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보수는 집값 유지·진보는 집값 하락…“기대치와 가능성을 동일시”

尹 긍정 응답자 ‘현상유지’·부정 응답자 ‘하락’
박상병 “진보층, 정권교체 배경으로 주택정책 생각”

기사승인 2023-08-03 11: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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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보수는 집값 유지·진보는 집값 하락…“기대치와 가능성을 동일시”
아파트 전경.   쿠키뉴스 DB

중도층과 보수층은 집값이 유지된다고 바라봤지만 진보층은 집값이 하락한다고 전망했다. 정치성향 별로 집값에 대한 전망이 다른 이유에 대해 전문가는 정치성향별로 기대치와 가능성을 동일시 여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데이터리서치가 지난달 30~31일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올해 집값 등락 전망’을 조사한 결과 ‘현 수준 유지(39.9%)’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하락 의견’은 31.2%(조금 하락 20.0%, 매우 하락 11.2%), ‘상승 의견’은 23.9%(조금 상승 18.5%, 매우 상승 5.4%) 순이었다. 잘모름·무응답은 5.1%였다.

정치성향별로 살펴보면 보수층과 중도층은 현 수준 유지 응답이 가장 높았다. 보수층의 42.7%는 현 수준 유지를 내다봤고 이어 상승 응답은 32.4%였다. 중도층은 43.8%가 현 수준 유지를 바라봤고 하락 응답이 29.3%로 그 다음이었다.

진보층은 하락할 거 같다는 관측이 우세했다. 진보층의 절반가량인 47.5%가 하락을 선택했다. 이어 30.0%는 현 수준 유지를 선택했다.

윤석열 대통령 국정지지별로도 집값 전망은 달라졌다. 긍정 평가자의 48.6%는 집값이 현 수준에서 유지된다고 응답했다면 부정 평가자의 40.9%는 하락한다고 답변했다.

전문가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진보층은 집값 하락세를 기대하고 보수층과 중도층은 상승 혹은 현 수준 유지를 원하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2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한국의 주택 시장은 정부 정책이 큰 영향을 미친다. 문재인 정부 때 정책이 참패했다”며 “그러다 보니까 집값이 크게 상승했는데 진보층이 정권교체를 당한 배경을 주택 정책으로 보는 거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집값이 더 내리기를 바라는 거 같다”며 “보수층은 반대로 집값이 오르기를 기대하는 심리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국정수행 지지율에 따른 국민들의 의견도 마찬가지”라며 “윤 정부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정책 완화 등을 통해 집값 상승을 원하고 있다. 그러나 윤 정부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해당 정부의 정책 실패로 집값이 떨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관측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ARS 여론조사(무선 100%)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3.8%,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오차범위 ± 3.1%p다. 표본 추출은 유무선 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 방식이며 통계보정은 2023년 6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데이터리서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윤상호 기자 sangh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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