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어진 ‘위엄’”…그랜저 디자인 어떻게 변해왔나

기사승인 2022-11-14 17:5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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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어진 ‘위엄’”…그랜저 디자인 어떻게 변해왔나
사진=임형택 기자

"역시 그랜저는 그랜저"

지난 2016년 11월 6세대 이후 6년 만에 돌아온 7세대 모델인 ‘디 올 뉴 그랜저(이하 그랜저)’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현재까지 대기 고객만 10만9000여명에 달할 정도다. 

그랜저는 지난 1986년 국내 시장에 첫 출시된 이후 지금까지 대한민국 대표 준대형 세단으로 자리매김해왔다. 그랜저는 1992년 ‘뉴 그랜저’, 1998년 ‘그랜저(XG)’, 2005년 ‘그랜저(TG)’, 2011년 ‘그랜저(HG)’, 2016년 ‘신형 그랜저(IG)’, 2019년 '더 뉴 그랜저(IG)’ 페이스리프트에 이어 7세대 '디 올 뉴 그랜저'까지 큰 사랑을 받아왔다.

“젊어진 ‘위엄’”…그랜저 디자인 어떻게 변해왔나
사진=임형택 기자
“젊어진 ‘위엄’”…그랜저 디자인 어떻게 변해왔나
사진=임형택 기자

현대자동차는 14일 7세대 그랜저를 출시하고 공식 판매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날 열린 그랜저 출시 온라인 기자 간담회에서 유원하 현대차 국내사업본부장(부사장)은 "현재까지 10만9000여명 고객이 그랜저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며 "올해 연말까지 1만1000대를 판매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2023년엔 11만9000대 판매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랜저는 ▲2.5ℓ GDI 가솔린 ▲3.5ℓ GDI 가솔린 ▲3.5ℓ LPG ▲1.6ℓ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4가지 엔진 라인업으로 출시됐다.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환경 친화적 자동차 고시가 완료되는 시점부터 순차적으로 대기 고객에게 인도할 계획이다.

김윤수 현대차 국내마케팅실장(상무)는 "기존 그랜저 판매 데이터를 통해 하이브리드 모델 수요 증가를 인지하고 있다"면서 "판매 비중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정확한 수치를 밝힐 수 없으나, (하이브리드 모델) 인기를 반영해 판매 비중을 조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기차 출시와 관련해서는 "현 시점에선 그랜저 7세대의 전기차 출시 계획이 없지만, 현대차그룹의 중장기 전동화 전략에 맞춰 출시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젊어진 ‘위엄’”…그랜저 디자인 어떻게 변해왔나
사진=임형택 기자

그랜저는 '성공의 상징'이자 '고급 세단'의 대명사로 1세대부터 7세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변신을 거듭해왔다.

최근 들어 그랜저의 가장 큰 변화는 바로 '젊어지고 있다'라는 것이다. 그랜저 하면 '아빠차'라는 이미지가 강했지만 특히 6세대에 들어서면서 세련된 디자인과 최첨단 성능으로 젊은 층에게도 인기를 끌면서 '젊은 아빠차' 또는 '오빠차'로 변화했다. 이에 현대차도 고객층을 기존 '4555'세대 외에도 '3045'세대를 집중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이지헌 현대외장디자인2팀장은 "1세대 그랜저의 상징과도 같은 ▲오페라 글래스 ▲원 스포크 스타일 스티어링 휠 등 그동안 이어져온 그랜저 헤리티지를 미래적으로 재해석하여 디자인에 반영했다"며 "과거 그랜저의 헤리티지를 계승한 디자인 요소는 역대 그랜저의 계보를 잇는 매개체로 상징성을 가진다"고 강조했다.

1세대부터 7세대 그랜저에 이르기까지 어떠한 변화가 있었는지 그랜저 디자인 변천사를 모아봤다.

“젊어진 ‘위엄’”…그랜저 디자인 어떻게 변해왔나
현대차

1세대 ‘그랜저’ (1986년 7월)

1세대 ‘그랜저’는 ‘L카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일본 미쓰비시 회사와 공동 개발한 모델로, ‘웅장, 위엄, 위대함’의 뜻을 담아 ‘그랜저(GRANDEUR)’로 명명됐다.

