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한 응원 아닌 소소한 위로… 유재석의 ‘컴백홈’ [들어봤더니]

기사승인 2021-04-02 18: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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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한 응원 아닌 소소한 위로… 유재석의 ‘컴백홈’ [들어봤더니]
2일 열린 KBS2 새 예능 ‘컴백홈’ 제작발표회에서 이용진, 이영지, 유재석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KBS

[쿠키뉴스] 인세현 기자=유재석이 KBS로 ‘컴백홈’한다. 이영지, 이용진과 함께 이 시대를 사는 청춘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네기 위해서다.

2일 오후 KBS2 새 예능 ‘컴백홈’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방송인 유재석, 래퍼 이영지, 코미디언 이용진과 연출을 맡은 박민정 PD가 참석해 프로그램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컴백홈’은 스타가 서울살이를 시작한 보금자리로 돌아가 그곳에 현재 사는 청춘의 꿈을 응원하고 힘을 실어주는 리얼리티 예능이다. 김광수 CP는 “과감하게 연예인 위주의 콘텐츠에서 탈피해, 열심히 사는 청춘을 만나 이들을 조명하려 한다”고 밝혔다.

거창한 응원 아닌 소소한 위로… 유재석의 ‘컴백홈’ [들어봤더니]
2일 열린 KBS2 새 예능 ‘컴백홈’ 제작발표회에서 유재석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KBS

◇ “유재석의 컴백홈”

‘컴백홈’이라는 프로그램명엔 세 가지 의미가 담겼다. 첫 번째는 스타가 추억 속 집으로 ‘컴백홈’한다는 뜻이다. 두 번째는 이 시대의 청춘을 만나보고 그들이 원하는 집으로 다시 ‘컴백홈’하도록 돕는다는 의미다. ‘컴백홈’은 스타가 예전에 살던 집을 찾아가 현재 그곳에 사는 청춘을 만나는 과정뿐 아니라, 집수리 등 도움을 주는 모습도 담는다. 이영지는 “집을 매개로 스타들의 스토리를 엿보는 동시에 청춘 궤도를 달리는 이들에게 도움을 준다는 프로그램의 취지가 좋았다”고 말했다.

세 번째는 유재석의 ‘컴백홈’이다. 유재석은 이 프로그램으로 오랜만에 KBS에 복귀한다. 오래 호흡을 맞췄던 ‘해피투게더’ 제작진과 다시 손을 잡았다. 박민정 PD는 ‘컴백홈’의 의미를 설명하며 “유재석의 KBS 복귀작이라는 뜻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관해 유재석은 “‘해피투게더’ 이후로 시간이 지나 복귀하는 만큼, 설레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다”면서 “시청자에게 즐거움을 주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거창한 응원 아닌 소소한 위로… 유재석의 ‘컴백홈’ [들어봤더니]
2일 열린 KBS2 새 예능 ‘컴백홈’ 제작발표회에서 이영지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KBS

◇ “유재석 종교 생겼으면…” “낄낄빠빠 기가 막힙니다.”

유재석과 제작진이 오랜 시간 상의해 꾸렸다는 출연진은 신선함이 돋보인다. 최근 각종 예능에서 주가를 올리는 이영지와 다양한 방송서 재치를 자랑했던 이용진이 유재석과 함께한다. 박 PD는 “신선하고 새로운 조합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첫 포스터 촬영부터 출연진의 조화가 좋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첫 녹화 때 세 사람이 예능에 관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보며 섭외를 잘했다고 생각했다. 이 부분을 방송에서 확인해 달라”고 덧붙였다. 

출연진의 남다른 조화는 제작발표회에서도 엿볼 수 있었다. 이영지와 이용진은 유재석에 대한 무한한 믿음을 내보였고, 유재석은 방송을 함께하는 예능 후배들을 치켜세웠다. 이영지는 유재석에 관해 “종교가 생기면 좋겠다”면서 “스펀지이자 기둥 같은 존재다. 참가자와 게스트가 빛날 수 있도록 능력과 경험치를 최대로 끌어낸다”고 말했다. 이용진 또한 “방송하는 코미디언 입장에서 배울 것이 너무 많다. ‘유라인’이라고 하기엔 부끄럽지만,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말했다.

유재석은 이영지와 이용진의 예능 순발력을 칭찬했다. 그는 “두 사람이 생각 이상으로 잘한다. 첫 녹화부터 편한 분위기였다. 끼고 빠질 때를 기가 막히게 안다”며 호흡을 자랑했다. 이어 “이영지는 큰 에너지와 리액션으로 촬영 분위기를 신나게 만든다. 이용진은 재능도 뛰어나지만 재능에서 우러나오는 촌철살인의 멘트가 훌륭하다”고 덧붙였다.

거창한 응원 아닌 소소한 위로… 유재석의 ‘컴백홈’ [들어봤더니]
2일 열린 KBS2 새 예능 ‘컴백홈’ 제작발표회에서 이용진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KBS

◇ “아프지 말고 별일 없이 어른이 되길”

제작진과 출연진은 ‘컴백홈’을 통해 거창한 응원이 아닌 소소하고 따뜻한 위로를 건네고 싶다고 강조했다. 청춘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그들의 목소리에 함께 공감하겠다는 각오다. 박 PD는 “현실에 지치고 답답한 청춘에게 ‘사이다’를 건네며 웃음과 감동, 재미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유재석은 “청춘에게 큰 응원을 준다기보다 그들에게 소소한 즐거움을 주는 프로그램이 됐으면 한다”면서 “‘컴백홈’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공감이다. 우리 프로그램이 조금이나마 위로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젊은 층을 대표하는 이영지는 “주변 친구들을 보면 각자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나 또한 내 자리에서 고난을 이겨내고 있다. 대단한 메시지를 건넨다기보다, 출연자들과 따뜻하고 좋은 시간을 보내며 그들을 위로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용진은 “예전엔 좌절하고 실패하는 것이 어른이 되는 과정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이제 그건 아닌 것 같다”면서 “모두 최대한 상처받지 말고 아프지 말고 별일 없이 어른이 되길 바란다”는 바람을 전했다.

오는 3일 오후 10시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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