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갑질119와 공공상생연대기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한 설문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 결과를 3일 발표했다. 조사는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3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됐다. 향후 청년 일자리 전망에 대해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은 53.5%로 과반이다. 현재와 비슷할 것 36.7%, 좋아질 것 9.8%로 집계됐다.
고용형태와 임금수준별 응답 차이도 있었다. 비정규직 응답자 중 59%는 향후 청년 일자리 전망이 나빠질 것이라고 답했다. 정규직(49.8%)보다 9.2%p 높다. 임금 수준별로는 150만원 미만(58.1%)에서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이 두드러졌다. 500만원 이상은 45.9%가 나빠질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재취업 전망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의견이 높았다. ‘현 직장을 퇴사하고 원하는 직장에 취업할 가능성’을 묻자 83.4%가 “가능성이 낮다”고 밝혔다. “가능성이 높다”는 16.6%였다.
직장인들이 바라는 좋은 일자리의 최소 연봉은 얼마일까. 응답자의 28.9%는 3000만원 이하를 꼽았다. 4000만원 초과~5000만원 이하 25.3%, 3000만원 초과~4000만원 이하 24.8%, 5000만원 초과 21%순이었다. 3000만원 이하를 좋은 일자리 최소 연봉이라고 답한 비율은 여성과 20대, 비정규직, 서비스직, 5인 미만 사업장에서 높았다.
직장인들의 새해 소망 1순위는 임금(연봉) 인상이었다. 전체 응답자의 63.7%다. 고용안정 32.7%, 성공적인 일과 가정의 양립 17.3%, 좋은 회사 이직 15.7%, 직장 내 좋은 인간관계 유지 11.2%가 뒤를 이었다.
새해 소망과 달리 노동시간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월급과 회사 내 부당행위도 토로 됐다. 한 직장인은 “회사 대표가 매년 연봉협상을 하면 같이 일하기 부담된다며 내년 연봉을 동결하자고 했다”며 “제 급여는 월 200만원, 상여금 포함 연봉 기준 2700만원이다. 경력이 5년이 넘었다. 야간, 휴일 근무도 많이 한다. 연봉협상을 하지 않아도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느냐”고 말했다.
공공기관 계약직이라고 밝힌 또 다른 직장인은 “1시간 먼저 출근해 커피 타고, 탕비실 청소, 사무실 주변 청소 등 온갖 잡다한 일을 한다. 예의범절에 어긋난다며 욕설과 협박도 한다”며 “문제를 제기하면 정규직이 되기 어려울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직장갑질119는 “한국사회 노동양극화로 인해 일터의 약자인 비정규직과 청년들이 새해에도 희망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여야 대통령 후보들은 입으로만 청년을 외치면서 비정규직 문제에 대한 어떤 대안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