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외 마스크 해제’ 갑론을박…“개인 선택” vs “종식 아직 아냐”

거리두기 해제한 정부, 실외 마스크 착용 논의
정부 “방역적 위험성 평가해 결정”

기사승인 2022-04-18 13:5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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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외 마스크 해제’ 갑론을박…“개인 선택” vs “종식 아직 아냐”
마스크 착용 의무화. 사진=박효상 기자

18일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제한 데 이어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 해제 논의에 들어간다. 일상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부풀어 오른 가운데 코로나19 완전 종식이 아닌 상황에서 실외 마스크 해제는 이르다는 우려가 나온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실외 마스크 착용 조정 여부 논의는 다음주 착수할 예정”이라며 “조정했을 때 방역적 위험성이 어느 정도일지 상황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2주간 방역상황을 지켜본 뒤 실외 마스크 착용 해제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금도 야외 모든 장소에서 마스크를 써야 하는 것은 아니다. 실외에서 다른 사람과 2m 거리를 유지할 수 있을 정도로 한적한 거리에서는 마스크를 벗을 수 있다. 

하지만 도심에서 길거리를 걷거나 공공장소에 있을 때 타인과 계속 마주치기 때문에 2m 간격 유지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때문에 대부분 시민들은 실외에서도 마스크 착용을 당연시하고 있다. 아울러 집회·공연·행사 등 다중이 모이는 경우에도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실외 마스크 해제 논의를 두고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일부 시민들은 곧 실외 마스크를 벗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반색했다. 

직장인 유정은씨(38·여)는 “3차 접종에 마스크 잘 쓰고 개인 방역에 굉장히 신경썼지만 결국 확진됐다”며 “이제는 병원 진료도 가능하니 답답한 마스크는 이제 벗고 (코로나 사태) 이전처럼 생활하고 싶다”고 말했다.

두 아이를 둔 이지연(34·여)씨는 “코로나 사태 이후 야외에서 찍은 아이들 사진을 보면 전부 마스크를 쓰고 있어 속상하다”며 “미국, 영국 등 해외 주요국들도 실외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지 않는데 우리나라도 이제 마스크를 벗어도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방역당국이 밝힌 ‘국외 실내·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 현황’에 따르면 미국, 영국, 일본, 독일, 프랑스 등 해외 주요 국가는 이미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했다. 

실내 마스크 착용도 의무화가 남아있는 국가는 뉴질랜드, 싱가포르 정도로, 일본과 영국은 실내 마스크 착용을 해제했다. 미국, 독일, 프랑스는 대중교통 등 일부 시설에서만 실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이외에도 식당·카페 등 실내에서 마스크를 벗고 음식을 먹는 상황에서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는 이해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나왔다. 

반면 실외 마스크 착용이 해제되도 계속해서 마스크를 쓰겠다는 이들도 적지 않다. 

최근 격리해제된 직장인 김영훈(39)씨는 “아직 코로나19가 종식된 건 아니지 않나”라며 “확진 이후 몸이 많이 안 좋았다. 재감염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실외에서도 마스크를 쓸 것”이라고 말했다. 

생후 17개월 자녀를 둔 임효주(32)씨도 “마스크를 쓰니까 지난 2년동안 감기도 잘 안 걸렸다. 미세먼지, 황사 등 문제도 있으니 마스크를 계속 쓰고 다닐 생각”이라고 했다. 

마스크를 끼면 화장을 하지 않거나 표정 관리에 신경쓰지 않아도 돼 계속 착용하고 싶다는 의견도 있었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7월 백신 접종 인센티브 일환으로 1차 접종자에 실외 마스크 의무를 해제했다가 4차 대유행으로 나흘만에 철회한 바 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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