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외식 좀 해볼까’…거리두기 끝나면 밀키트 사라지나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밀키트 신장률↑
맞벌이가구 증가·전연령대 이용 등으로
유통업계 “코로나 이후에도 밀키트 시장 성장할 것”

기사승인 2022-04-16 06:3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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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외식 좀 해볼까’…거리두기 끝나면 밀키트 사라지나
안세진 기자

코로나 특수를 누리며 성장한 밀키트 시장에 타격이 없을지 관심이 몰린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2년1개월 만에 해제를 앞두고 친환경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계속 커지면서다. 업계는 맞벌이가구 및 2~3인가구 증가 등의 영향으로 밀키트가 하나의 식품 스타일로 사회에 자리매김한 만큼 성장세는 이어갈 것으로 예측했다. 이들은 친환경 포장재 개발 및 도입에 지속해서 힘을 쏟고 있다고도 전했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밀키트 시장 규모는 지난해 2587억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1882억원) 대비 37.5% 성장한 수치다. 밀키트 시장은 코로나19 발생과 동시에 성장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코로나가 국내에 처음 발생했던 2020년 전년(117억원) 대비 85% 가량 커진 상황이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들은 자체브랜드(PB) 제품을 통해 밀키트 시장에 진출한지 오래다. 현재 이마트는 ‘피코크’, 홈플러스는 ‘시그니처’, 롯데마트는 ‘요리하다’ 등의 PB 제품을 판매 중이다. 업체별 밀키트 성장추이를 살펴보면 롯데마트의 경우 코로나 전인 2019년 10%에 달했던 밀키트 신장률은 2020년 20%, 2021년 200%, 올해 1~3월 100%로 상승세다. 이마트는 지난해 118% 신장률을 기록했고, 올해 1~3월의 경우 전년동기 대비 24% 신장 수준을 기록했다. 홈플러스는 2020년 6%였던 신장률이 지난해 58%에 달했다. 

하지만 오는 18일부터 코로나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이같은 밀키트 시장의 성장 속도가 점차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일상 회복이 이뤄지고 대면 활동이 잦아짐으로 인해 그간 대형마트는 물론 스타트업, 소상공인들까지 나섰던 밀키트 사업이 타격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전날인 15일 사적모임 인원과 영업시간 제한을 완전히 해제하는 내용 등을 담은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을 발표했다.

소비자들의 환경에 대한 관심도 밀키트 시장의 성장 저해 요인 중 하나다. 밀키트와 배달 등 간편식 시장이 크게 성장하며 일회용품 사용량이 증가했다. 요리에 필요한 재료가 조금씩 포장돼 키트에 들어가는 포장재에 플라스틱과 비닐이 많이 쓰였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거리두기 해제를 시작으로 위드코로나 시대가 자리 잡으면, 그간 못 누리던 외식이나 각종 모임 등이 많아질 테니까 아무래도 지금의 성장세보다는 한 풀 꺾이지 않을까 싶다”고 예상했다. 이어 그는 “친환경에 대한 사람들의 의식 수준도 많이 높아졌다. 밀키트를 판매하는 업체에서는 이 부분을 해결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제 외식 좀 해볼까’…거리두기 끝나면 밀키트 사라지나
안세진 기자

업계는 거리두기 해제와 상관없이 밀키트 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분석했다. 코로나가 밀키트 시장의 성장에 영향을 준 건 맞지만, 성장요인이 코로나 때문만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이들은 MZ세대뿐만 아니라 기성세대에까지 고객 대상층이 확대됐다는 점, 맞벌이가구와 2~3인가구의 증가, 캠핑족들의 증가 등을 이유로 꾸준한 성장세를 예측했다.

복수의 대형마트 관계자들은 “최근 맞벌이 가구와 2~3인 가구가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직접 재료를 사서 음식을 해먹기보다 밀키트를 이용해 간편히 식사를 해결하려는 모습을 보인다”며 “이제 고객들에게 밀키트는 외식 물가 상승률을 대체할 수 있는 하나의 식문화로 자리잡아가고 있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 이후에도 MZ세대뿐만 아니라 기성세대 고객 모두에게 ‘간편함과 맛’을 동시에 제공해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야외 활동을 즐기는 고객들은 캠핑 먹거리로 밀키트를 꾸준히 구매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환경오염 관련해선 지속해서 친환경 포장재 개발에 힘을 쏟는 중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저희 제품의 경우 트레이가 처음에는 플라스틱이었지만 지금은 종이로 계속 개선을 해나가고 있다. 앞으로도 최대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동시에 식재료들의 품질 저하가 안되는 선에서 최소한의 소분을 해나갈 것”이라며 “좋은 친환경 포장재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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