이 좋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최근 유행하고 있는 저탄수화물‧고지방식 다이어트 같은 경우는 어떨까요? 흔히 '키토제닉'(Ketogenic) 다이어트라고도 하는데요 이런 식단 같은 경우도 지방간 예방에 도움이 될까요? 

유수인 기자 / 저탄고지 식단은 지방간 치료개념과 맞닿아있기도 한데요, 지방은 많이 못 먹기 때문에 탄수화물과 전체적인 칼로리를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전문가의 의견에 따르면 이런 키토제닉 다이어트 식단 보다 더 좋은 것은 단백질과 야채 종류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대신 메뉴를 줄여 전체 섭취량을 줄이고 운동을 통해 체중을 줄이는 것이 가장 입증된 예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렇군요. 유수인 기자, 마지막으로 운동으로 할 수 있는 예방법에 대해서도 알려주시죠. 

유수인 기자 / 운동도 어느 정도 도움이 되는데요 일반적으로 일주일에 주 5회 이상, 일주일에 적어도 60분 이상, 너무 가벼운 운동보다는 자전거 타기, 수영, 테니스 등의 어느 정도 강도가 있는 운동이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너무 심하게 관절이나 근육의 손상을 일으킬 정도로 너무 심한 운동은 삼가는 게 좋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지방간, 흔히 나이가 들면 자연히 생기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치료를 해야 하는 병임을 인식하는 것이 예방과 치료 못지않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메디인 마칩니다.  유수인 기자였습니다. 

유수인 기자 / 네 감사합니다. 

suin92710@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