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장동 의혹, 여야 모두 책임… 최순실은 소꿉장난 수준”

“이재명, 물귀신 작전으로 프레임 전환 시도… 민주당 특검 수용해야”
“野, ‘꼬리 자르기’ 급급… 범시민대책기구 구성 제안”

기사승인 2021-09-27 11:4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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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대장동 의혹, 여야 모두 책임… 최순실은 소꿉장난 수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쿠키뉴스 DB

[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이른바 ‘대장동 특혜 의혹’을 놓고 정치권을 향해 국정조사와 특검을 요구했다. 

안 대표는 27일 오전 국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대한민국은 유사 이래 최대의 위기상황”이라며 “국가적 위기 속에서 제 뱃속과 잇속만 챙기는 무리가 창궐하고 있다. ‘화천대유 대장동 게이트’는 대한민국 특권 카르텔 농간”이라고 했다. 

안 대표는 “최순실의 국정농단조차 소꿉장난으로 여겨질 만한 최대의 부동산 비리 종합세트”라며 “권력층의 탐욕은 끝이 없고 여야가 따로 없다. 누군가 천문학적 이익을 얻었다면 그곳 원주민과 입주민을 포함한 시민들이 손해를 봤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경기도지사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책임론을 강하게 주장했다. 안 대표는 “이 후보는 어떤 가능성 앞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국민이 이해할만한 설명을 밝히지 못한다면 ‘시정농단’을 통한 ‘국정농단’의 예행연습으로 의심받을 것”이라며 “이 후보는 ‘모두가 똑같은 도둑놈’이라는 물귀신 작전으로 프레임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을 향해선 특검 수용을 촉구했다. 안 대표는 “민주당 주장처럼 이 사건이 ‘국민의힘 게이트’라면 하루빨리 특검을 통해 진상을 낱낱이 밝혀내야 한다”며 “유력 대선후보의 오욕을 씻어낼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시간 끌기로 진상규명을 방치하는 것은 직무유기”라고 압박했다. 

소속 의원(곽상도) 아들이 화천대유로부터 50억 원의 퇴직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난 국민의힘에게도 책임을 물었다. 안 대표는 “제1야당도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 지금은 ‘꼬리 자르기’에 급급한 모양새”라며 “야당 스스로 철저히 조사해서 국민께 먼저 이실직고하고 스스로 고발조치를 해라. 국회의원이 연루되어 있다면 의원직을 내려놓고 수사에 임하는 것이 최소한의 도리”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범시민 대책기구’ 구성을 제안했다. 안 대표는 “부동산 카르텔 해체와 관련한 사회적 합의를 모색하는 기구를 제안하고 함께할 것”이라며 “우리 당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권력을 축재수단으로 일삼는 행태를 원천봉쇄할 수 있는 법과 제도를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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