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접종 후 2일 이상 발열이 있다면

백신 부작용과 코로나19 감염 증상 구분 어려워

기사승인 2021-07-05 04:3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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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접종 후 2일 이상 발열이 있다면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2일 0시 기준 826명을 기록했다. 지난 1월 7일 869명 이후 176일 만에 최대다. 사진은 2일 오후 서울 용산역 임시선별진료소 모습. 2021.07.02. 박효상 기자

[쿠키뉴스] 조민규 기자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접종 후 발열이 2일 이상 있다면 부작용뿐만 아니라 감염 노출도 의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발열이 2일 이상 지속되는 사람은 코로나19 감염에 의한 증상일 수 있어 의료기관을 반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NHK가 보도했다. 

후생노동성 연구에 따르면 발열이나 두통 등의 부작용은 백신 접종 다음날 가장 많이 나타나는데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에서 2%, 모더나 백신은 4%의 1차 접종자에게서 37.5도 이상의 발열이 나타났다. 

문제는 코로나19 감염 증상과 백신 부작용 증상의 구별이 어려워 단순 백신 부작용으로 판단하고 검사를 받지 않아 전파 위험이 크다는 것이다. 

이에 후생노동성은 접종 후 발열이 2일 이상 지속되는 경우에 더해 기침이나 호흡 곤란 등이 있거나, 냄새가 나지 않는 경우 등은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있기 때문에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의료기관에 대해서도 접종 후에 발열이 계속 되고 있는 환자 등을 진료했을 경우는 검사를 실시하거나, 검사기관을 소개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감염에 대한 지식이 있는 의사도 백신의 부작용인지, 코로나19 감염 증상인지 판단이 서지 않는 경우도 있다는 이유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의 국립병원에 근무하는 의사 고바야카와 요시키는 지난 5월28일 후쿠시마현에서 1차 백신접종을 받고, 그날 밤 38도가 넘는 고열이 이어져 30일에는 39.2도까지 올랐다. 접종을 받기 며칠 전까지 홋카이도에서 코로나19 확진자를 관리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그 당시 감염 가능성을 생각해 진료를 받을까도 고민했지만 발열 이외의 특이한 증상이 없이 상태를 지켜봤고, 31일에도 열이 39.3도 아래오 떨어지지 않자 의료기관에서 검사를 받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입원해 치료받았으나 3일 후 폐렴이 악화돼 산소호흡과 약물치료로 회복됐지만 2주 넘게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고바야카와는 가족들의 검사 결과 음성으로 나왔는데 발열 후 접촉을 피하는 등의 방역대책을 이행하지 않았다면 가정내 감염 확산의 우려도 있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백신 접종에 의한 발열은 2일에 가라앉는 것이 많다고 알고 있어서 3일째에 의료기관에서 진료 받았다. 증상만으로는 부작용인지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인지를 분별하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한다”라며 “진료가 늦어지면 치료의 타이밍을 놓칠 수 있어 컨디션이 나쁜 경우는 스스로 판단하지 않고, 의료기관에서 진 료받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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