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교훈 압승에 ‘팀 이재명’ 급부상…“與 비대위 가능성”

진교훈 “낮은 자세로 구민을 섬기는 구청장 될 것”
이재명 “희망의 불씨 키워…존경과 감사의 마음”
국민의힘 관계자 “지도부 책임론 피하기 어려워”
최요한 “與 비대위 가능성…民 팀 이재명 강화”

기사승인 2023-10-12 01:3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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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교훈 압승에 ‘팀 이재명’ 급부상…“與 비대위 가능성”
진교훈 강서구청장이 지난 11일 민주당 지도부와 함께 선거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임형택 기자

강서구청장 재보궐 선거가 큰 격차로 승패가 갈려 국민의힘이 지도부 책임론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체제가 공고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12일 강서구청장 재보궐 선거는 진교훈 민주당 강서구청장 후보가 56.52%를 득표해 압도적으로 승리했다. 김태우 국민의힘 강서구청장 후보(39.37%%)보다 17.15%p 높았다.

진 후보는 “이번 선거는 상식과 원칙, 강서구민의 위대한 승리라고 생각한다”며 “당선이 확정되는 즉시 강서구민만을 바라보고 그간 구정 공백을 메우기 위해 1분 1초를 아끼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낮은 자세로 구민을 섬기는 구청장이 되겠다”며 “구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눈높이에서 일하는 진짜 일꾼이 되겠다”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개표 직전인 오후 7시 50분에 선거 캠프를 방문해 진 후보의 곁을 지켰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 심판’을 재차 강조했다.

이 대표는 “정치의 각성과 민생 회복을 명하는 국민의 매서운 회초리”라며 “국민의 공복으로 민생과 경제, 안전, 평화, 민주주의 회복에 사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참담한 현실 속에서 국민께서 기대 속에 내일을 준비할 수 있도록 희망의 불씨를 키워가겠다”며 “두려운 마음으로 위대한 국민과 강서구민께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바친다”고 말했다.

진교훈 압승에 ‘팀 이재명’ 급부상…“與 비대위 가능성”
김태우 국민의힘 강서구청장 후보가 지난 11일 선거 캠프 상황실에 앉아있다. 사진=임형택

국민의힘은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과 김선동 국민의힘 서울시당위원장이 캠프에 방문했다.

김 후보는 선거 패배가 확실시되자 입장문을 통해 “저를 지지해주신 분들의 성원에 화답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재개발 약속을 믿고 성원해준 강서구민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아울러 “진 후보에게 축하의 말을 전하고 싶다. 강서구 발전을 위해 민생을 잘 챙겨주길 부탁한다”며 “강서구 발전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하겠다”고 말했다.

투표 결과 격차가 17.15%p가 발생한 만큼 국민의힘 ‘총선’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총선 직전 수도권 민심 바로미터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은 게 그 이유다.

‘총선 위기론’이 대두한 만큼 비대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 이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초기부터 ‘비대위’ 얘기가 나왔다”며 “17.15%p 격차가 난만큼 지도부 책임론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총선 체제 돌입 전 쇄신과 혁신을 위한 재정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진교훈 압승에 ‘팀 이재명’ 급부상…“與 비대위 가능성”
국민의힘 중앙당사. 사진=박효상 기자

전문가는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국민의힘 비대위’와 ‘팀 이재명’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17.15%p 격차 때문에 국민의힘 내홍이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요한 시사평론가는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김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대리 역할을 수행했다”며 “큰 차이로 패배해 물러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내년 총선 전초전에서 심각한 경고가 발생한 만큼 비대위 체제에 대한 요구가 커질 것”이라며 “총선 위기론이 부상하면 개별 의원들의 목소리가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평론가는 민주당에 대해 “이번 선거의 승리로 이재명 대표 체제가 강력해지고 비명계의 입지가 축소될 것”이라며 “다만 이번 선거까지 이 대표 개인기로 이끌어왔다. 전국 단위에서는 힘에 부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이번 선거는 ‘팀 이재명’을 구축하는 데 큰 기점이 될 것”이라며 “다음 총선을 어떤 개혁 공천을 하느냐에 따라서 명운이 갈릴 것”이라고 전했다.

임현범⋅최은희⋅윤상호 기자 limhb90@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