1986년 7월 등장하며 본격적인 국내 대형차 시장의 포문을 연 1세대 그랜저는 당시 첨단 기술이었던 전자 제어 연료 분사 방식의 MPI(Multi Point Injection) 엔진을 장착하며 최고급 모델로 자리매김했다.

1세대 그랜저는 직선이 강조된 강인한 이미지의 디자인에 2000, 2400, 3000cc급 모델로 구성돼 당시 국내 대형 승용차 수요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총 9만 2571대가 판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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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2세대 ‘뉴 그랜저’(1992년 9월)

1992년 9월 출시된 2세대 모델 ‘뉴 그랜저’는 곡선미를 살린 유럽풍의 다이내믹 스타일에 중후한 이미지를 조화시켜 현대적 감각의 디자인이 특징이다. 당시 국내 시판 차종 중 가장 큰 차체와 실내공간으로 화제가 됐었다.

특히 뉴 그랜저는 에어백, 능동형 안전장치(TCS), ECM 룸미러, 차체제어시스템(ECS), 4륜 독립현가장치 등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첨단 안전장치 및 편의사양을 탑재했다.

‘뉴 그랜저’는 2000, 2400, 3000, 3500cc급 모델로 판매됐으며, 총 16만4927대가 판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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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3세대 ‘그랜저(XG)’ (1998년 10월) 

3세대 ‘그랜저(XG)’는 새로 개발된 196마력의 시그마 3.0 V6 DOHC 엔진을 장착해 강력한 동력 성능을 갖추고, 국내 최초로 수동 겸용 5단 H-Matic 자동변속기를 적용해 고객들에게 고객들에게 차원 높은 드라이빙 성능을 제공하는 등 국내 대형차 성능 향상을 이끌었다.

하드탑 스타일로 세련미를 추구한 그랜저(XG)는 2000, 2500, 3000cc급 모델로 운영됐으며,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호평을 받아 현대차의 이미지 개선에 큰 기여를 했다. 

그랜저(XG)는 1998년 출시 이후 국내에서 총 31만 1251대가 판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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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4세대 ‘그랜저TG’ (2005년 5월)

2005년 출시된 4세대 ‘그랜저(TG)’는 ‘견고한 안락함(Solid Comfort)’라는 컨셉트를 바탕으로 ▲독자 기술로 개발된 고성능의 람다 및 뮤 엔진 ▲디자인 트렌드를 주도하는 내·외장 스타일 ▲첨단 안전 및 편의사양 등 최고의 제품 경쟁력을 갖춰 국내 자동차 시장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그랜저(TG)는 현대·기아차가 독자 개발한 6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했으며, 이를 통해 엔진 성능은 물론 출력과 연비까지 획기적으로 향상됐다.

그랜저(TG)에는 버튼시동장치, 블루투스 핸즈프리, 에코 드라이빙 시스템 등 각종 신규 사양과 첨단 기술이 새롭게 적용돼 고품격 프리미엄 세단에 걸맞는 상품성을 갖췄다. 

2400, 2700, 3300cc급 모델로 라인업을 갖춘 그랜저(TG)는 출시 이후 2011년까지 국내 시장에서 총 40만 6798대가 판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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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5세대 ‘그랜저(HG)’ (2011년 1월)

5세대 신형 ‘그랜저(HG)’는 그랜저(TG) 출시 이후 6년여만에 현대차가 새롭게 선보이는 고품격 준대형 세단으로, 3년 6개월여의 기간 동안 총 4500여억원을 투입해 완성됐다.

‘웅장한 활공’을 의미하는 ‘그랜드 글라이드(Grand Glide)’를 컨셉트로 디자인 된 신형 그랜저는 역동적인 캐릭터 라인과 풍부한 볼륨감의 조화, 고급스러우면서도 당당한 이미지 구현을 통해 ‘웅장하면서도 진보적인 스타일’로 완성됐다.

전 모델에 6단 자동변속기를 기본 장착한 신형 그랜저는 최고 출력 270마력의 람다 II 3.0 GDI 엔진, 최고 출력 201마력의 세타Ⅱ 2.4 GDI 엔진도 적용해 강력한 동력 및 주행 성능을 갖췄다.

신형 그랜저는 차체 자세 제어 장치(VDC), 샤시 통합 제어 시스템(VSM), 타이어 공기압 경보장치(TPMS)와, 급제동 경보 시스템(ESS), 9 에어백 시스템 등 첨단 안전 시스템을 기본 적용해 안전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켰다.

