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거티브’ 쏟아낸 이재명… 윤석열, 호남 찾아 “정권교체”

李, 충청에서 尹 맹폭… “신천지‧정치보복‧최순실”
尹 “국민의힘, 변할 것… 지지해달라”

기사승인 2022-02-12 22: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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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거티브’ 쏟아낸 이재명… 윤석열, 호남 찾아 “정권교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사진=최은희, 김은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주말을 맞아 지역 순회 일정으로 바닥 민심 훑기에 나섰다. 다만 이 후보는 이전과 달리 윤 후보를 향해 강한 비판의 목소리를 남겼다. 반면 윤 후보는 불모지인 호남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12일 충청 순회 일정을 소화했다. 그는 이날 대전‧세종‧천안‧청주 등을 차례로 찾았다.

그동안 ‘네거티브’를 자제했던 이 후보는 좀처럼 드러내지 않았던 날카로운 발톱을 선보였다. 첫 일정이었던 대전 유성구 대전e스포츠경기장에서는 즉석연설을 통해 “정치는 복수혈전의 장이 아니다. 죄가 있으면 처벌해야 한다”라고 하면서도 “그러나 (죄가) 있는지 한 번 뒤져보겠다며 탈탈 터는 것은 범죄다. 이건 적폐청산이 아니고 정치보복”이라고 비판했다. 이는 윤 후보의 최근 문재인 정부 적폐청산 수사 발언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세종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 후보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언급하며 “우리는 정치보복의 아픈 추억을 아직 잊지 못하고 있다. 노 전 대통령께서 험한 길을 가셨다. 그때 우리가 지켜주지 못해 후회했다”라고 돌아봤다. 또한 “대한민국 헌정사에 대통령 후보가 대놓고 정치보복을 하겠다고 말한 적이 없다. 국민이 심판할 것”이라며 윤 후보를 향해 날을 세웠다.

윤 후보가 신천지에 연루됐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가 검찰총장 재직 당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의 진앙으로 떠올랐던 신천지 압수수색을 거부한 배경이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

‘네거티브’ 쏟아낸 이재명… 윤석열, 호남 찾아 “정권교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2일 대전에서 지역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은빈 기자

그는 “신천지 신도들을 검사 후 격리해서 치료해야 하는데, 다 숨어서 명단을 알 수 없었다. 명단을 입수할 방법은 압수수색이 가장 빠른데 검찰은 압수수색을 하지 않았다”며 “압수수색을 거부한 검찰총장(윤 후보)은 ‘압수수색 지시가 쇼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게 어떻게 정치적 쇼가 될 수 있나”라고 비판했다.

특히 “사교집단인 신천지로부터 정치적 이익을 받은 중대 범죄”라며 “(윤 후보가 당선되면) 신천지가 비과학적 주술로 국가를, 국정을 농단하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심지어 국정농단의 상징인 최서원 씨(최순실)를 거론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충북 청주 성안길에서 진행한 즉흥연설에서 “이상한 주술에 의존해 우리 운명을 결정할 텐데 다시 ‘최순실’을 불러내고 싶나. 우리 운명을 다시 최순실 같은 사람에게 맡길 것인지의 판단은 여러분의 몫”이라고 했다.

반면 호남을 찾은 윤 후보는 정권교체와 호남발전론을 내세웠다. 그는 야심 차게 준비한 열정열차를 타고 전주-남원-순천-여수 등을 방문했다. 

윤 후보는 전북의 핵심 도시인 전주를 찾아 “호남의 민주화 열정은 대한민국 번영에 큰 기여를 해왔다. 이제는 호남이 그 과실을 받아야 될 때가 왔다”며 호남 지역 인재를 중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한 남원에서도 “호남이 특정 정당에 의해 수십 년간 장악됐지만, 발전은 크지 않았다”며 “호남인들은 그 정당이든 우리 정당이든 신뢰하기 어려운 아픈 기억이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정치공학, 국민 편 가르기로 국정을 운영해선 안 된다”라며 “선거를 앞두고 공학적으로 만들어낸 약속보다 진정성과 실천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누가 어떤 정당이 더 진정성 있고 제대로 실천할 수 있는지 판단해달라”고 말했다.

‘네거티브’ 쏟아낸 이재명… 윤석열, 호남 찾아 “정권교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12일 전주역을 찾아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최은희 기자

아울러 전북 맞춤형 공약으로 △새만금 메가시티 조성 △금융중심지 지정 △신산업특화 국가산단 조성 등의 지역 숙원 해결을 내세웠다. 더불어 △전주~김천 철도 건설 △전주~대구 고속도로 건설 등 교통 인프라 구축 등을 약속했다.

전남 순천과 여수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윤 후보는 여수에서 “호남홀대론이 아닌 호남 발전론을 써 내려 갈 것”이라며 “여수 시민들도 사회 곳곳에 난무하는 특권과 반칙을 좌시하지 않고 이를 바로 잡는 데 힘을 보태줄 것으로 믿는다. 더 낮은 자세로 여수시민의 마음을 받들고 호남의 뜻을 받들겠다. 국민의힘이 변하겠다.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순천에서도 역시 “호남이 잘 사는 것이 대한민국이 잘 사는 것이다. 누가 더 진정성을 갖고 호남인과 대한민국을 생각하는지 잘 판단해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더불어 윤 후보는 △고흥 우주 항공산업 클러스터 구축 △무안국제공항의 관문공항 육성 △화순 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 등을 전남 지역 공약으로 내걸었다. 

한편 이 후보는 오는 13일 제주 지역을 방문해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그는 △제주 4·3 평화공원 방문 △제주 공약 발표 △서귀포매일올레시장 방문 등을 소화한다. 반면 윤 후보는 서울에서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을 면담한다.


최기창 기자 mobydic@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