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진출 좌절…한화생명, 끝내 ‘그리즐리 저격밴’ 이겨내지 못했다 [LCK]

기사승인 2023-08-26 18:5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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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드컵 진출 좌절…한화생명, 끝내 ‘그리즐리 저격밴’ 이겨내지 못했다 [LCK]
화생명e스포츠의 정글러 '그리즐리' 조승훈. 라이엇 게임즈

한화생명e스포츠가 결국 고질적인 약점을 이겨내지 못한 채 올해 여정을 마무리하게 됐다. 

한화생명e스포츠는 26일 서울 종로 롤파크에서 열린 ‘2023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한국 대표팀 선발전’ 디플러스 기아(디플 기아)와 4번 시드 결정전에서 세트 스코어 1대 3으로 패배했다.

지난 24일 KT 롤스터와 3번 시드 결정전에서 1대 3으로 패배했던 한화생명은 4번 시드 결정전에서도 무릎을 꿇으면서 올해 롤드컵 진출이 좌절됐다.

한화생명은 고질적인 약점인 정글러 ‘그리즐리’ 조승훈 챔프폭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한화생명은 지난 6월말 주전 정글러 ‘클리드’ 김태민이 사생활로 구설수에 오르면서 엔트리에서 제외, 2군(챌린저스 리그)에서 뛰던 신인 정글러 조승훈을 콜업했다. 

조승훈은 경험이 적었지만, 콜업 직후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위기에 놓였던 한화생명을 플레이오프로 진출하는 데 기여했다. 특히 ‘마오카이’ ‘세주아니’ 등을 활용할 때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이며 협곡 전역에 영향력을 끼쳤다. 조승훈의 마오카이 승률은 75%, 세주아니의 승률은 71.4%에 달했다.

하지만 두 챔피언을 제외하면 조승훈이 내세울 수 있는 챔피언이 마땅치 않았다. 한화생명을 상대하는 팀들은 마오카이와 세주아니를 밴하면서 조승훈을 옥죄였다. 이로 인해 주무기가 부족했던 조승훈의 영향력은 크게 줄었고, 한화생명은 힘을 잃었다.

이날 경기도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디플 기아는 1세트에는 노골적으로 조승훈을 노렸다. 마오카이와 세주아니를 포함 정글에만 밴카드를 모두 활용했다. 조승훈이 선택한 챔피언은 ‘리 신’이었다. 조승훈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교전 때 마다 좋은 모습을 보이며 첫 세트를 따내오는 데 큰 역할을 소화했다.

밴 카드가 과했다고 판단한 디플 기아는 2세트부터 방향을 바꿔 마오카이와 세주아니만 밴 하는 방식으로 흐름을 바꿨다. 이후 조승훈은 2세트와 3세트에는 ‘녹턴’을 4세트에는 ‘비에고’를 활용했다.

하지만 맞상대한 디플 기아의 정글러 ‘캐니언’은 운영을 압도하며 조승훈을 크게 조였다. 급해진 조승훈은 3세트와 4세트에 무리하게 시야를 차지하려다 상대에게 끊기는 모습을 노출했고, 결국 이는 한화생명의 패배로 직결됐다.

비록 이날 경기에서는 다소 부진하면서 롤드컵에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조승훈이 없었다면 한화생명이 이 자리까지도 오기 어려웠을 수도 있다. 신인 선수에게는 너무 무거운 부담이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