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국, 2030 부산세계엑스포 ‘노 싱글 유즈 플라스틱’으로 선언

장성민 특사, 세계박람회 역사상 첫 ‘제로 플라스틱 엑스포 개최국’ 될 것 
기후변화‧탄소중립(NET-ZERO) 정신 반영한 친환경 엑스포 정신 강조
윤석열 대통령 ‘부산 이니셔티브’ 강조 일환
케냐 유력일간지 ‘더 스탠다드’ 보도

기사승인 2023-09-10 09: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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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국, 2030 부산세계엑스포 ‘노 싱글 유즈 플라스틱’으로 선언
2030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 활동 지원을 위해 프랑스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월 20일(현지시간) 파리 이시레몰리노에서 열린 제17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4차 경쟁 프레젠테이션(PT)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30 부산엑스포는 노 싱글 유즈 플라스틱(no single-use plastic), 세계박람회 역사상 첫 제로 프라스틱 엑스포 개최국이 될 것이다. 기후변화, 탄소중립(NET-ZERO)정신을 반영한 진정한 친환경 엑스포가 될 것이다.”

지난 9월 8일(현지시간) 장성민 대통령 특사는 아프리카 기후정상회의의 부대행사로 나이로비의 한 호텔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2030 부산엑스포 컨셉트에 대해 “대한민국은 환경 위기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2030년 글로벌 전시회를 기후변화 정상회의로 개최할 것”이라고 발표한 내용을 케냐 일간지가 비중을 두고 보도했다.

[단독] 한국, 2030 부산세계엑스포 ‘노 싱글 유즈 플라스틱’으로 선언
지난 9월 8일(현지시간) 케냐 유력 일간지 ‘더 스탠다드’는 장성민 대통령 특사가 아프리카 기후정상회의의 부대행사로 나이로비의 한 호텔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대한민국이 2030 부산세계엑스포를 ‘노 싱글 유즈 플락스틱’으로 개최한다고 발표한 내용을 보도했다.   더 스탠다드 사이트 캡처

장 특사는 케냐에서 개최된 ‘아프리카 기후변화 서밋23’ 참석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아프리카 기후변화 서밋에서 논의된 기후변화대응정책들을 2030 부산세계엑스포 개최에 반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같은 내용이 케냐 유력 언론 중 하나인 ‘더 스탠더드지’에 그대로 보도됐다.

보도에 따르면 2030 부산세계엑스포 유치를 위해 대통령 특사로 활동하고 있는 장성민 특사는 해수면 상승과 지구 온난화의 영향에 대처해야 하는 시급성이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2030 부산국제엑스포는 ‘플라스틱 일회용 사용금지’ 의제를 중심으로 진행될 것입니다. 친환경적이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우리의 의지를 보여주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2030 부산국제엑스포는 국내 최초의 세계박람회 개최지인 부산에서 개최될 것이다. 이번 행사를 통해 글로벌 기후변화 방정식에서 아프리카의 중요성도 강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프리카 기후정상회의는 2030년 부산세계박람회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습니다.  이것이 아프리카를 위한 우리의 우선순위입니다”라고 그는 말했다.

[단독] 한국, 2030 부산세계엑스포 ‘노 싱글 유즈 플라스틱’으로 선언
케냐에서 개최된 ‘아프리카 기후변화 서밋23’.    

한편, 케냐 정부가 아프리카 연합과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 정상회의는 아프리카와 전 세계를 위한 녹색 성장과 기후 금융 솔루션을 추진하기 위한 것이다.

이번 정상회의의 의장인 윌리엄 루토 대통령은 아프리카의 녹색 의제를 위한 새로운 금융 구조인 나이로비 선언이 아프리카 대륙의 녹색성장 비전을 달성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명했다.

[단독] 한국, 2030 부산세계엑스포 ‘노 싱글 유즈 플라스틱’으로 선언
아프리카 기후 정상회의 주최국 케냐 대통령.   연합뉴스

“이 선언은 아프리카와 세계 경제에 탈탄소화, 지속가능성, 회복력을 갖춘 중추를 제공하고자 하는 선언입니다”라고 그는 말했다.

장 특사는 “케냐가 아프리카의 관문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한국 정부가 아프리카 국가, 특히 케냐와의 파트너십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나이로비-서울 직항 노선 개설을 통해 양국 간 교역 관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한국은 케냐에 약 800억 실링을 수출하고 케냐로부터 650억 실링을 수입하고 있다.

이러한 장 특사의 발표는 2030 부산엑스포 유치를 공약으로 내걸고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의 의지 일환이기도 하다.

