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여자축구, 2번의 실패 딛고 파리 올림픽 진출 도전

26일 오후 4시30분 중국서 파리 올림픽 2차 예선 태국과 1차전
같은 조에 중국·북한 껴있어 쉽지 않은 대진…올해 메이저 대회 2번의 실패 만회 나서

기사승인 2023-10-26 12:3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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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뛰는 여자축구, 2번의 실패 딛고 파리 올림픽 진출 도전
지난 9월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선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 대한축구협회(KFA)

올해 큰 대회에서 아쉬움을 남긴 콜린 벨호가 다시 도전에 나선다. 이번엔 ‘최초의 올림픽’에 도전한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은 26일 오후 4시30분(한국시간) 중국 푸젠성의 샤먼 이그렛 스타디움에서 ‘2024 파리 올림픽’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B조 태국과 1차전을 치른다.

1996년 애틀랜타 대회부터 시작된 올림픽 여자축구에서 한국은 한 번도 본선에 오른 적이 없다. 월드컵은 32개국이 본선에 나가나 올림픽은 12개국이 경쟁한다.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아시아에 배정된 본선 티켓은 2장에 불과하다. 월드컵 진출 보다 올림픽 진출이 더 어렵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이번 올림픽 아시아 2차 예선은 12팀이 4팀씩 3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다. 각 조 1위 3팀과 2위 중 성적이 좋은 한 팀까지 총 4팀이 최종예선에 진출한다. 이어 4강 맞대결 두 경기에서 승리한 2팀이 올림픽 본선에 나선다.

한국(FIFA 랭킹 20위)은 태국(46위)을 비롯해 중국(15위), 북한(순위 집계 제외)과 B조에 속했다. 사실상 ‘죽음의 조’에 편성됐다.

한국은 중국을 상대로 5승 7무 29패로 열세다. 마지막으로 승리한 2015년 맞대결(1-0) 이후 8년 동안 3무 6패를 기록 중이다. 북한에도 1승 3무 16패로 열세에 놓여있다. 북한전 승리는 18년 전인 2005년이 마지막이다. 중국과 북한을 상대로 모두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

그런만큼 이번 태국전은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본선 무대를 꿈꾸는 한국 입장에서 무조건 잡아야 하는 경기다.

다시 뛰는 여자축구, 2번의 실패 딛고 파리 올림픽 진출 도전
선수들과 악수하는 콜린 벨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 감독. 대한축구협회(KFA)

태국전에서 많은 득점도 챙겨야 한다. 같은 조에 있는 중국과 북한 역시도 B조에서 전력이 가장 약하다고 평가받는 태국을 상대로 다득점을 노릴 전망이다. 한국도 태국을 상대로 최대한 많은 득점을 뽑아내 승리를 거둔 뒤 중국과 북한을 만나야 한다.

다만 대표팀은 이번에 핵심 선수들이 대거 부상으로 이탈했다. 대표팀 주축 공격 자원인 최유리(버밍엄 시티)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이탈했다. 발목 부상을 당한 핵심 미드필더 조소현(버밍엄 시티)도 이번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들을 대신해 대표팀에는 지소연(수원FC)을 비롯해 이금민(브라이턴), 이영주(마드리드 CFF)와 혼혈 선수 케이시 유진 페어(무소속)도 이름을 올렸다. 

또한 여자 축구 대표팀은 이번 2차 예선에서 자존심 회복에도 도전한다. 올해 2번의 메이저 대회에서 실망스러운 성적을 거둔 벨호다. 지난 7월에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월드컵’에서 2무 1패로 조별리그 탈락의 쓴잔을 마셨다. 9월에 이어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자존심 회복에 나섰으나 8강서 북한에 1대 4로 역전패하며 25년 만에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연달은 실패에 여자 대표팀을 바라보는 시선도 좋지 않아졌다. 선수단도 그동안 흘린 땀의 결과를 내려 한다. 벨 감독은 “북한과 중국이 상대적으로 강하지만 멘털이 중요하다"면서 "모든 경기를 이기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