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시티에 나폴리·셀틱도…유럽 명문 클럽들의 ‘방한 러쉬’

맨시티, AT 마드리드, 나폴리 등 올 여름 유럽 축구 구단 7팀들이 방한 예정
축구 팬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최고의 기회
K리그 일정과 겹치는 상황 발생 우려…연맹, K리그와 일정 겹칠 시 동의서 발급 불허 방침

기사승인 2023-05-09 17:3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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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에 나폴리·셀틱도…유럽 명문 클럽들의 ‘방한 러쉬’
2023년 쿠팡플레이 시리즈를 위해 맨시티와 AT 마드리드가 방한한다.   쿠팡플레이

올 여름에 유럽 대형 축구 클럽이 잇달아 방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축구팬의 가슴이 기대감으로 부풀어 오르고 있다.

가장 먼저 한국행을 정한 구단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 스페인 라리가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다.

쿠팡플레이 측은 지난달 20일 “맨시티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쿠팡플레이 시리즈’ 초청팀으로 오는 7월 한국을 찾는다”고 발표했다.

맨시티는 2016년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부임한 이후에는 EPL에서만 우승컵을 4번이나 들어 올리며 현재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올 시즌에는 트레블(3개 대회 우승)을 목전에 두고 있다.

맨시티를 상대하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도 라리가 우승 11회, 코파 델 레이(국왕컵) 우승 10회, UEFA 유로파리그 우승 3회를 달성한 스페인 명문 구단 중 하나다. 앙투안 그리즈만, 멤피스 데파이를 비롯해 아르헨티나의 월드컵 우승 주역인 로드리고 데 파울, 앙헬 코레아, 나후엘 몰리나 등 다수의 국가대표 선수가 포진돼 있다.

맨시티에 나폴리·셀틱도…유럽 명문 클럽들의 ‘방한 러쉬’
오는 7월 국내에서 열리는 코리아 투어.   셀틱 구단 홈페이지

한국 선수들의 소속팀들도 대거 방한에 나설 예정이다.

오현규의 소속팀 스코틀랜드 프로축구 셀틱은 지난 3일 홈페이지를 통해 올 여름 프리시즌 투어 한국 일정을 발표했다. 셀틱 구단은 오는 7월 2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황희찬의 소속팀 울버햄튼과 맞대결을 벌인다.

‘스페셜 원’ 조제 모리뉴 감독이 이끄는 이탈리아 세리에A의 AS로마도 한국을 찾는다. 같은 달 29일 AS로마-울버햄튼, 8월 1일 AS로마-인천 유나이티드 경기가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차례로 치러진다.

이밖에도 김민재가 속한 나폴리와 이강인이 뛰고 있는 마요르카도 오는 6월 한국에서 두 차례 방한 경기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축구팬들의 가슴은 벌써부터 설렘으로 가득하다.

평소 해외 축구를 자주보는 김진명(31)씨는 “이렇게 많은 구단들이 한국을 찾는다면 당연히 보러 갈 의향이 크다”라면서 “통장이 ‘텅장(텅 빈 통장)’이 돼도 둘도 없는 기회다. 티켓팅만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K리그1(1부리그) 수원 삼성을 응원하는 이동철(38)씨는 “오현규 선수를 너무 보고 싶다. 요즘 셀틱에서 그렇게 잘한다고 하는데, 가서 성장한 모습을 보고 싶다”라면서도 “여름에 우리 팀(수원)에서도 뛰었으면 좋겠다”고 웃지 못할 농담을 남기기도 했다.   

맨시티에 나폴리·셀틱도…유럽 명문 클럽들의 ‘방한 러쉬’
경기가 끝나고 팬들에게 인사하는 토트넘 선수단.   연합뉴스

올 여름 유난히 많은 해외 클럽들이 한국을 찾는 이유는 한국 시장의 가능성 때문이다. 지난해 여름 손흥민이 속한 토트넘이 방한해 팀 K리그와 세비야를 상대로 치른 2경기는 모두 매진됐다. 총 10만 관중이 경기장을 찾으면서 해외 구단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한 축구계 관계자는 “지난해 여름 토트넘이 치른 2경기가 해외 구단들에게도 인상을 크게 준 듯 하다”라면서 “물론 손흥민 선수가 있기에 많은 팬들이 찾았겠지만, 맨시티 같은 빅클럽이 경기를 치르면 이번에도 충분히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해외 구단들이 일정을 온전히 치를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나폴리와 마요르카의 경우 다음달 8일과 10일에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현재 소속 선수인 김민재와 이강인은 해외 명문 구단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어 이적 가능성이 있다. 자칫 두 선수 없이 경기를 치르면 흥행에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이적 전 빠르게 일정을 소화할 계획으로 보인다.

다만 일정이 촉박하다 보니 선수단의 협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 보통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은 6월에는 휴가를 보낸다. 게다가 6월 중순에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하는 A매치 일정도 예정돼 있다.

대한축구협회(KFA)와 프로축구연맹, 시설 공단, 지역축구협회 등의 동의를 거쳐야 하는 점도 변수다.

프로축구연맹은 K리그 일정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 동의서를 발급해주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나폴리와 마요르카의 2차전이 열리는 6월 10일에는 K리그1(1부리그) 대구, 울산, 대전 등의 경기와 일정이 겹친다. 또 7월 29일 AS로마와 울버햄튼의 경기 때도 K리그2(2부리그) 경남, 성남 등에서 두 경기가 열린다.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연맹 입장에서는 예정된 K리그 일정이 우선이다. K리그 일정에 지장을 준다면 쉽게 동의서를 발급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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