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등 감염병 바이러스의 지역 확산을 가늠하기 위해 생활하수를 분석하는 감시체계가 시행된다. 

질병관리청은 코로나19가 일상적 감염병으로 관리되는 상황에 맞춰 이달부터 전국적 ‘하수 기반 감염병 감시 사업’을 시작한다고 5일 밝혔다. 하수 기반 감염병 감시는 모든 확진자를 신고해 집계하는 현 임상 기반 전수 감시와 달리, 생활 하수에 섞인 바이러스량을 분석해 지역사회 환자 발생을 추정하는 분석 기법이다.

질병관리청은 임상 기반 감시는 실제 환자를 전반적으로 파악하는 장점이 있지만 많은 사회적 노력과 비용이 소요된다고 전했다. 반면 하수 기반 감시는 환자나 의료인의 검사·신고에 의존하지 않아 편의성과 경제성이 높으며, 다양한 병원체를 파악할 수 있다는 설명을 붙였다. 

질병관리청은 그간 시범사업을 통해 전국 시·도 보건환경연구원과 함께 신뢰도 평가 등을 진행해 하수 기반 감시 결과와 지역 환자 발생 경향이 일치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번 사업은 전국 17개 시·도 64개 하수처리장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주 1회 이상 코로나19 바이러스, 노로 바이러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등 병원체를 감시한다. 감시 결과는 ‘하수 기반 감염병 감시 주간정보’ 등에 담아 질병관리청 감염병 누리집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김성일 기자 ivemic@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