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아세안·G20’ 숨 가쁜 순방…“남중국해·북러 견제”

신율 “인도네시아·인도 순방…북러 견제”
각국 정상회담서 ‘부산엑스포’ 홍보 총력
국제현안 국제법 원칙 입장 재확인

기사승인 2023-09-12 06: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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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아세안·G20’ 숨 가쁜 순방…“남중국해·북러 견제”
윤석열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국제전시장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마지막 세션 하나의 미래에 참석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국제 다자회의와 각국 정상회담을 마치고 복귀했다. 이번 아세안 외교일정에서는 인도·태평양(인태)전략과 북한 문제,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홍보 총력전이 이뤄졌다. 일각에서는 이번 순방의 의미로 북한과 중국, 러시아에 대한 견제를 꼽았다.

12일 쿠키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윤 대통령은 인도네시아·인도 순방에서 한·아세안 정상회의와 아세안+3 정상회의,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인도 G20 정상회의 일정을 소화했다.

국제 다자회의를 계기로 일본, 캐나다, 독일, 이탈리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인도, 필리핀, 라오스, 아르헨티나, 방글라데시, 튀르키예, 나이지리아, 베트남, 쿡 제도 등 15개 국가와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G20 정상회의 만찬장에서 한미일 3국 협력을 주제로 1시간가량 대화를 나눴다. 중국 대표로 참석한 리창 총리와는 양자회담을 통해 한중 양국관계 개선을 위한 당부를 남겼다.

이번 순방에서 한국과 필리핀의 자유무역협정(FTA)가 체결되기도 했다. 지난 2021년부터 진행된 FTA 절차는 이번 공식서명으로 마무리됐다. ‘한·필리핀 FTA’가 체결됨에 따라 국내 자동차 브랜드가 필리핀 현지에서 타국과 경쟁할 수 있게 됐다.

윤 대통령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한·아세안 정상회의와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 인태전략과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조를 요청했다. 이번 다자회의 발언은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논의된 내용을 근간으로 했다.

尹대통령 ‘아세안·G20’ 숨 가쁜 순방…“남중국해·북러 견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참석했다.  연합뉴스

EAS에서는 중국과 러시아에 대해 국제법에 근거한 입장을 고수했다. 윤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국제법을 명백히 위반했다는 점을 지적하고 ‘우크라이나 평화연대 이니셔티브’를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

인태지역을 둘러싼 ‘남중국해’ 문제는 아세안 중심의 질서 확립과 국제법 존중을 강조했다. 발표한 내용은 △국제법에 따른 힘에 의한 일방적 현상 변경 시도 거부 △각국의 정당한 권리 보장 △아세안 중심성 △인태지역의 평화 등이다.

이번 EAS는 전문 8개 항과 본문 32개 항으로 구성된 공동합의문을 도출하는 데 성공했다. 다만 참가국 간 정치적 견해차로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한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尹대통령 ‘아세안·G20’ 숨 가쁜 순방…“남중국해·북러 견제”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11일 인도네시아와 인도 순방을 마치고 공군 1호기에 탑승해 귀국했다.   연합뉴스

부산엑스포 홍보도 적극 이뤄졌다. 윤 대통령은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한국이 전쟁의 폐허를 딛고 일어나 반세기 만에 선진국으로 도약했다”며 “(부산엑스포를 통해) 인류가 직면한 도전과제를 함께 모색하는 플랫폼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산은 지난 2014년과 2019년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를 개최한 도시”라며 “아세안 정상들에게 친숙한 도시”라고 설명했다.

양자회담에서 각국 정상을 만나 부산엑스포에 관련된 책자를 건네고 지지를 호소했다. 김건희 여사도 영부인들과 친교 자리에서 부산엑스포를 홍보하는 등 배우자 외교를 진행했다.

전문가는 윤 대통령의 인도네시아·인도 순방이 중국과 러시아, 북한에 대한 견제라고 평가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11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윤 대통령의 이번 순방은 남중국해 문제와 러시아·북한에 대한 견제의 의미를 담고 있다”며 “G20 정상회의도 같은 맥락이지만 경제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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