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아빠차’ 그랜저 돌풍…사전계약 잠정 중단까지

기사승인 2022-11-04 18:3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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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아빠차’ 그랜저 돌풍…사전계약 잠정 중단까지
현대자동차

2016년 11월 이후 6년만에 새롭게 돌아온 7세대 '그랜저'를 두고 시장의 반응이 뜨겁다. 이미 8만건 이상의 사전 계약이 이뤄지면서 사전 계약 잠정 중단까지 이르렀다. 이에 업계에서는 "내년에도 받을 수 있을 지 미지수"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이달 출시를 앞두고 있는 그랜저는 현재까지 사전 대기 수요 8만3000건을 돌파하는 등 선풍적인 인기에 현재는 계약이 잠정 중단된 상태다. 이는 가장 높은 연 판매량을 기록했던 2020년(14만6923대) 판매량 절반을 넘어선 수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에 출고량이 감소한 가운데 수요가 몰려 대기자만 8만명 이상으로 추산된다"며 "지금 계약해도 내년에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출시를 앞두고 있는 7세대 그랜저는 2.5리터 GDI 가솔린 엔진, 3.5리터 GDI 가솔린 엔진, 1.6리터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3.5리터 LPi 엔진 등 4개의 모델로 출시될 예정이다.

이상엽 현대디자인센터 부사장은 "7세대 그랜저는 전통을 계승하며 미래로 나아가고자 하는 의지를 표현했다"며 "감성적 디자인과 섬세한 고객경험을 통해 프리미엄 세단 시장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아빠차’ 그랜저 돌풍…사전계약 잠정 중단까지
현대자동차

그랜저는 국민 대표 '아빠차'로 지난 1986년 최고급세단으로 시장에 첫 선을 보인 이후 지금까지 꾸준한 인기를 누려왔다. 이번 그랜저는 특히 디자인에 있어 기존과는 확연하게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외장 디자인은 전통 그랜저 디자인을 기반으로 미래 모빌리티 전환을 표현하는 디자인 감성과 기술적 디테일을 가미한 것이 특징이다.

전면부의 하나로 끊김없이 연결된 수평형 램프는 밤과 아침을 가르는 새벽의 경계선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됐으며 강렬한 느낌을 선사하는 통합형 그릴과 조화를 이루도록 디자인 됐다.

측면부에서 비치는 헤드램프에서 리어 램프까지 수평적으로 이어지는 하나의 선은 프레임리스 도어, 오토 플러시 도어 핸들과 함께 단정하면서도 와이드한 볼륨감을 준다.

6세대 대비 길어진 전장과 휠베이스에 후방으로 이동한 카울포인트(후드와 윈드실드의 경계)는 넓은 2열 공간을 위해 과감히 뒤로 빠진 C필러와 조화를 이뤘다. C필러의 오페라 글래스는 강인한 디자인과 어우러져 1세대 그랜저의 디자인을 계승했다.

실내의 경우 중형 세단 답게 넓은 공간과 가죽 소재, 리얼 우드, 알루미늄 재질의 내장재와 어우러져 그랜저만의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또 고급 세단에서만 볼 수 있는 실내 지문 인증시스템과 뒷좌석 리클라이닝과 전동식 도어커튼 등을 적용했다.

이처럼 확연하게 달라진 모습에 기존의 대기 고객들은 그랜저 출고를 미루고 있다. 현대차는 그랜저 6세대 주문고객 중 차량을 받지 못한 소비자를 대상으로 신형 모델의 우선권을 부여하기로 했다. 가격이 5000만원대를 가볍게 넘길 정도로 인상폭이 클 것으로 전망됐는데도 대부분 6세대 모델 대기자는 7세대로 넘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