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셀트리온 3형제, 합가하면 현대차 맞먹어

2020년부터 지배구조 정리 나섰지만 지주사 합병만 완료…소액주주 설득 난제
3사 시총 합산 37조원 이상…성사 시 초대형 제약바이오 기업 등장 예상

기사승인 2022-11-17 06: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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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는 셀트리온 3형제, 합가하면 현대차 맞먹어
쿠키뉴스 자료사진

이른바 ‘셀트리온 3형제’로 불리는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이 일제히 성장세를 자랑하고 있다. 사업 전반의 안정성이 확보된 만큼, 지배구조 단순화에 대한 기대가 나온다.

셀트리온은 올해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6456억원, 영업이익 213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60.6%, 영업이익은 28.1% 증가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4964억원, 영업이익 725억원의 실적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21%, 영업이익은 229% 증가한 수치다. 

셀트리온제약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1038억원, 영업이익 13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14.2%, 영업이익은 3.5% 늘었다.  

세 회사는 이미 한 회사처럼 체계적으로 역할을 분담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그룹을 대표하는 회사로 꼽힌다. 신약 및 바이오시밀러를 연구개발·생산하는 회사다. 항암제와 자가면역질환치료제가 주력 분야로, ‘허쥬마’, ‘트룩시마’, ‘램시마’ 등의 대표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에 대한 해외 마케팅과 판매를 담당한다. 셀트리온은 현지 기업과 파트너십 없이도 셀트리온헬스케어 자체 영업망을 통해 해외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국내 시장은 셀트리온제약이 담당한다. 셀트리온제약은 바이오시밀러 판매는 물론, ‘고덱스’, ‘액토스’, ‘이달비’ 등을 비롯한 케미컬 의약품 생산 및 국내 판매도 맡고 있다. 

앞서 셀트리온은 2020년도부터 지배구조 정리에 나섰지만, 아직까지 지주사 합병만 마친 상태다. 기존에 셀트리온그룹의 지주사는 셀트리온홀딩스,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 등으로 양분되어 있었다. 하지만 그룹의 지배구조 단일화를 통해 경영업무 전반에 걸쳐 시너지 및 비용절감 효과를 창출한다는 목표로 합병 작업에 착수했다. 

지난해 12월 셀트리온홀딩스가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를 흡수합병하면서 지주회사는 셀트리온홀딩스로 단일화했다. 현재 유헌영 대표이사가 0.2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대주주는 지분 97%를 보유한 서정진 명예회장이다. 참고로 셀트리온그룹은 소유와 경영을 명확히 분리하는 전문경영인 체제를 표방하고 있다.

현재 셀트리온의 최대주주는 셀트리온홀딩스로, 지분율은 20%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최대 주주 역시 지분율 24%의 셀트리온홀딩스다. 셀트리온제약의 최대주주는 셀트리온으로, 54%의 지분을 보유했다.

셀트리온 계열 3사가 합병하면 제약·바이오 업계 초대형 기업이 등장하게 된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시가총액은 10조6022억원에 달해 코스닥 2위다. 셀트리온제약의 시가총액은 2조6757억원으로 코스닥 8위다. 코스피 시장에 상장된 셀트리온은 시가총액 25조6970억원으로, 시총순위는 12위다. 세 회사의 시가총액을 합산하면 현재 코스피 8위 현대차(시가총액36조8578억원)와 맞먹는 셈이다.

다만 아직까지 합병 작업은 추진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 합병 이후 주가 하락을 우려하는 소액주주를 설득하는 것이 난제로 남았다. 셀트리온은 주주 구성 가운데 ‘기타’로 구분되는 주주가 70%에 달한다. 셀트리온제약 역시 기타주주의 지분율이 44%, 셀트리온헬스케어의 경우 59%로 낮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합병 시점은 미지수다. 셀트리온은 그룹 차원에서 계속해서 합병 절차를 검토하고 있다. 제약산업 특성상 법률적으로 검토할 사안이 적지 않고, 규모가 있는 3개 회사의 합병인 만큼 절차가 복잡하다는 설명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합병과 관련해서는 내부 검토를 지속하고 있다”며 “중대한 사안이다 보니, 진전이 있으면 공시를 통해 소식을 전하게 될 것”이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표했다.

한성주 기자 castleowner@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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