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식이 돌아온다"...7월 거리두기 완화에 우려 목소리

7월1일부터 6인(8인) 모임…자정까지 영업 허용

기사승인 2021-06-29 13:5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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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명동거리가 점심시간을 맞아 인근 직장인들로 붐비는 모습.   사진=박효상 기자
[쿠키뉴스] 임지혜 기자 ="회식 날짜부터 잡혔습니다."

30대 직장인 김모씨의 말이다. 7월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이 완화된다는 소식에 팀 내에서는 '회식' 이야기부터 나왔다고 전했다. 김씨는 "신규 확진자가 여전히 많은 상황인데 코로나 핑계로 더 미룰 수도 없다"고 말했다. 

2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내달 1일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를 시행한다. 다만 2주간(7월1일~14일) 이행 기간을 두기로 했다. 

이에 따라 수도권에서 6인까지 사적 모임이 가능해지고, 이행 기간 이후 8명으로 확대된다.

식당과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제한 시간은 현재 밤 10시에서 밤 12시까지로 2시간 늘어난다. 수개월째 문 닫았던 유흥시설도 영업을 재개해 자정까지 문을 열 수 있다. 

이같은 조치에 일부 직장인들은 회식 재개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백신 접종 효과가 아직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은 만큼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595명이다. 전날 501명에 이어 이틀 연속 500명대를 기록했다. 전파력이 더 강한 것으로 알려진 인도 유래 '델타'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도 지속해서 발견되는 상황이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을 맞고도 2주 뒤 확진된 돌파감염 사례는 지난 24일 기준 총 44명을 기록했다.  
이에 직장인들이 주로 활동하는 커뮤니티에서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조치가 시기상조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 누리꾼은 직장인 커뮤니티에 "7월부터는 (코로나 사태) 이전처럼 회식이 자주 잡힐 것 같다"며 "상사들은 거의 대부분 백신을 접종해 안심하는 것 같지만 20~30대인 우리는 아직 (백신을) 아직 맞지 않아 걱정된다"라는 글을 남겼다. 

또 다른 누리꾼도 "7월1일부터 직원들끼리 모이자고 벌써 난리"라며 "정작 백신 맞은 직원은 몇 없다"고 우려했다. 

이 외에도 "인원 제한 때문에 회식 없어서 좋았는데 아쉽다" "회식은 정말 싫다" "델타 변이 때문에 무서워서 제한 풀려도 사람 많은 곳은 가고 싶지 않다" 등의 의견도 나왔다. 

엄마들 주로 활동하는 맘카페에도 비슷한 글이 이어지고 있다. 

맘카페 회원인 A씨는 "(남편이) 7월1일부터 회식이 잡혔다고 하더라"라며 "(인원제한 때) 일찍 들어와서 좋았던 것도 옛날 얘기가 됐다"고 푸념했다. 

또 다른 회원 B씨는 "술도 안 마시는 남편은 술 좋아하는 상사 때문에 이제 다시 회식에 참석해야 한다"고 했다. 맞벌이 부부라고 밝힌 C씨는 "아이가 아직 어린데 이 시국에 회식이 늘어난다고 생각하니 걱정이 앞선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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