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유흥업 종사자 백신 우선 접종' 논란에 누리꾼 갑론을박

제주도, 자율접종 최우선 순위에 유흥업소 종사자 포함

기사승인 2021-07-15 09: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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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유흥업 종사자 백신 우선 접종' 논란에 누리꾼 갑론을박
11일 제주 협재해수욕장에서 피서객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휴식을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쿠키뉴스] 임지혜 기자 =제주도가 이달 말부터 시행하는 코로나19 백신 자율접종 1순위 대상자에 유흥업소 종사자를 포함한 것을 두고 온라인에선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15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제주도는 백신 자율 접종 물량 3만8000명분 중 유흥업소 종사자를 비롯한 학원 강사와 콜센터, 공항만 근무자 등 2만3000명이 1순위 접종 대상으로 선정됐다. 

2순위는 사회복지시설 종사자, 경로당 운영 인력 등이고 3순위는 대중교통 종사자, 환경미화원, 공공 대민업무 종사자 등이다. 

이 중 1순위 대상에 유흥주점 종사자가 포함돼 논란이 됐다. 최근 제주에서 유흥주점발 코로나 확진자가 속출하자 1순위 접종 대상에 포함한 것.

제주에서는 지난 5일 서귀포시에 있는 한 유흥주점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14일까지 유흥시설 4곳에서 58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달 확진자 168명 중 34.5%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제주도 '유흥업 종사자 백신 우선 접종' 논란에 누리꾼 갑론을박
제주도청 홈페이지 게시판 캡처
일각에서는 필수인력이 아닌 유흥업계에 접종 우선권을 주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반대 목소리가 쏟아졌다. 온라인 커뮤니티는 물론 제주도청 게시판에도 항의 글이 속출했다. 

한 도민은 "백신 맞고 싶어도 못 맞는 도민들이 천지고, 장사하고 싶어도 못하는 사람들이 천지"라며 "유흥업소 종사자들이 지금 이 시국에 사회에 꼭 필요한 필수인력인가"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도민도 "일부 공무원들은 온통 유흥업소에 갈 생각뿐인가"라며 "공무집행도, 의료 인력도, 교육 인력도 아닌데 (우선 순위 접종) 제주도 정책에 실망 뿐"이라고 지적했다. 

온라인에선 제주도의 방침에 공감하는 의견도 나온다. 

한 누리꾼은 "유흥주점발 확산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선제적으로 조치하는 것이 옳다"며 "과학적 사실을 바탕으로 방역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누리꾼도 "어차피 유흥업소발 확산을 못 막을 거면 1순위로 하는 게 현명한 것 아닌가"라며 "합법적인 유흥시설도 자영업자인데 계속 문 닫으라고 하는 것도 무리"라고 말했다. 

제주도는 현실적인 판단에 따른 것이란 입장이다. 현재 도내 58명의 확진자가 유흥업소에서 발생했고 이로 인해  확진자의 가족이 피해를 입을 수 있으며 관광산업에도 좋지 않은 영향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현재 거리두기 2단계를 시행하고 있는 제주도는 이날 0시부터 도내 유흥시설 1356곳(유흥주점 776, 단란주점 579, 클럽 1)에 대해 집합 금지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jihye@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