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풋한 정열, 타오르는 에스파의 ‘하이퍼 라인’ [쿡리뷰]

기사승인 2023-02-27 06: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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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풋한 정열, 타오르는 에스파의 ‘하이퍼 라인’ [쿡리뷰]
그룹 에스파 콘서트 현장. SM엔터테인먼트

지난 주말, 잠실에 고차원 세계가 펼쳐졌다. 그룹 에스파가 ‘하이퍼 라인’으로 서울 잠실동 잠실실내체육관에 ‘광야’를 소환해서다. 에스파는 무대에서 4명이다가도 8명이었다. 카리나, 윈터, 지젤, 닝닝은 아이(ae) 에스파와 함께 자유자재로 호흡했다.

에스파 첫 단독 콘서트 ‘싱크 : 하이퍼 라인(SYNK : HYPER LINE)’이 인기리에 막을 내렸다. 지난 25, 26일 양일간 펼쳐진 공연은 에스파와 마이(에스파 팬클럽), 아이(에스파 아바타)가 함께하는 공간이었다. 이틀 동안 1만 관객이 ‘하이퍼 라인’을 찾았다. 에스파 멤버들은 “온라인은 에스파와 아이가, 오프라인은 에스파와 마이가 만난다”면서 “‘하이퍼 라인’은 에스파와 마이, 아이가 만나는 세계”라고 소개했다.

풋풋한 정열, 타오르는 에스파의 ‘하이퍼 라인’ [쿡리뷰]
그룹 에스파 콘서트 현장. SM엔터테인먼트

말뿐만이 아니었다. 에스파의 무대엔 때때로 아이 멤버들이 함께했다. 카리나 솔로곡 ‘메나쥬리’와 단체곡 ‘도깨비불’, ‘블랙 맘바’ 무대에서는 투명 OLED를 활용해 에스파와 아이 에스파가 합동 무대를 펼쳤다. 윈터는 “우리가 돈을 열심히 벌어서 아이 에스파의 옷을 바꿔줬다”며 씩 웃었다. 카리나와 닝닝은 “에스파는 칭찬 먹고 산다”며 “아이 멤버들도 같이 칭찬해 달라”고 말했다.

에스파는 팬데믹으로 오프라인 공연이 자취를 감췄던 2020년 데뷔했다. 엔데믹으로 접어들며 팬들과 마주할 기회가 늘어났지만, 오롯이 팬으로만 가득 찬 공연장에서 무대를 꾸민 건 이번이 처음이다. 공연 첫날 눈물을 쏟았던 이들은 “오늘은 안 울고 싶다”며 의욕을 다졌지만, 이따금씩 울컥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에스파는 첫 공연을 히트곡과 수록곡, 미공개곡과 솔로곡으로 채웠다. ‘블랙 맘바’, ‘넥스트 레벨’, ‘새비지’, ‘걸스’에 이어 ‘메나쥬리’(카리나), ‘입모양’(윈터), ‘투 핫 포 유’(지젤), ‘웨이크 업’(닝닝) 등 솔로곡을 선보였다. 무대를 만끽하는 에스파 모습에 마이도 신났다. 객석은 공연의 일부였다. 관객들은 일어나 리듬에 몸을 맡기고 떼창과 함께 공식 응원 구호를 외치며 열광했다. 공연 포문을 연 ‘걸스’와 공연 말미 선뵌 ‘넥스트 레벨’과 ‘블랙 맘바’에서 가장 큰 함성이 쏟아졌다.

풋풋한 정열, 타오르는 에스파의 ‘하이퍼 라인’ [쿡리뷰]
그룹 에스파 콘서트 현장. SM엔터테인먼트

‘하이퍼 라인’은 에스파의 메타버스 정체성을 확실히 보여주는 장이었다. 천장에 설치한 LED와 무대 위 OLED 투명 패널을 활용해 세계관을 구현하는 연출이 눈에 띄었다. ‘블랙 맘바’ 무대에는 아이 멤버와 블랙맘바가 LED로 출연해 연결성을 더했다. 리프트를 활용한 무대도 여럿이었다. 에스파는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화려한 공연을 선뵈다가도, 팬들과 이야기할 때면 어린아이처럼 눈을 반짝였다. 공연장에 자리한 SM엔터테인먼트 선배 가수들을 언급할 땐 흥을 감추지 못했다. 최근 벌어진 소속사 분쟁 상황과 별개로 SM 선후배 사이 끈끈함은 변함 없었다. 에스파의 첫 콘서트에는 첫날 그룹 동방신기 유노윤호, 레드벨벳 아이린·예리에 이어 이튿날 동방신기 최강창민, 슈퍼주니어 이특·은혁, 소녀시대 태연, 샤이니 민호·키, 레드벨벳 슬기·웬디, NCT드림 지성·해찬·런쥔, 웨이브이 샤오쥔·텐·쿤과 DJ 레이든이 공연장을 찾아 응원을 보탰다. 

에스파의 첫 공연은 뜨겁고 풋풋했다. 수줍게 앙코르를 연호하는 팬들도, 깜짝 이벤트에 웃음 짓는 에스파도 파릇파릇했다. 앙코르 무대에 다시 선 이들은 팬들의 뜨거운 함성 속 고백에 뭉클해했다. 팬들은 목청껏 영원을 약속했다. “항상 마이 할 거라고요? 꼭 지켜줘야 해요!” 에스파는 완연한 미소와 함께 다음 행보를 예고했다. 에스파는 “열심히 컴백 준비 중이다. 곧 만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뱉은 말에 책임지지 않은 적이 없다. 항상 성장하는 멋진 에스파 되겠다”고 힘줘 말했다. 서울 공연을 마친 에스파는 다음 달 오사카를 시작으로 일본 투어를 이어간다. 

풋풋한 정열, 타오르는 에스파의 ‘하이퍼 라인’ [쿡리뷰]
그룹 에스파. SM엔터테인먼트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