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G, 종합 게임 축제로 재탄생… “여름엔 WCG, 겨울엔 지스타 되기를”

기사승인 2023-07-18 17: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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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G, 종합 게임 축제로 재탄생… “여름엔 WCG, 겨울엔 지스타 되기를”
빅피처인터렉티브의 송광준 CEO가 모두발언하고 있다.

“빅피처 답게 말씀드리겠다. 여름엔 WCG, 겨울엔 지스타가 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WCG 2023’을 개최하는 빅피처인터렉티브(빅피처)가 WCG를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인 ‘지스타’에 버금가는 종합 게임 축제로 발전시키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빅피처의 송광준 CEO는 18일 오후 2시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WCG 2023 프리뷰’ 행사에서 “멀리는 지스타와 쌍두마차가 되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자리에는 송 CEO 외에도 빅피처의 성기범 이사, 전명준 본부장, 민경준 본부장,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의 김경태 팀장이 참석해 취재진과 만났다. 

WCG는 2000년 처음 개최된 종합 e스포츠 국제대회다. 대회 운영권을 갖고 있던 삼성전자가 관련 사업에서 철수하며 2014년 이후 개최되지 않았다가, 스마일게이트가 WCG 운영권을 인수하면서 2019년과 2020년 연달아 열렸다. 올해 초엔 빅피처가 법인을 인수하면서 재출범했다. 빅피처는 한국의 e스포츠 종합 스타트업 기업으로, 라이엇 게임즈 등 게임사와 협업해 꾸준히 방송 및 e스포츠 대회를 제작해왔다. e스포츠 전문 교육 기관인 ‘게임코치아카데미’, e스포츠 토너먼트 플랫폼 ‘레벨업지지’, 게임 유튜브 채널 ‘CGL’ 등도 운영하고 있다. 

빅피처가 WCG를 맡으면서 대회의 색깔도 변했다.

총 10개국 72명의 선수와 54명의 인플루언서가 참가하는 이번 대회는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온‧오프라인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하스스톤’과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발로란트’ 등 기존 e스포츠 종목뿐만 아니라 ‘원신’과 ‘에픽세븐’ 등 서브컬처 게임이 신규 종목으로 관람객들에게 선을 보인다. 또한 데브시스터즈의 신규 트레이딩카드게임(TCG) ‘쿠키런: 브레이버스’를 공개하고, ‘스타크래프트’ 교육 강의를 제공하는 등 종합 게임 축제의 성격이 두드러진다. 행사 구성을 놓고 보면 주요 관람 타깃이 가족 단위의 관람객들에게 맞춰진 것을 엿볼 수 있다.

WCG에 변화를 주는 과정에서 고민도 많았다. 

송 CEO는 “전 세계 이용자를 모으는 게 저희에겐 하나의 도전이었다”며 “특히 기술적인 부분에 고민이 많았다. 온라인 참가팀이 동남아시아에 집중되었던 것도 기술적인 이슈가 있었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글로벌 전역까지 커버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단순한 게임 대회에서 벗어나 게임을 즐기는 많은 분들이 행사를 찾도록 만드는 것 역시 도전이었다”며 “게임 대회로 인식되던 것을 게임 행사로 리브랜딩 하는 것이 어려운 시도였다”고 덧붙였다.



WCG, 종합 게임 축제로 재탄생… “여름엔 WCG, 겨울엔 지스타 되기를”
WCG 2023이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 빅피처인터렉티브

이날 간담회에선 부산시의 접근성 문제를 지적하는 질의가 나왔다. 부산이 지스타 등의 게임 행사로 인프라가 잘 갖춰진 도시라고 해도, 첫 행사를 수도권 외 지역에서 진행하는 것은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송 CEO는 “부산만큼의 대안이 많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부산은 지스타와 영화제 등을 개최할 만큼 좋은 인프라를 갖고 있다. 외국인이 찾았을 때 관광할 것도 많다. 이 자리에서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순 없지만 부산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면서 “부산도 엑스포 등의 목표하는 바가 있다. WCG가 이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앞으로도 부산과 파트너십을 끈끈히 가져가려고 생각 중이다”라고 말했다.

부산시 역시 WCG에 높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 팀장은 “지스타와 WCG는 전혀 다른 행사라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지스타 안에서도 인디게임 개발자를 위한 부스가 있지만 ‘BIC(부산인디커넥트페스티벌)’를 따로 진행하는 이유는 개발자들이 직접 참여하는 행사를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로 e스포츠 종사자들이 참가하는 것이 메인이 되는 행사를 꾸리고 싶다는 생각에서 WCG를 여름에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WGC를 지속 개최하고 싶다는 욕심도 나타냈다. 김 팀장은 “WCG는 e스포츠 육성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다. 부산은 e스포츠의 메카도시로서 산업과 육성에 진심을 다하고 있다”며 “e스포츠를 중심으로 관람객과 함께하면 산업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WCG에는 과거의 추억을 상기시킬 특별 매치도 이어진다. ‘스타크래프트2’와 ‘워크래프트3’ 종목으로 열리는 한중전에선 각각 조성주(Maru)와 김유진(sOs), 장재호(Moon)와 엄효섭(FoCuS)이 한국 대표로 출전한다. 중국은 리페이난(Oliveira)과 후시앙(Macsed), 왕수웬(Infi)과 루웨이량 (Fly100%)이 온라인으로 출전할 예정이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