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 에미상 감독상-남우주연상 수상… “역사를 썼다”

기사승인 2022-09-13 12:5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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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 에미상 감독상-남우주연상 수상… “역사를 썼다”
제74회 에미상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 이정재. AFP 연합뉴스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을 연출한 황동혁 감독과 배우 이정재가 미국 에미상 시상식에서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손에 쥐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LA 마이크로소프트 극장에서 열린 제74회 에미상 시상식에서 황동혁 감독은 감독상, 이정재는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오징어 게임’은 에미상을 수상한 첫 비영어권 작품이 됐다.

감독상 수상자로 무대에 오른 황동혁 감독은 “내가 역사를 만들었다고 하지만 내가 만든 게 아니다”라며 “‘오징어 게임’을 초대한 여러분이 문을 열어줬다. 우리가 같이 역사를 만들었다”고 영어로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오징어 게임’이 에미상을 받는 마지막 한국 드라마가 아니길 바란다”라며 “내 마지막 에미상 역시 아니길 바란다”고 덧붙여 박수를 받았다.

이후 이정재도 남우주연상 수상자로 트로피를 받았다. 무대에 오른 이정재는 “독창적인 방식으로 우리가 인생을 직면하게 해줬고, 훌륭한 각본과 놀라운 비주얼을 만들어줘서 감사하다”라며 넷플릭스와 황동혁 감독에게 영어로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한국어로 “대한민국에서 보고 계시는 국민 여러분들과 친구, 가족, 소중한 팬들과 이 기쁨을 나누겠다”고 덧붙였다.

‘오징어 게임’ 에미상 감독상-남우주연상 수상… “역사를 썼다”
제74회 에미상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황동혁 감독. AFP 연합뉴스

‘오징어 게임’은 각본상과 작품상 후보에 올랐으나 모두 HBO ‘석세션’에 트로피를 내줬다. 오영수와 박해수가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랐고, 정호연은 여우조연상 후보로 경쟁했지만 모두 아쉽게 수상하지 못했다.

외신도 ‘오징어 게임’의 에미상 수상을 주요 뉴스로 다뤘다. 뉴욕타임즈는 “‘오징어 게임’이 다수의 드라마상을 수상하며 역사를 썼다”며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한 이정재는 영어를 쓰지 않고 에미상 남우주연상을 받은 첫 배우가 됐다”고 전했다. LA타임즈는 “‘오징어 게임’은 에미상을 수상한 최초의 한국 시리즈이자 최초의 비영어권 TV 시리즈”라며 “역사적인 밤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지난 4일(현지시간) 열린 크리에이티브 아츠 에미상 시상식에선 배우 이유미가 게스트상을 수상했고, 시각효과상과 스턴트퍼포먼스상, 프로덕션디자인상 부문에서 트로피를 받았다.

앞서 제79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오영수가 남우조연상, 제28회 미국 배우조합상 시상식에서 정호연과 이정재가 배우상을 받았다. 제27회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에선 이정재가 남우주연상을 받았고, ‘오징어 게임’이 외국어 시리즈상을 수상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인 ‘오징어 게임’은 456억원의 상금을 차지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벌이는 서바이벌 게임을 그렸다. 지난해 9월 공개 이후 넷플릭스에서 역대 가장 많은 시청 가구 수를 기록했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