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서 여객열차 탈선·충돌 참사…“사망자 최소 207명”

기사승인 2023-06-03 09:4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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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서 여객열차 탈선·충돌 참사…“사망자 최소 207명”
2일 인도 동북부에서 여객 열차가 탈선,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장에서 구조활동이 진행되고 있다. AP=연합뉴스

인도 동북부 오디샤주에서 여객열차가 탈선 후 맞은편에서 달리던 다른 여객열차와 충돌해 1000여명이 숨지거나 다치는 참사가 발생했다.

AP 통신과 영국 BBC 등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오후 7시 오디샤주 주도 부바네스와르에서 약 200㎞ 떨어진 발라소르 인근에서 여객 열차 두 대가 충돌했다.

아미타브 샤르마 인도 철도부 대변인은 “한 열차의 객차 10~12대가 탈선했고 망가진 객차 중 일부의 잔해가 인근 선로에 떨어졌다”며 “잔해가 반대 방향에서 오는 다른 여객열차와 부딪혔고 두 번째 열차도 탈선했다”고 사고 경위를 설명했다. 현장에 있던 화물열차도 충돌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자세한 내용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사망자 수는 3일 새벽 최소 207명으로 집계됐다. 부상자는 900여명이다.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손상된 철도 차량 안에 수백 명이 갇힌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서 여객열차 탈선·충돌 참사…“사망자 최소 207명”
2일 인도 동북부에서 여객 열차가 탈선,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장에서 구조활동이 진행되고 있다. AP=연합뉴스

현장에서는 500여명의 경찰 및 구조대원들이 뒤틀린 잔해 속에서 승객을 구출하고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일부 살아남은 승객들도 갇힌 이들을 구출하기 위해 구조 활동을 펼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SNS를 통해 유족에게 위로를 전하며 “사고 현장에서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며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게 가능한 모든 지원이 제공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인도에서는 매일 1200만명이 열차를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장거리 이동 수단이다. 그러나 구식 신호장비와 노후한 차량 등으로 사고가 잦은 편이다. 지난 1981년에는 인도 비하르주에서 여객 열차가 선로에서 강으로 떨어져 최소 800명이 사망했다. 인도 최악의 열차 참사로 꼽힌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