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비상(非常)? T1 있으면 ‘LCK 비상(飛上)’ [롤드컵]

기사승인 2023-11-12 20:5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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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K 비상(非常)? T1 있으면 ‘LCK 비상(飛上)’ [롤드컵]
경기가 끝나고 논의하는 T1 선수단. 라이엇 게임즈

T1이 한국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의 자존심을 지켜냈다. 

T1은 12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3 LoL 월드 챔피언십’ 녹아웃 스테이지 4강 징동 게이밍과 맞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3대 1로 승리해 결승에 진출했다. T1은 이번 대회를 포함 월즈에서 총 6번 결승에 올랐다. 2013년, 2015년, 2016년에는 결승에 진출해 우승을 차지한 바 있으며, 2017년과 2022년에는 준우승에 그쳤다.

T1까지 징동에게 패배했다면 안방에서 ‘남의 잔치’를 눈앞에서 바라만 봐야 했을지도 모른다.

T1은 이번 대회에서 유일하게 남은 LCK 팀이다. 앞서 LCK 4시드인 디플러스 기아가 스위스 스테이지에서 탈락하고, 1시드 젠지e스포츠와 3시드 KT 롤스터는 8강에서 고배를 마셨다. 8강에서 리닝 게이밍을 잡고 4강에 오른 T1은 징동을 마주하게 됐다.

특히 5년 전 한국에서 열렸던 월즈 당시 한국 팀들이 4강 무대를 밟지 못하면서 ‘남의 잔치’를 바라만 봐야 했다. 2018년의 아픔이 있던 만큼 많은 팬들은 손을 모아 T1의 선전을 응원했다.

T1의 4강 상대인 징동이 만만치 않았던 만큼 팬들의 걱정은 더욱 컸다. 

징동은 중국에서 ‘2023 LoL 프로리그(LPL)’ 스프링과 서머를 모두 제패하고, 지난 5월 국제 대회였던 ‘2023 LoL 미드시즌인비테이셔널(MSI)’까지 우승했다. 올해 ‘캘린더 그랜드 슬램(한 해 전 대회 우승)’까지 월즈만 남겨둔 상태였다.

T1이 4강까지 올라오는 과정에서 경기력이 많이 좋아진 만큼 전문가들의 승부 예측도 반반으로 엇갈렸다.

예상대로 경기는 백중세였다. T1이 승리한 1세트를 제외하고는 어느 팀도 손쉽게 주도권을 가져가지 못했다.

세트 스코어 1대 1에서 진행된 3세트에서 T1은 불리한 상황 속에서 ‘페이커’ 이상혁(아지르)이 궁극기 ‘황제의 진영’으로 징동의 에이스 ‘룰러’ 박재혁(바루스)을 잡아내는 데 성공했고, 이를 계기로 역전에 성공해 3세트를 가져갔다.

4세트 역시 초반 불리했던 T1은 빠른 오브젝트 주도권으로 징동을 거세게 압박해 결국 결승 진출의 쾌거를 이뤄냈다. LCK 팀에서도 결승 진출팀이 나오는 순간이었다.

이제 T1은 다시 ‘최강의 자리’에 오르기 위한 여정까지 단 한 걸음만 남겨뒀다. 또한 T1은 LCK의 자존심까지 걸고 마지막 도전에 나선다. T1은 오는 19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중국 LPL 4시드 웨이보 게이밍과 ‘소환사의 컵’을 두고 격돌한다.

부산=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