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예상보다 강한 美 경제에 반등…빅테크·여행주 랠리

다우 0.63%·S&P500 1.15%·나스닥 1.65%↑

기사승인 2023-06-28 06: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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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예상보다 강한 美 경제에 반등…빅테크·여행주 랠리
뉴욕증권거래소. EPA, 연합뉴스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다. 전날 하방압력을 받았던 주요 빅테크주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이날 공개된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투심을 자극했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12.03p(0.63%) 상승한 3만3926.74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9.59p(1.15%) 오른 4378.41, 나스닥지수는 219.9p(1.65%) 뛴 1만3555.67로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들을 주시했다. 콘퍼런스보드에 따르면 미국 6월 소비자신뢰지수는 5월 102.5에서 6월 109.7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104.0도 크게 웃돌았다.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주요 소비 지표가 깜짝 상승세를 보인 것이다.

개정 전 나온 지난달 내구재(3년 이상 사용 가능한 제품) 수주는 전월 대비 1.7% 증가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시장 전망치(-1.0%)도 웃돌았다. 내구제 증가세는 미국 경제가 아직 견고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주택시장도 뚜렷한 반등세를 보였다. S&P 다우존스 인텍스는 4월 S&P 코어로직 케이스-시러 주택가격지수가 전월 대비 0.5% 올랐다고 밝혔다. 미 주요 도시들의 평균 집값 추세를 측정하는 이 지수는 최근 석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0개 주요 도시 주택가격지수와 20개 주요 도시 주택가격지수도 전월보다 각각 1.0%, 0.9% 상승했다.

지난달 신규 주택 판매도 늘었다. 미 상무부는 5월 신규 주택 판매가 계절 조정 기준 전달보다 12.2% 증가한 연율 76만3000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2월 이후 최대 규모다.

종목별로 보면 S&P500지수 내 헬스 관련주를 제외한 10개 업종이 모두 올랐다. 전날 하방압력을 받았던 빅테크주는 일제히 반등했다. 테슬라 주가는 전일 6% 하락을 딛고 3.80% 상승했다. 엔비디아(3.06%) 애플(1.51%) 마이크로소프트(1.82%) 넷플릭스(0.27%) 등 주가는 올랐다.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 플랫폼 주가는 씨티그룹이 온라인 광고 시장 회복의 수혜를 볼 것이라며 목표 주가를 끌어 올렸다는 소식에 3.08% 상승했다.

항공 및 여행주도 강세를 보였다. 델타항공 주가는 분기 및 연간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는 소식에 6.84% 올랐다. 유나이티드항공과 아메리칸항공 주가도 각각 5.08%, 5.54% 뛰었다.

크루즈 관련주도 상승세를 탔다. 카니발 주가는 8.84% 뛰었다, 노르웨이크루즈와 로얄캐리비안 주가는 각각 5.72%, 4.31% 상승했다. 대표 여행주로 꼽히는 숙박공유업체 에어비앤비 주가는 3.87% 올랐다. 익스피디아 주가는 3.77% 상승했다.

스노우플레이크 주가는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와 인공지능 관련 파트너십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4.23% 올랐다. 약국체인 월그린스 부츠 얼라이언스의 주가는 시장 예상을 웃돈 분기 순이익에도 연간 순이익 전망치를 내렸다는 소식에 9.34%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를 예측하기 위해 소비자의 상태를 주시하며 하반기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울프리서치는 보고서를 통해 “침체 예상 변수에는 초과 저축의 감소와 신용 긴축, 정부 이전자금 감소, 학자금 대출 상환 재개 등이 꼽힌다”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소비자는 앞으로 몇 달간 경제 전망과 부문 순환을 이끄는 최고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하반기에 가까워질수록 소비자의 상태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터렉티브 인베스터의 리처드 헌터 시장 담당 대표는 마켓워치에 “분기와 반기가 끝나는 마지막 주 거래에 통상 일부 포트폴리오 재조정이 초래된다”라며 “대형 기술주의 올해 강세를 고려하면 더욱 그러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