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강 서안·동예루살렘 등에서도 충돌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기사승인 2023-10-14 09:19:12
- + 인쇄
요르단강 서안·동예루살렘 등에서도 충돌
사진=연합뉴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남쪽 대피령을 내린 후 이스라엘 동예루살렘과 요르단강 서안에서도 팔레스타인인과 이스라엘 보안군 사이 폭력이 격화하는 양상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로이터통신은 14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보건부기 이스라엘군과의 충돌로 전날 팔레스타인인 16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7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이후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이스라엘군과의 충돌로 사망한 팔레스타인인은 51명으로 늘었다.

팔레스타인인과 이스라엘군, 이스라엘 정착민 간의 폭력 사태는 요르단강 서안지구 헤브론, 나블루스, 라말라 인근에서 발생하고 있다.

특히 이슬람의 주일인 금요일에 충돌이 일어나기 쉽다. 충돌은 이들이 기도를 마친 후 가자지구와 연대의 행진을 벌이면서 시작했다. 일부 참가자는 하마스의 깃발을 흔들기도 했다.

앞서 하마스는 팔레스타인인들에게 “분노의 날”을 촉구하며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에 항의해 이스라엘군, 정착민에게 맞서라고 주문한 바 있다. 기습공격 시 하마스의 잔혹함이 알려지면서 이스라엘 정착민들의 분노도 폭력 행위로 나타나고 있다.

팔레스타인인과 이스라엘 정착민 간의 충돌도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요르단강 서안지구 헤브론 인근 도시 야타에서 정착민들이 이슬람 사원을 떠나는 팔레스타인 무슬림에게 총격을 가해 1명이 부상했다.

지난 11일에는 헤브론 인근 마을 쿠스라에서 무장한 정착민들이 팔레스타인인 4명을 살해했다고 팔레스타인 보건부가 밝혔다. 이튿날엔 이스라엘 군과 정착민의 총격으로 장례 행렬에 있던 팔레스타인 아버지와 아들이 숨지기도 했다.

이 지역에서 팔레스타인, 이스라엘 간의 갈등은 이번 전쟁 이전에도 계속됐다. 지난 약 20년간 팔레스타인인 최소 246명이 숨졌고, 이들 중 다수는 팔레스타인 마을을 급습하던 이스라엘군과 총격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올해 이스라엘 정착민들에 의한 폭력 사건은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이 집계를 시작한 200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요르단강 서안은 하마스가 점령하고 있는 가자지구와 달리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 집권 여당 파타가 통치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 곳에 정착촌을 만들어 유대인들을 이주시켰고, 정착촌 보호를 명분으로 이스라엘군이 주둔하고 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