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국 정상회의에 높아지는 ‘한반도’ 긴장감…北 “깡패 우두머리”

김정은 “한미일 깡패 우두머리…합동 군사훈련”
북중러 경제 블록화에 ‘세컨더리 보이콧’ 제안
조윤기 “세컨더리 보이콧 최대 피해 북한”

기사승인 2023-08-31 06: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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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국 정상회의에 높아지는 ‘한반도’ 긴장감…北 “깡패 우두머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미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ㆍ을지프리덤실드)를 기해 해군 함대를 시찰하고 전략무기 발사훈련을 참관했다.   연합뉴스

한미일과 북중러가 대립관계에 접어들면서 한반도의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북한은 3국 정상에 대한 높은 수위의 비판과 핵 무장에 대한 의중을 내비치는 등 강경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30일 쿠키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북한은 선전지 노동신문 사설을 통해 “미국 괴뢰들이 조선반도의 군사정치 정세를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어리석은 이들의 시대착오적인 광기”라고 주장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27일 해군사령부 방문 중 “미국과 일본, 대한민국 깡패 우두머리들이 모여앉아 3자 사이의 각종 합동 군사훈련을 정기화한다는 것을 공표하고 실행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북한의 이례적인 반응은 한미일 정상회의와 3국 국사연합훈련 등에 압박을 느낀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은 3국 공조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과 러시아 관계를 대폭 강화하고 경제 블록화에 나섰다.

경제에서도 한반도 긴장감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북중러 경제 블록화에 대응해 한미일 3국의 세컨더리 보이콧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세컨더리 보이콧은 제재 대상 국가와 거래하는 제3국 기업과 은행, 정부 등에 제재를 가하는 방식이다.

이재영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 25일 보고서를 통해 “미중 공급망 경쟁이 격화하면서 이에 대한 반작용·상쇄전략으로 중국 중심의 북중러 경제 블록화 가능성이 있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는 ‘국제적인 흐름’이 한반도 긴장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단순 남북관계가 아니라 전 세계가 진영 간 대결구도로 진입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세컨더리 보이콧의 최대 피해는 북한이 받을 가능성 높다고 예측했다.

조윤기 한성대 교수는 30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이 상황은 국제적인 흐름으로 발생한 것으로 우리나라만 관계된 게 아니다”라며 “우크라이나 전쟁처럼 미국의 흐름대로 흘러가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가 3국 공조를 선택한 것은 미국이 안보와 군사, 경제에 유리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라며 “북한은 고립을 방지하고자 중국과 러시아의 협력을 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세컨더리 보이콧이 겉으로 큰 변화는 없지만 실제적인 피해가 누적된다”며 “보이콧을 통해 제일 큰 피해를 보는 것은 북한”이라고 전망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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