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와의 싸움, 갈 길 멀다” 매파 파월에 뉴욕증시 하락… 테슬라 5%↓

다우 0.30%·S&P500 0.52%·나스닥 1.21%↓

기사승인 2023-06-22 06: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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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와의 싸움, 갈 길 멀다” 매파 파월에 뉴욕증시 하락… 테슬라 5%↓
뉴욕증권거래소. EPA, 연합뉴스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연내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매파 발언에 일제히 하락했다.

2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2.48p(0.30%) 떨어진 3만4951.39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3.02p(0.52%) 내린 4365.69, 나스닥지수는 165.1p(1.21%) 하락해 지수는 1만3502.2로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이날 파월 의장의 입에 주목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반기 통화정책을 보고하면서 인플레이션과 싸우기 위해 더 많은 금리 인상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을 2%(목표치)로 낮추기 위해 갈 길이 멀다”며 “거의 모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이 연말까지 금리를 추가 인상하는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연내 추가 금리 인상을 기정사실로 한 것이다.

지난 14일 6월 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의 위원 중 과반 이상이 점도표를 통해 연말 금리 전망치를 5.50~5.75%로 점쳤다. 현재 기준금리가 5.00~5.25%인 만큼 남은 7월, 9월, 11월, 12월 4번의 회의 가운데 적어도 두 번은 추가 인상하겠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현재 7월 베이비스텝(0.25%p 금리 인상) 가능성을 71.9% 가까이 반영하고 있다.

파월 의장의 이같은 발언이 투심을 짓누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금리에 민감한 기술주가 하락세를 주도했다.

최근 상승장을 주도했던 테슬라와 엔비디아 주가 역시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테슬라는 투자은행 바클레이스가 투자 등급을 하향하며 지금의 테슬라 주가는 펀더멘털을 반영하지 않고 과대평가 됐다고 분석하면서 주가는 5.46% 내렸다. 엔비디아 주가도 1.74% 하락했다. 구글 모기업 알파벳과 넷플릭스 주가도 각각 2.07%, 2.36% 떨어졌다.

페덱스 주가는 실적 발표에서 예상보다 순이익은 증가했으나 매출이 예상을 밑돌았다는 소식에 2.51% 내렸다.

아마존 주가는 연방거래위원회(FTC)로부터 고소당했다는 소식에 0.76% 떨어졌다. FTC는 아마존이 프라임 고객 유치를 위해 고객의 동의 없이 프라임 고객으로 등록하게 만들고, 취소도 쉽지 않게 만들었다며 시애틀 연방법원에 제소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7월 FOMC까지 시간이 많이 남은 만큼, 발표되는 주요 경제 지표들을 살펴보며 연준의 금리 방향을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울프리서치는 보고서를 통해 “약세장이지만, 최근 랠리가 끝나지 않을 수 있다”며 “지난주 파월 의장의 온건한 어조를 보면 고용 등 의미 있는 경제 지표가 완화하기 시작하면 증시를 짓누르는 하방 촉매가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카슨그룹의 라이언 데트릭 수석시장전략가는 로이터에 “6월초 강세장을 보인 시장이 숨을 고르는 것 같다”며 “점도표가 우리에게 시사한 건 두 번의 금리 인상이지만 시장은 믿지 않는 것 같다. 한 번 더 금리 인상이 있을 순 있지만 시장은 연준이 금리 인상을 거의 완료할 것이라고 가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