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번째 달 탐사국 될까… 첫 달 탐사선 다누리, 성공 발사

기사승인 2022-08-05 09: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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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번째 달 탐사국 될까… 첫 달 탐사선 다누리, 성공 발사
스페이스X 유튜브 캡처

우리나라 첫 달 탐사선 다누리가 5일 오전 달을 향해 발사됐다.

5일 다누리는 이날 오전 8시8분(현지시간 4일 오후 7시8분)쯤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미 우주군 기지에서 민간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X의 팰컨9 발사체에 실려 발사됐다.

다누리가 달 전이궤적 진입에 성공했는지 여부는 이날 오후 1~2시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발사체 분리정보를 분석해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발사 1시간 후 지상국과 교신을 시도하고, 발사 2~3시간 후 탄도형 달 전이 방식(BLT)의 궤적에 진입해야 한다.

다누리는 연료를 절약하기 위해 달을 향한 직선거리(38만4000㎞·약 3일 소요) 대신 BLT 방식을 선택했다. BLT 방식은 태양, 지구, 달 등의 중력이 균형점을 이뤄 무중력에 가까운 라그랑주 포인트 L1(150만㎞)까지 간 뒤 속도를 줄여 달 쪽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이후 달 중력에 잡혀 목표 궤도에 진입한다.

BLT에 진입한 다누리는 태양전지판, 안테나 전개 등 정상 운영을 위한 작동 및 점검을 수행한다. 약 4.5개월 동안 최대 9회의 궤적 수정을 수행해 계획한 궤적을 따라 달에 접근할 계획이다. 오는 12월16일 달 궤도에 포획되고, 같은 달 31일 달 상공 100km의 임무궤도에 안착하는 것이 목표다. 달 임무 궤도에 안착하면 하루 12회 공전하며 1년 동안(2023년 1월~12월) 주어진 임무를 수행한다.

내년 1월1일 다누리가 임무궤도에 안착한 것을 확인하면,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7번째 달 탐사국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현재 달 탐사선을 보낸 국가는 러시아, 미국, 일본, 유럽연합(EU), 중국, 인도 6개국이다. 지난 6월21일 성공적으로 발사한 누리호(KSLV-Ⅱ)에 이어 다누리호까지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다누리는 가로·세로·높이 약 2m 직육면체 모양으로 태양전지판을 펴면 가로 기준 최대 약 6m까지 커진다. 본체와 탑재체 6종을 포함한 무게는 총 678㎏이다. 40개 기업과 13개 대학교, 6개 정부출연연구기관 등이 다누리 개발에 참여했다. 2016년 1월부터 오는 12월까지 7년 동안 사업 기간에 예산 2367억원이 배정됐다.

당초 다누리는 지난 3일 오전 8시20분(현지시간 8월2일 오후 7시20분) 발사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하순 점검 과정에서 발사체 1단의 9개 엔진 중 1개 엔진 센서부에서 이상이 발견돼 교체 작업을 진행했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