또한 국내 최초로 최첨단 주행 편의 시스템인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을 적용했으며, 전자 파킹 브레이크(EPB), 주차 조향 보조 시스템 등 경쟁 차종을 압도하는 한층 진보된 첨단 편의사양을 갖췄다.

특히 운전석·동승석 전동 시트, 듀얼 풀오토 에어컨, 전·후석 열선시트, 전·후방 주차 보조 시스템 등의 편의사양 및 최고급 나파 가죽 시트, 스웨이드(트리코트) 내장재, 웰컴 시스템, 후석 다기능 암레스트 등의 고급 사양들을 대거 기본 적용해 고객의 감성을 배려하는 동시에 그랜저의 명성에 차별화된 품격까지 더했다.

2011년 출시후 2017년까지 국내 시장에서 총 51만 5142대가 판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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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6세대 ‘그랜저(IG)’ (2016년 11월)

지난 2011년 5세대 그랜저 출시 후 프로젝트명 ‘IG’로 개발에 착수, 5년만에 새롭게 탄생한 6세대 그랜저는 기존 모델의 가치와 명성을 이어받는 동시에 ‘현대차 고유의 철학과 혁신을 통해 시대를 앞서가는 프리미엄 세단’으로 거듭났다.

특히 ‘최고의 완성도’라는 제품 개발철학 아래 ▲디자인 고급화 ▲파워풀한 동력성능 ▲균형잡힌 주행감 ▲동급 최고 수준의 충돌 안전성 ▲사고 예방을 위한 첨단 능동 안전사양 등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렸다.
   
6세대 그랜저는 대형 캐스캐이딩 그릴, 독창적인 헤드램프와 캐릭터라인, 기존 그랜저의 헤리티지를 물려받은 리어램프를 적용해 고급스러운 외관을 연출하는 한편, 인체공학적 실내 설계를 통해 감성품질을 극대화하는 등 전체적인 디자인 완성도를 높였다.
   
이와 함께 지능형 안전기술 브랜드 ‘현대 스마트 센스(Hyundai Smart Sense)’를 최초로 적용했다. 신형 그랜저에 적용된 ‘현대 스마트 센스’ 기술은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AEB, 보행자 인지 기능 포함) ▲주행 조향보조 시스템(LKAS) ▲후측방 충돌 회피 지원 시스템(ABSD) ▲부주의 운전경보 시스템(DAA)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 ▲어라운드 뷰 모니터(AVM) 등이다.

신형 그랜저는 사전계약 기간인 약 3주간(영업일 기준 14일) 2만 7000여대의 계약대수를 기록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특히 사전계약 개시 첫날에만 총 1만 5973대가 계약돼 2009년 YF쏘나타가 기록했던 1만 827대를 제치고 역대 최대 기록을 달성하며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이는 국내 준대형 차급의 월평균 판매대수인 1만 586대(2016년 1~10월 기준)를 5000대 이상 뛰어넘는 기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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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6세대 ‘더 뉴 그랜저(IG)’ 페이스리프트 (2019년 11월)

더 뉴 그랜저는 2016년 11월 출시 이후 3년 만에 선보이는 6세대 그랜저의 페이스리프트 모델로, 현대차를 새롭게 대표할 플래그십 세단이다. 더 뉴 그랜저는 미래지향적인 디자인, 첨단 신사양 적용을 통해 신차급 변화를 달성했다.

특히 ▲공기청정 시스템 ▲2세대 스마트 자세제어 시스템 ▲전방 충돌방지 보조-교차로 대향차(FCA-JT, Forward Collision-Avoidance Assist-Junction Turning) 기술 등 현대차 최초로 적용한 신사양을 비롯해 첨단 편의 및 안전사양을 대거 탑재했다.

더 뉴 그랜저는 영업일 기준 11일 동안 사전계약 3만 2179대를 기록하며 국내 자동차 역사에서 유례가 없는 대기록을 달성하는 등 출시 전부터 고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은 바 있다.

더 뉴 그랜저는 ▲2.5 가솔린 ▲3.3 가솔린 ▲2.4 하이브리드 ▲3.0 LPi 등 총 네 가지 엔진 라인업으로 구성됐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