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동결’ 기대감에 뉴욕증시 랠리… S&P 4300 넘었다

다우 0.56%·S&P500 0.93%·나스닥 1.53%↑

기사승인 2023-06-13 06: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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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동결’ 기대감에 뉴욕증시 랠리… S&P 4300 넘었다
뉴욕증권거래소. EPA, 연합뉴스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6월 금리동결 기대감에 랠리했다.

1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89.55p(0.56%) 상승한 3만4066.33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0.07p(0.93%) 오른 4338.93, 나스닥지수는 202.78p(1.53%) 뛴 1만3461.92로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 모두 13개월래 최고치다.

이는 오는 13일 공개되는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13~14일 연준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개최를 앞두고 연준이 6월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론 때문으로 보인다. 시장은 5월 CPI가 연율 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전월의 4.9%보다 하락한 수치다. 이에 따라 이번에 연준이 금리 인상을 생략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에서는 이번 달 금리 동결 확률을 현재 79.2%로 보고 있다.

다만 기대와 다르게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CPI가 나온다면 증시에 금리 부담이 다시 커질 수 있다. 연준은 지난해 3월부터 모두 10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했지만, 여전히 인플레이션은 목표치인 2%를 웃돌고 있다. 연준 일부 인사들이 6월 기준금리를 동결하더라도 그 이후 경제지표를 근거로 금리 인상을 재개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겨둔 점도 부담이다.

종목별로 보면 대형기술주와 반도체주가 랠리를 주도했다. 아마존(2.54%) 애플(1.56%) 테슬라(2.22%) 구글 모기업 알파벳(1.15%) 엔비디아(1.84%) AMD(3.42%) 마이크로소프트(1.55%) 등은 상승폭을 키웠다.

미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 주가는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울프리서치, JP모건을 비롯한 투자은행들이 연일 투자의견을 상향하면서 5.99% 상승했다.

브로드컴 주가는 610억달러(78조원) 규모의 VM웨어 인수와 관련해 유럽연합위원회(EC)의 승인을 얻을 것이라는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6.31% 뛰었다.

바이오젠 주가는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알츠하이머 치료제 레켐비에 대한 승인을 받았다는 소식에 1.47% 올랐다.

나스닥OMX그룹 주가는 소프트웨어업체인 아덴자를 105억달러(13조원)에 인수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11.81% 폭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물가지표가 예상대로 낮아진다면 단기적으로 증시에 순풍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튜이티의 딜런 크레머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에 “더 이상 금리 인상이 없다고 확신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 인상 주기에서 금리 인상이 나올 가능성은 50대 50”이라며 “다른 조건이 같다면 CPI 보고서는 시장이 계속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는 단기적 순풍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6월 이후 금리 인상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마이클 가펜 등 이코노미스트들은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글로벌 리서치를 통해 “나오는 데이터들이 활동의 탄력성과 인플레이션의 경직성을 가리키고 있지만, 연준은 정책 시차와 지역 은행 스트레스를 모니터링할 추가 시간을 갖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연준이 6월 금리 동결에 나설 것으로 예측하지만 CPI 보고서가 예상보다 더 뜨겁다면 연준의 셈법이 복잡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