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가격, 위생 문제도”… 휴게소 식품위생법 위반 3년간 6배 급증

2020년 33건, 2021년 42건, 2022년 60건 매년 급증
버스터미널 64건으로 최다
서울·경기 등 수도권 위반율 높아

기사승인 2023-09-29 10:4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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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가격, 위생 문제도”… 휴게소 식품위생법 위반 3년간 6배 급증
휴게소 이용객이 간편식을 구입한 후 차로 이동하고 있다. 쿠키뉴스 자료사진

#이정민(가명·38세)씨는 명절 때 가족과 함께 친가인 남원을 갈 때마다 휴게소에서 간단히 점심을 해결한다. 주로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 떡볶이나 떡꼬치, 닭강정 등을 즐겨 먹는 편인데, 이번에 새롭게 찾아간 휴게소에서는 불쾌한 일을 경험했다. 이씨는 “닭강정에서 머리카락이 나오거나 파리가 앉아있던 소스를 그대로 사용했다. 호두과자는 손으로 집어서 봉투에 싸주는 것을 보고 놀랐다. 가격도 비싼데, 위생관리도 별로인 것 같다”고 탄식했다.  

코로나 19 종식 후 첫 추석 명절이 다가오면서,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그동안 잠잠했던 고속도로휴게소, 버스터미널 등 다중이용시설들의 식품위생 위반에 빨간불이 켜진 것으로 확인됐다.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3년간 다중이용시설 식품위생법 위반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최근 3년간 다중이용시설 내 식품업체들의 식품위생법 위반이 총 135건 발생했다. 위반 건수는 2020년에 33건에서 2022년 60건으로 2배가량 증가했다 .

다중이용시설 유형별로는 버스터미널이 64건(47.4%)으로 전체 위반 건수 중 절반을 자치했으며, 기차역 30건 (22.2%), 고속도로휴게소 29건(21.5%), 공항터미널 12건(8.9%) 순이었다. 고속도로휴게소 경우 2020년 4건에서 2022년 23건으로 약 6배(5.75배) 급증했으며, 버스터미널은 2020 년 15건에서 2022년 28건으로 약 2배 (1.87배) 증가했다 .

위반 사유별로는 기준 및 규격 위반이 총 41건(30.4%) 발생해 10건 중 3건에 해당했다. 위생교육 미이수가 31건 (23.0%), 위생적 취급기준 위반이 25건(18.5%), 영업변경신고 위반이 16건(11.9%) 등 다양한 위반행위가 발생했다.

지역별로는 경기가 36 건(26.7%)으로 가장 많았으며, 서울이 18건(13.3%), 부산과 인천이 각 15건(11.1%) 발생했다. 충남 12건(8.9%), 전북 9건(6.7%) 등 그 뒤를 이었다. 특히 경기 지역 위반 건수가 2020년 8건에서 2022년 19건으로 3년 사이에 2배 이상 크게 늘었다 .

​김원이 의원은 “코로나 19 거리두기 등으로 잠잠했던 다중이용시설 내 업체들의 식품위생 위반이 급증하고 있다” 며 , “코로나 19 종식 후 첫 추석 명절을 앞두고 많은 사람들이 휴게소, 터미널 등에서 식품 섭취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이에 식약처가 선제적으로 업체들의 위생 관리 및 감독 등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고속도로 휴게소의 비싼 물가도 문제로 지목된다. KB국민카드가 올해 설(1월 21일~24일) 연휴 기간 자사 고객이 휴게소에 쓴 금액과 건수를 분석한 결과 이용 고객들은 휴게소에서 인당 평균 1.7건을 결제했으며 1만5141원을 지출한 것으로 집계됐다.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공사가 운영하는 전국 휴게소 음식값은 1년 사이 11.2% 올랐다. 이에 공사는 이번 추석 연휴동안 전국 184개 고속도로 휴게소 간식을 2000~3000원 대에 판매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