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분된 이준석 징계 여론...‘잘했다’ 47.5% vs ‘잘못했다’ 42.5% [쿠키뉴스 여론조사]

지지 정당 불문 “징계 잘했다” 여론 다소 앞서
국민의힘 내부 양분...찬성 50.8% vs 반대 42.3%
홍형식 “양분된 여론, 갈등 요소 분출된 것”

기사승인 2022-07-13 06:00:21
- + 인쇄
양분된 이준석 징계 여론...‘잘했다’ 47.5% vs ‘잘못했다’ 42.5% [쿠키뉴스 여론조사]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윤리위원회에 출석하기 전 기자들에게 자신의 입장에 대해 말하고 있다.   사진=안소현 기자

국민의힘 윤리위의 이준석 당대표 징계에 대한 국민 여론이 팽팽히 맞서는 걸로 나타났다. 이준석 당대표 징계가 ‘잘됐다’는 평가가 ‘잘못됐다’는 평가보다 5.0%p  더 높았지만, 오차 범위 내 차이로 국민 여론은 찬반으로 극명히 갈렸다. 

국민의힘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이 대표 징계에 대한 찬반 평가가 10%p 이내에서 갈리면서 분열된 당내 상황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길리서치가 지난 9~11일까지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1017명을 대상으로 ‘이준석 당대표 징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질문한 결과 징계를 ‘잘했다’는 응답이 47.5%, ‘잘못했다’는 응답은 42.5%로 나타났다. 

잘했다는 응답이 5.0%p 더 높게 집계됐지만, 오차 범위 내 차이로 이준석 당대표에게 내려진 6개월 당원권정지 징계 평가 여론은 극명히 양분됐다.  

구체적으로 징계를 ‘아주 잘했다’는 27.1%, ‘다소 잘했다’는 20.4%로 나타나 ‘잘했다’는 응답이 47.5%로 집계됐다. ‘다소 잘못했다’는 20.3%, ‘아주 잘못했다’는 22.2%로 42.5%가 ‘잘못했다’고 응답했다. 잘모름 또는 무응답은 10.1%였다. 

양분된 이준석 징계 여론...‘잘했다’ 47.5% vs ‘잘못했다’ 42.5% [쿠키뉴스 여론조사]
그래픽=이해영 디자이너

지지정당별 분석에서는 이 대표가 속한 국민의힘 지지자든 민주당 지지자든 모두 징계를 잘했다고 대체로 평가했다. 그러나 찬반 응답률 차이는 크지 않았다.

특히 국민의힘 지지자들 사이에서 이 대표 징계에 대한 찬반평가가 절반가량씩 나오며 엇갈렸다. 국민의힘 지지자 중 50.8%는 징계에 긍정평가를 한 반면, 42.3%는 ‘잘못했다’는 부정평가를 내렸다. 징계 잘했다는 평가가 8.5%p 더 앞섰지만, 10%p 내 차이다.

민주당 지지자는 48.5%(vs 잘못했다 37.8%)가 징계를 잘했다고 응답했고, 정의당 지지자는 45.7%(vs 잘못했다 42.9%)가 잘된 징계로 봤다. 반면 기타정당 지지자나 무당층은 징계를 잘못했다고 더 많이 응답했다.

세대별 평가에서는 30대가 다른 세대와는 다른 경향을 보였다. 30대 응답자 중 48.4%가 징계를 ‘잘못했다’고 답했고 41.6%는 잘했다고 응답했다. 반면 30대를 뺀 전 세대에서는 잘했다는 응답이 대체로 더 많았다. 특히 40대는 절반이 넘는 51.2%가 ‘잘했다’고 답해 윤리위 징계 결과에 대체로 동의했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과 호남권에서만 ‘잘못했다’는 응답이 더 높았다. 대구/경북지역 응답자 중 48.6%(vs 잘했다 36.7%)가 징계를 잘못했다고 응답했고, 호남권은 55.3%(vs 잘했다 30.9%)가 잘못했다고 답했다.

정치성향별 분석에서는 다른 경향성을 찾긴 어려웠다. 보수·중도·보수 모두 징계가 잘됐다고 더 많이 응답했다. 보수층 50.1%, 중도층 44.7%, 진보층 51.4%가 징계에 대해 긍정평가를 내렸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이준석 당대표 징계가 잘됐다·못됐다는 식의 평가보다 여론이 양분되고 있다는 사실에 더 주목해야 한다”며 “여론 관리적 측면에서 갈등적 요소는 건드리지 않거나 인내심을 갖고 천천히 풀어가야 하는데 이준석 징계로 잠재돼 있던 갈등 요소가 분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국민의힘 지지자 내에서도 이준석 징계에 대한 찬반 의견이 10%  이내로 나뉘면서 양분되는 모양새를 보였는데 이는 국민의힘 내부에서 잠재돼 있던 주류와 비주류, 시니어와 주니어, 권위주위와 탈권위주의간 갈등요소가 외부로 드러난 것”이라면서 “이준석 징계로 갈등은 분출됐지만, 사건으로 갈등이 소멸되는 게 아닌 만큼 향후 수습이 더 중요해보인다”고 부연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조사방식(유선 전화면접 13.4%, 무선 ARS 86.6% 성·연령·지역별 할당 무작위 추출)으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3.6%,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오차범위 ± 3.1%p다. 통계보정은 2022년 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한길리서치 또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양분된 이준석 징계 여론...‘잘했다’ 47.5% vs ‘잘못했다’ 42.5% [쿠키뉴스 여론조사]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