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겐’ 황성훈, 꼴찌 팀 탑에서 월즈 결승 MVP까지 [롤드컵]

기사승인 2022-11-06 16:4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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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겐’ 황성훈, 꼴찌 팀 탑에서 월즈 결승 MVP까지 [롤드컵]
DRX '킹겐' 황성훈.   라이엇게임즈 플리커

DRX 탑 라이너 '킹겐' 황성훈이 ‘2022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 결승 MVP를 차지했다. 지난해 ‘LoL 챔피언스코리아(이하 LCK)’ 서머 스플릿 당시 부진을 겪으며 DRX가 최하위로 떨어지는 것을 지켜봐야 했던 황성훈은 2022년 ‘세체탑(세계 최고의 탑 라이너)’으로 거듭났다.

황성훈은 6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체이스 센터에서 열린 2022 롤드컵 결승전 4·5 세트 승부를 결정짓는 슈퍼 플레이를 뿜어냈다. 특히 ‘아트록스’를 뽑아 엄청난 활약을 선보였다. 교전 단계마다 황성훈의 아트록스는 상대 챔피언을 찍어 누르면서도 든든한 DRX의 방패 역할을 수행했다.

‘제우스’ 최우제는 경기 종료 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황성훈 선수가 아트록스를 잡았을 때 되게 많은 영향력을 끼치는 것 같아서 끼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황성훈은 “올 한 해 만족스럽지 않은 경기들이 있었는데, 이때동안 했던 어려움이 이 자리에 있기 위한 과정이었다”며 “영광스러운 자리에 올라 기쁘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결승전 MVP로 선정 될 것을 예상했냐는 질문에는 “예상했다. 4, 5 경기가 되면 항상 검투사 정신이 발휘된다”며 “상대를 죽이지 못하면 내가 죽는다는 야수의 마음가짐으로 하다 보니 잠재력이 나왔던 것 같다”고 말했다.

‘쏭’ 김상수 감독의 조언을 통해 황성훈은 한 번 더 성장할 수 있었다. 그는 “ "정규 시즌부터 지금 이 자리에 있기까지 생긴 것과 다르게 뭔가를 추진하는 것에 대해 많이 망설이는 편이었다”며 “그래서 나를 지켜본 본들도 답답한 장면을 많이 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께서 ‘롤드컵과 같은 최정상급과의 승부의 세계에서는 망설이는 사람이 진다’는 말을 해주셨는데, 이 조언이 내 플레이에 많은 영향을 줬다”며 “결승전에서 나온 과감한 플레이가 나온 배경도 결국 여기 있다”고 덧붙였다.

황성훈은 “내가 힘들 때부터 고생한 우리 어머니, 아버지,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정말 감사하다. 나를 응원해 준 팬들도 감사드린다”며 “내 주위에 있던 모든 사람에게 기다려줘서 고맙고, 내년에도 자만하지 않고 잘 하겠다”고 강조했다.

2022 롤드컵 기간 동안 황성훈은 미드와 하체가 성장할 때까지 시간을 벌어주는 가교 역할을 주로 수행했다. 그는 상대 정글의 공세를 받아내면서도, 버텨내는 철벽과 같은 플레이를 연달아 선보였다. 그리고 이번 결승전에는 ‘아트록스’를 뽑아 마음껏 캐리력을 뿜어냈다.

2021 LCK 서머 스플릿 DRX는 팀원 전체가 부진에 빠지며 가장 밑바닥으로 떨어졌다. 스프링 시즌 캐리 롤을 담당하던 상체의 경기력 저하가 특히나 더욱 뼈아프게 다가왔다.

황성훈은 시즌이 끝나고 진행된 쿠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2021년은 프로 데뷔 이래로 가장 힘든 시기”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그는 “당시 부모님 얼굴도 제대로 볼 수 없었다”고 회상했다. 인터뷰 말미 그는 “정말 뛰어난 스타 선수들은 보통 23살 무렵에 전성기가 온다고 한다”며 “2022년이 제가 23살(한국나이)인데, 스스로를 증명하고 높은 자리에서 성취를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

23살의 끝 무렵, 황성훈은 롤드컵 결승전 MVP를 차지하며 자신의 소망을 이뤄냈다.

강한결 기자 sh04kh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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