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인터뷰] 오윤환 제작총괄이 말하는 카카오TV

기사승인 2021-03-31 07:05:01
- + 인쇄
[쿠키인터뷰] 오윤환 제작총괄이 말하는 카카오TV
오윤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M컴퍼니 디지털 콘텐츠 제작총괄. 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M컴퍼니

[쿠키뉴스] 인세현 기자=“시청자가 즐겁게 20분을 쓸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어요.”

카카오TV가 론칭 6개월을 맞았다. 그간 ‘페이스 아이디’를 시작으로 예능 ‘톡이나 할까’ ‘찐경규’ ‘개미는 오늘도 뚠뚠’ ‘맛집의 옆집’, 드라마 ’며느라기’ ‘도시남녀의 사랑법’ 등 다양한 콘텐츠를 내놓은 카카오TV는 최근 오리지널 콘텐츠 누적 조회수 4억 건을 돌파했다. 초기에는 3개월이 걸렸던 1억 뷰 기록을 최근에는 3주 만에 달성했다. 평균 주간 조회수도 약 830만에서 3300만 뷰로 4배 이상 뛰어올랐다. 

지난 19일 화상으로 만난 오윤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M컴퍼니 디지털 콘텐츠 제작총괄은 “카카오TV가 아직 하나의 플랫폼, 콘텐츠 제작 회사로서 확고히 자리 잡았다고 말하기는 시기상조”라면서도 “론칭한 시점이 코로나19, 다매체 경쟁 상황임에도 다행히 실패하지 않고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시행착오도 겪고 있지만, 긍정적인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지난 반 년을 자평했다.

오윤환 제작 총괄은 최근 미디어 환경 변화에 관해 “도전하는 판이 벌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연예인뿐만 아니라 업계 관계자인 매니저, 방송 제작진과 이야기를 나누며 미디어의 주 무대가 디지털 플랫폼으로 전환하고 있음을 실감한다. 카카오TV는 론칭 초기부터 모바일 기반의 디지털 콘텐츠를 만들겠다고 선언하고 이를 실행 중이다. 오 제작총괄은 “카카오TV가 방향을 잘 잡고 꾸준히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새로운 판에서 방향을 잡고 도전을 이어가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오 제작총괄은 “새로운 플랫폼에서 사람을 불러 모으고 섭외하는 것부터 아쉬움을 느낄 때가 있다”면서도 “새로운 도전을 하는 과정에서 어려운 점은 당연히 내야 하는 세금 같은 존재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뿌듯한 순간도 있다. 시청자의 반응을 눈으로 볼 때다. 오 제작총괄은 “온라인에 누군가 무심코 남긴 댓글 한 줄이 큰 힘이 된다. ‘카카오TV 예능은 퀄리티가 좋다’ 댓글을 보고 기분이 좋았다”며 “콘텐츠 반응이 서서히 오면서 완성도가 높다는 말을 들을 때 제작자로서 가장 뿌듯하다”며 웃었다.

[쿠키인터뷰] 오윤환 제작총괄이 말하는 카카오TV
오윤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M컴퍼니 디지털 콘텐츠 제작총괄. 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M컴퍼니

카카오TV 오리지널 콘텐츠가 가파른 시청률 상승세를 보이는 비결은 무엇일까. 오 제작총괄은 “한 가지만 꼽기는 어렵다”면서 “콘텐츠, 서비스, 카카오의 힘 등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전반적으로 디지털 플랫폼으로 흐름이 옮겨 간다는 공감대가 생긴 것도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는 “조회수가 오르는 속도가 점차 빨라지는 건 기분 좋고 감사한 일”이라며 “우물가에 돌을 던지듯이 계속 도전할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

‘시간’과 ‘자유로운 환경’은 카카오TV만의 색다른 콘텐츠를 만드는 원동력이다. 오 제작총괄은 “TV 프로그램과 비교하자면 카카오TV 콘텐츠의 가장 큰 특징은 시간이다. 처음엔 숏폼 콘텐츠로 출발했지만 시청자의 반응을 확인하고 현재는 미드폼 정도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기반으로 자유롭게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도 콘텐츠 제작에 좋은 영향을 미쳤다. 오 제작총괄은 “자막이나 효과음 활용이 기존 매체보다 자유롭다는 것도 콘텐츠의 창의성과 발랄함으로 연결된다”고 말했다. 

다채로운 콘텐츠를 쏟아내며 달려온 카카오TV는 올해 상반기에도 여러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편애중계’ 이재석 PD는 지금껏 나온 비연예인 연애 리얼리티와 다른 성격의 리얼리티 예능을 제작하고 있고, ‘진짜사나이’ 김민종 PD는 대형 스타급 MC와 작업 중이다. ‘와썹맨’ 이건영 PD는 코미디언 홍현희와 함께 ‘빨대퀸’이라는 타이틀의 콘텐츠를 만든다.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문상돈 PD는 요즘 유행하는 오디오 SNS를 활용한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다. 오 제작총괄은 “TV 채널에서 볼 수 없는 내용을 담은, 디지털이기에 가능한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기대를 당부했다.

inout@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