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졌던 왕자, 다시 정상에 오르다…T1, 7년 만에 통산 4번째 우승 달성 [롤드컵]

결승전서 LPL의 웨이보 게이밍에 세트 스코어 3대 0 완승
지난해 준우승 아픔 딛고 우승 차지해

기사승인 2023-11-19 20: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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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졌던 왕자, 다시 정상에 오르다…T1, 7년 만에 통산 4번째 우승 달성 [롤드컵]
우승 후 승자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T1. 사진=차종관 기자

길고 긴 시간 끝에 T1이 다시 정상에 올랐다.

T1은 19일 서울 구로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LoL 월드 챔피언십’ 중국 LoL 프로리그(LPL)의 웨이보 게이밍과 결승전(5전 3선승제)에서 세트 스코어 3대 0으로 승리해 우승했다.

T1은 2013년, 2015년, 2016년에 이어 7년 만에 통산 4번째 ‘소환사의 컵’을 들어올렸다. 2017년과 2022년에는 준우승에 그친 바 있다. T1의 미드라이너 ‘페이커’ 이상혁은 LoL e스포츠 선수로는 최초로 월즈를 4번 우승한 선수로 등극했다.

LCK 2시드 자격으로 이번 월즈에 진출한 T1은 스위스 스테이지에서 3승 1패로 8강 무대를 밟았다. 이어진 넉아웃 스테이지에서는 8강에선 LPL 2시드 리닝 게이밍을 3대 0으로, 4강에서는 LPL 1시드 징동 게이밍을 3대 1로 꺾고 결승 무대를 밟았다.

무너졌던 왕자, 다시 정상에 오르다…T1, 7년 만에 통산 4번째 우승 달성 [롤드컵]
파이널 MVP를 차지한 ‘제우스’ 최우제. 사진=차종관 기자


파이널 MVP는 ‘제우스’ 최우제가 차지했다.


결승전에서도 T1의 진격에는 거침이 없었다. 

1세트 초반 웨이보가 강력한 라인전을 필두로 T1을 거세게 압박했다. 빠른 교전 합류로 T1을 괴롭혔다. T1은 오브젝트 사낭에 집중하며 경기를 풀어갔다. 18분경 3번째 드래곤 앞 대규모 교전에서 승리하며 판도를 바꾼 T1은 이어진 한타에서도 대승을 거두면서 격차를 더욱 벌렸다.

유리한 상황을 맞은 T1은 29분경 드래곤 스택을 완성하고 바론 버프까지 가져가며 승리에 다가갔다. 그래도 웨이보 진영으로 들어간 T1은 최우제(요네)가 ‘더샤이’ 강승록을 상대로 솔로킬을 따낸 뒤 나머지 본진도 한타에서 대승, 비어있는 넥서스를 파괴하며 1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에 T1은 ‘더샤이’ 강승록(아트록스)을 집중 공략했다. 탑에서는 최우제(그웬)가 킬을 올린 데 이어 아트록스가 바텀으로 자리를 옮기자 3인 갱킹을 통해 T1은 ‘구마유시’ 이민형(드레이븐)이 킬을 가져갔다. 바텀에서 강승록이 당하자 웨이보는 탑에 인력을 보내 최우제를 노렸지만 상대의 갱킹을 흘린 데 이어 포탑 처형을 당하면서 상대가 이득을 취하지 못하게 막았다.

T1은 18분경 드래곤 둥지 앞 교전에서 궁극기 연계로 교전에서 4킬을 올리고 이어진 미드 교전도 상대의 노림수를 완벽하게 받아치며 2킬을 추가적으로 더했다. 27분경에는 바론 버프까지 취하면서 포탑 철거에도 박차를 가했다.

28분경 탑 2차 포탑을 철거한 직후 최우제를 필두로 그대로 돌격하며 상대 4명을 잡아냈다. 홀로 남은 웨이보의 미드라이너 ‘샤오후’ 리유안하오(아리)는 아무런 저항하지 못했고, T1은 그대로 넥서스를 파괴해 세트 스코어 2대 0을 만들었다.
 
무너졌던 왕자, 다시 정상에 오르다…T1, 7년 만에 통산 4번째 우승 달성 [롤드컵]
우승을 차지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T1 선수단. 사진=차종관 기자

웨이보는 3세트에 정글러 ‘웨이웨이’ 웨이보한(벨베스)과 서포터 ‘크리스피’ 리우칭송이 빠르게 움직이며 최우제(아트록스)를 괴롭히는 데 집중했다. 하지만 T1은 12분경 한타에서 2킬을 더하며 판도를 바꿨다. 17분경에도 한타에서는 ‘케리아’ 류민석(라칸)이 상대의 시선을 뺏고 시작한 이후 이상혁(아칼리)가 웨이보의 본진을 휘저었다. 한타에서 승리한 T1은 드래곤 스택도 차곡차곡 쌓았다.

T1은 바론이 나온 20분에 이상혁을 필두로 다시 한 번 교전에 승리, 바론 버프까지 가져가며 우승 트로피에 한 발 다가갔다. 격차를 벌릴대로 벌린 T1은 압도적인 무력을 앞세워 상대를 짓밟았다. 23분에 한타 우승한 T1은 이후 마지막 교전에서도 승리, 그대로 ‘소환사의 컵’을  차지했다.

구로=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