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난마돌’, 위기경보 ‘주의’ 상향… 대비태세 돌입

‘난마돌’ 중대본 1단계 가동

기사승인 2022-09-17 21: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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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난마돌’, 위기경보 ‘주의’ 상향… 대비태세 돌입
지난 16일 오후 천리안위성 2A가 찍은 14호 태풍 난마돌이 일본 오키나와 남쪽 해상에서 그 세력을 키우며 북상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14호 태풍 난마돌(NANMADOL)이 세력을 키우며 일본 규슈를 향해 북상하고 있다. 오는 19일 새벽부터 우리나라에도 근접할 것으로 전망돼 정부가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행정안전부는 17일 오후 4시10분부로 태풍 난마돌 대응을 위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단계를 가동했다. 태풍·호우 위기경보 수준은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했다.

태풍 난마돌은 오는 19일 오전 9시경 일본 가고시마 북서쪽 약 190㎞부근 해상까지 북상할 것으로 예측된다. 29~30도인 고수온역을 지나며 바다에서 고온다습한 공기를 공급받으며 ‘초강력 태풍’으로 발달할 것으로 보인다.

태풍은 중심기압 950hPa, 최대풍속 43㎧의 강한 세력으로 제주도를 포함한 남해와 동해상에 강한 바람과 많은 양의 호우를 동반할 것으로 전망된다. 18∼19일 예상강수량은 경상권해안, 강원 영동, 제주 산지 50∼100㎜이다. 많은 곳은 150㎜ 이상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측된다. 최대순간풍속은 제주도와 경상권해안을 중심으로 25∼35㎧다.

이에 정부는 대비태세에 들어갔다. 비탈면 방수포 설치 등 피해 재발 방지를 위한 조치를 할 계획이다. 반지하, 급경사지, 강변, 해안도로, 지하차도, 산사태 우려지역에 대한 통제와 주민 대피도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준비한다. 

또 저지대 주택가, 지하주차장 등 침수 우려지역에서는 자체적으로 수방 능력을 갖추도록 마대 쌓기, 차수판 설치 등을 사전 안내할 방침이다. 침수 우려 시 저지대 주택, 차량, 지하공간 등에서 즉각 탈출하고 이들 공간에 접근하지 않도록 행동 요령도 안내할 예정이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오후 7시 30분 정부서울청사에서 난마돌 대처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지난 호우와 태풍 때 반지하, 지하 주차장 등 지하공간 침수로 안타까운 인명피해가 있었다”면서 “위험지역 안전 조치와 사전 대피에도 만전을 기해달라”고 말했다.

특히 국민들에게 기상정보를 적극 알려 큰 피해가 없도록 해달라고 지시했다. 한 총리는 “지방자치단체 등 재난 대응 기관은 국민 행동 요령을 보다 적극적으로 알려달라”고 강조했다. 국민들을 향해서도 “기상정보에 귀를 기울이고, 위험지역 사전대피 등 행동 요령을 꼭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소방, 경찰, 산림, 군, 지자체 등에는 “응급구조와 지원에 빈틈이 없도록 비상 대비 태세를 다시 한번 점검해달라”며 “공공시설을 운영하는 기관은 전기·가스 등 기간시설 피해 예방에도 철저히 대비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지난 태풍으로 피해가 컸던 포항, 경주 등 영남 해안 지역의 응급복구를 신속히 마무리하라”고 관계 부처에 촉구했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