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델타·독감 '3중 타격' 우려…정부 "4인 제한·식당·카페 9시까지" 거리두기 강화

'위드코로나' 무산…신규확진 8000명 넘나

기사승인 2021-12-16 08:4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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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델타·독감 '3중 타격' 우려…정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000명을 돌파한 8일 서울 용산역 앞 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박효상 기자

전 세계에 오미크론 확산세가 본격화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이번 겨울철 코로나19 델타 변이와 오미크론 변이, 독감까지 더해진 '3중 유행' 우려마저 나오는 상황이다. 국내 오미크론 확산세도 거센 가운데 방역당국은 16일 고강도 거리두기 대책을 발표한다. 

15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 ABC방송,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오미크론 대유행이 델타 변이, 독감과 만나 이번 겨울철 본격화될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3중 타격 우려와 관련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살펴보고 있다면서 최악의 시나리오는 "내년 1월 유행이 정점을 찍고 3월부터 서서히 감소하는 것"이라고 전망했다. 
UT Health의 전염병 전문가인 타일러는 CNBC를 통해 "독감, 계절성 질병으로 인해 겨울마다 병원은 이미 수용인원을 다 채우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까지 더해진다면 정말 걱정"이라고 말했다. 

UPMC의 존 골드만 전염병 전문가도 독감 시즌과 함께 델타 감염의 급증이 이번 겨울 입원의 급격한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국내 상황도 좋지 않다. 연일 확진자 수가 최고 수준을 유지하는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전국 17개 광역시도에 따르면 전날 9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564명이었다. 동시간 중간집계 기준 최고치다. 이에 따라 이날 0시 기준으로 발표될 확진자 수는 8000명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위중증 환자 수와 사망자 수도 빠르게 늘고 있고 병상도 부족한 상황이다. 

이 상대에서 유행이 더 악화하면 이달 말 신규 확진자 수가 1만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국가수리과학연구소는 지금의 유행이 지속하면 2주 뒤인 29일 1만1114명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정부는 단계적 일상회복, 즉 '위드코로나'를 중단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로 돌아가겠다고 공식화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전국에 걸쳐 동일하게 사적모임 허용인원을 4인까지로 축소하고, 식당·카페의 경우 접종완료자로만 4인까지 이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미접종자는 혼자서 이용하거나 포장·배달만 허용된다"고 밝혔다. 

다중이용시설의 경우, 마스크 착용 및 취식 가능 여부를 기준으로 시설별 운영시간을 제한하기로 했다.

김 총리는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유흥시설 등 1그룹과 식당·카페 등 2그룹 시설은 밤 9시까지만 운영할 수 있다"면서 "3그룹 시설 중에서 영화관, 공연장, PC방 등은 밤 10시까지로 제한하되, 청소년 입시학원 등은 예외를 두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번 거리두기 조정방안은 이번주 토요일 0시부터 특별방역기간 종료일인 내년 1월 2일까지 16일간 적용된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