윤 대통령은 지난 6월 2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제17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대한민국은 역사상 가장 완벽한 세계박람회를 만들 것”이라며 2030년 부산엑스포 유치 의지를 강력하게 표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제172차 BIE 총회에서 실시된 2030 세계박람회 경쟁 프레젠테이션(PT)에서 직접 영어 연설을 통해 “불확실성과 복합 위기, 전쟁과 분규, WMD(대량살상무기)와 테러 위협 등이 세계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고 진단하며, “디지털 격차와 경제적 불평등, 기후 및 식량 위기 등의 문제”도 거론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지금 우리는 인류가 당면한 도전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행동에 나서야 한다”며 “부산 엑스포는 인류가 당면한 복합 위기에 대응하는 ‘솔루션 플랫폼’이자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는 ‘만남의 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70년 전 전쟁으로 황폐화되었던 대한민국은 국제사회의 도움에 힘입어 첨단 산업과 혁신 기술을 가진 경제 강국으로 변모했다"며 "그동안 받은 것을 국제사회에 보답하고자 한다”며 “‘부산 이니셔티브’(국제협력사업 및 글로벌 파트너십에 기반한 우리나라만의 국제협력 모델)를 통해 개발 경험을 국제사회와 공유하고, 인류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선언했다.

윤 대통령은 또 “부산 엑스포는 미래세대를 위한 가치의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미래세대에게 깨끗하고 안전한 지구, 지속가능한 평화와 번영을 물려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단독] 한국, 2030 부산세계엑스포 ‘노 싱글 유즈 플라스틱’으로 선언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9일(현지시간) 인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해“"기후변화에 취약한 국가들을 지원하기 위한 ‘녹색 사다리’ 역할을 하겠다”며 녹색기후기금(GCF)에 3억 달러(한화 약 4천억원) 공여 등의 계획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뉴델리 바라트 만다팜 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G20 첫 번째 세션 ‘하나의 지구’에서 이같이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이를 통해 개도국들의 기후변화 적응과 온실가스 감축을 도울 계획”이라며 “GCF에 대한 G20 차원의 적극적인 기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회의체인 G20은 이날 각각 ‘하나의 지구’와 ‘하나의 가족’ 주제 아래 2차례, 10일에는 ‘하나의 미래’를 주제로 회의를 개최했다.

윤 대통령은 첫 번째 세션에서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국제사회 연대·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GCF 3억 달러 공여 △청정에너지 전환을 위한 국제협력 선도 △글로벌 녹색해운항로(Green shipping Corridor) 구축 등을 중심으로 한국의 기여 방안을 제시했다.

GCF는 개도국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대응을 지원하는 국제기금으로 2013년 출범해 인천 송도에 본부를 두고 있다.

지금까지 BIE 회원국들을 직접 방문해 부산이니셔티브를 바탕으로 우리나라와의 협력 확대 비전을 협의하고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활동을 전개해 온 장 특사는 “한국이 글로벌 중추국가로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를 유치해 인류 공동의 문제(기후 위기, 디지털 격차, 팬데믹, 빈곤, 지속가능한 발전)에 대한 해결책 및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이를 공유하고자 한다”며 “세계평화와 인류 진보를 향한 성공적인 대전환을 위해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적극 지지해 줄 것”을 요청해왔다.

이번 장 특사의 아프리카 기후정상회 참석을 계기로 한국과 아프리카(54개국)와의 관계는 한층 더 가까워지고 있으며 특히 아프리카기후정상에서 논의된 기후대책의 중요한 가치를 2030부산국제박람회에 반영하겠다는 선언은 다가올 2030 세계엑스포 선거에서 아프리카 54개국들의 지지 획득에 큰 반향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단독] 한국, 2030 부산세계엑스포 ‘노 싱글 유즈 플라스틱’으로 선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한편 지난 4일부터 사흘간 진행된 이번 아프리카 기후정상회의에는 에는 12개국 정상을 비롯한 아프리카 55개국 대표단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존 케리 미국 기후특사, 한국에서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김태호 외교위원장, 이재정 산자위원장, 김효은 기후대사, 홍진욱 아프리카순회대사, 여성준 주캐냐대사, 유창호 대통령실 미래정책국장 등이 대거 참석해 아프리카 기후정상회의에 코리아 분위기가 후끈 달아 올랐다는 현지 평가다.

또한 이번 G20 정상회담에서 윤 대통령과 양자회담을 한 아잘리 아쑤마니(Azali Assoumani) 코모로 대통령(아프리카연합, AU 의장)도 참석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