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설사·소화불량·발열…명절에 탈났을 땐 이렇게

기사승인 2023-01-21 09: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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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거리두기 없는 설 연휴를 맞았다. 모처럼 찾아온 온전한 설 명절을 아무 탈 없이 보내야 할 텐데, 누군가는 잔잔한 병치레를 해야 할 수도 있다. 그럴 때 병을 키우지 않으려면 알맞은 행동을 해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도움을 받아 알아봤다.

명절 음식 만들다가 불에 뎄어요… 화상

명절 음식을 만들다가 화상을 입었다면 우선 차가운 수돗물을 환부에 흘려 온도를 낮추는 응급처치를 해야 한다. 

빨갛게 부어올랐거나 부종이 발생한 경미한 화상이라면 약국에서 진정·항염증 작용이 있는 연고를 구입해 사용하자. 단 임부나 임신 가능성이 있는 여성은 연고 사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헤파린나트륨·세파연조엑스·알란토인 복합 성분약, 베타메타손·겐타마이신 복합 성분약, 히드로코르티손아세테이트·디펜히드라민염산염 복합 성분약이 그렇다. 분간하기 어렵다면 사용 전에 의약사에게 꼭 물어보자.
 
물집이 생기고 진물이 나는 화상이라면 감염 우려가 있으므로 물집을 터뜨리지 말고 반드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 화상으로 피부감염증이 발생해 연고를 사용하는 경우라면 멸균 장갑 등을 사용해 연고를 발라야 한다. 2일째부터는 전날 바른 연고를 깨끗한 거즈로 닦아내거나 온수로 씻어낸 후 발라야 한다.

화상·설사·소화불량·발열…명절에 탈났을 땐 이렇게
쿠키뉴스 자료사진

음식을 잘 못 먹었나 봐요… 설사

음식을 잘 못 먹으면 설사나 묽은 변 증상을 겪을 수 있다. 설사 치료의 기본은 수분과 전해질 보급이므로 물이나 이온음료를 마시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커피 등 카페인 음료, 술, 조리하지 않은 날 음식, 자극성이 강한 음식을 먹으면 설사가 심해질 수 있으니 피하자.

가벼운 설사는 별다른 치료를 하지 않아도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는 경우가 많다.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기름지지 않고 죽처럼 자극이 적은 음식으로 식사량을 천천히 늘리자.
 
설사를 멈추기 위해 설사약(지사제)을 함부로 먹으면 오히려 독소 배출을 막아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설사약은 의사에게 물어보고 먹자. 특히 설사와 함께 혈변, 심한 복통 등이 나타나면 감염성 설사가 의심되므로 반드시 약을 먹기 전에 의사 진료를 받아야 한다.

너무 많이 먹었나 봐요… 소화불량

과식 등으로 소화불량이 생겼을 때 먹는 소화제도 종류가 있다. 음식물을 분해해 소화하기 쉽게 돕는 소화 효소제(판크레아틴, 디아스타제 등 성분)가 있고, 복부 팽만감을 개선하는 ‘가스 제거제(시메티콘 성분) 등이 있다.

소화제는 약국 문이 닫혀 있어도 구할 수 있다. 안전상비의약품으로 편의점에서도 판매한다. 단 편의점에서 파는 소화제에는 소화 효소제다. 이 중 ‘판크레아틴’ 성분 소화제는 돼지고기나 소고기에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 사람은 주의해야 한다.

소화제 복용 후 발진, 심한 가려움증, 호흡곤란, 위장장애·경련, 설사 등이 나타나면 즉시 의약사와 상담해야 한다. 며칠간 사용해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거나 오히려 나빠진다면 복용을 중지해야 한다.

열나요… 여기저기가 쑤셔요 

열이 날 때 먹는 해열제 성분으로는 ‘아세트아미노펜’과 ‘이부프로펜’이 있다. 이들 중 아세트아미노펜은 많은 양을 복용하면 간이 손상될 위험이 있다. 나이와 체중에 맞게 사용해야 한다. 이부프로펜은 위를 자극하거나 신장 기능을 약하게 할 수 있다. 특히 어린이가 토하거나 설사를 할 때는 보다 신경 써서 살피며 사용해야 한다.

감기약을 먹으면 졸릴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약을 먹은 후 장거리 자동차 운전은 피하는 것이 좋다. 편의점에서 파는 감기약(판콜에이내복액, 판피린티정) 중에는 아세트아미노펜 성분도 들어 있어 다른 해열진통제를 이미 복용했다면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명절 동안 과음했을 때도 마찬가지다. 아세트아미노펜을 과도하게 복용하면 간 손상을 유발할 수 있는데, 이때 술도 같이 섭취하면 간 손상이 더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어깨 결림, 허리통증 등으로 파스를 붙일 때는 습진이나 상처 부위를 피해 사용하자. 파스를 사용한 후 피부가 붉어지고 부종, 가려움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떼어내고 의약사와 상의하자.

신승헌 기자 ssh@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