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IS 모스크바 테러 규탄…미국·러시아는 책임 공방

기사승인 2024-03-24 13:2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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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IS 모스크바 테러 규탄…미국·러시아는 책임 공방
연합뉴스

IS(이슬람국가)가 러시아 모스크바 인근에서 발생한 공연장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자처한 가운데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부도 이번 테러를 강력히 규탄했다.

2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압둘 카하르 발키 탈레반 정부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테러에 반대하는 역내 국가들의 조율되고 단호한 태도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발키 대변인은 이어 IS에 대해 "이슬람 명예를 훼손하고 지역 전체에 위협을 가하려는 정보기관들의 통제를 받는" 단체라고 규정했다.

IS는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국경지대에 지부를 두고 활동하고 있다.

아프간 탈레반은 2021년 8월 미군 등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 철수과정에서 정권을 재장악할 당시 테러 반대를 약속해 IS와 갈등을 빚고 있다.

러시아는 테러범들과 우크라이나와의 연관성을 들고나왔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23일 이 사건 핵심 용의자들을 체포한 뒤 "용의자들이 범행 후 차를 타고 도주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으려 했다"며 "이들은 우크라이나 측과 관련 접촉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번 전쟁에서 우크라이나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미국는 IS 소행임을 못박으며 우크라이나 배후설에 대한 차단에 나섰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에이드리언 왓슨 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이번 공격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IS에 있다"며 "우크라이나는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도 푸틴을 향해 즉각 반격에 나섰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모스크바에서 일어난 일은 명백하다. 푸틴과 다른 인간쓰레기들이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돌리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 22일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북서부 크라스노고르스크의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에 무장괴한들이 난입, 자동소총을 무차별적으로 발사해 지금까지 133명이 사망했다. 또 용의자 11명 전원이 하루 만에 모두 체포됐다.

정순영 기자 binia96@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