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세론-약세론 줄다리기” 변동성 커진 美증시… 기술주 반등에 혼조

다우 0.01%↓… S&P500 0.37%·나스닥 0.95%↑

기사승인 2023-06-23 06: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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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세론-약세론 줄다리기” 변동성 커진 美증시… 기술주 반등에 혼조
뉴욕증권거래소. EPA, 연합뉴스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으로 강세를 보였으나 영국 등 각국 중앙은행들이 예상 밖 긴축 행보를 보이면서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시장을 압박했다.

2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81p(0.01%) 하락한 3만3946.71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6.20p(0.37%) 오른 4381.89, 나스닥지수는 128.41p(0.95%) 상승한 1만3630.61로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이날 각종 중앙은행의 예상 밖 긴축 기조에 혼조를 보였다. 영국 영란은행(BOE)는 이날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4.50%에서 5.00%로 0.50%p 인상하기로 했다. 13차례 연속 뛴 영국 금리를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5년 만에 최고치고 올라섰다. 시장은 당초 0.25%p 인상을 유력하게 봤으나, 전날 발표된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 대비 8.7%)이 전망치(8.4%)보다 높게 나타나며 분위기가 달라졌다. 튀르키예 중앙은행도 금리를 8.5%에서 15.0%로 무려 6.5%p 올렸다. 이날 스웨덴과 노르웨이 중앙은행도 기준금리를 올렸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은 전날 하원에 이어 이날 상원 은행위원회 반기 통화정책 보고에 나와 추가 금리 인상 기조를 재확인했다. 파월 의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은 올해 2번 더 금리를 올리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느낀다”고 했다. 6월 금리 동결 결정에 대해선 “결정을 내리기 위한 더 많은 시간을 벌기 위해 금리를 동결했다”고 밝혔다.

현재 시장에서는 Fed가 7월 FOMC에서 금리 인상을 재개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현재 7월 베이비스텝(0.25% 금리 인상) 가능성을 76.9% 반영 중이다.

이날 공개된 고용지표는 예상을 웃돌았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11~17일) 신규 실업 수당 청구 건수는 전주와 동일한 26만4000건으로 집계됐다. 시장 전문치인 25만6000건을 웃돈다. 연준의 고강도 긴축 정책이 노동시장에 반영되고 있는 신호라는 해석이 나온다.

S&P500지수에서 임의소비재, 기술, 통신, 관련주가 상승한 반면, 에너지, 부동산, 산업 관련주는 하락했다. 전날 미 연방거래위원회(FTC) 소송 소식으로 하락 마감했던 아마존 주가는 4.26% 상승했다. 구글 모기업 알파벳(2.16%) 마이크로소프트(1.84%) 테슬라(1.98%) 등 다른 기술 관련주도 상승세를 보였다. 애플 주가는 1.65% 오르며 시가총액 3조달러에 다가섰다.

보잉 여객기 기체 생산업체인 스피리트 에어로시스템스 주가는 캔자스 공장의 파업으로 해당 공장 생산이 일시 중지됐다는 소식에 9.43% 하락했다. 보잉 주가도 3.05% 떨어졌다.

다든 레스토랑은 예상을 웃돈 실적에도 가장 큰 매출을 올리는 올리브가든의 매출 증가율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주가는2.57%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의 매파적 기조를 시장이 받아들이면서 한동안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US뱅크 웰스매니지먼트의 테리 샌드벤 수석 주식전략가는 “나스닥은 오늘 올랐지만, 어제는 하락했었다”며 “주식이 일시 멈춤 상태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강세론과 약세론 간의 줄다리기가 균형을 이루고 있으며, 이는 가까운 미래에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증가했음을 시사한다”고 했다.

인디펜던트 어드바이저 얼라이언스의 크리스 자카렐리 최고투자책임자는 AP통신을 통해 “중시가 5주간의 랠리 이후 숨 고르기를 하고 있다”며 “앞으로 몇 주간 큰 초점은 연준의 금리 결정이 어떻게 진행될지에 대한 힌트를 줄 수 있는 인플레이션 지표가 될 것. 주식은 새로운 경제 지표와 연준의 반응을 기다리며 대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