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9 파기 선언’ 北, GP 감시소 복원·중화기 투입

“파괴·철수한 11개 GP서 이상 동향 파악…해안포 개방도 늘어”
국방부  “대응조치 즉각 이행할 수 있게 준비”

기사승인 2023-11-27 14:4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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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9 파기 선언’ 北, GP 감시소 복원·중화기 투입
최전방 소초 복원하는 북한군. 연합뉴스

북한이 9·19 군사합의로 철수한 비무장지대(DMZ) 내 감시초소(GP)를 복원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군 관계자는 27일 기자들과 만나 “북한군이 기존에 파괴했던 GP상단에 목재로 된 감시소를 만드는 모습이 지난 24일부터 포착됐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은 23일 9·19 합의를 파기 선언했다. 9·19 남북 군사합의에 구속되지 않겠다며, 합의에 따라 중지했던 모든 군사적 조치를 회복한다고 밝혔다. 이번 GP 복원은 9·19 군사합의 파기 후속 조치로 전격 복구 작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는 “현재 GP 복원 중”이라며 “필수 감시 시설인 감시소나 주변 경계 진지, 막사 등 다 만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과거와 같은 수준으로 복원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군 당국은 감시소가 구축되고 있는 곳 외에도 북한이 과거 파괴한 GP터 10곳과 보존 중이던 GP 1곳 모두에서 이상 동향이 파악됐다고 전했다. 일부 GP 터에는 북한이 중화기 등 유사 무기를 들여놓거나, 막사를 구축하는 장면을 식별했다고 설명했다. 

군의 다른 관계자는 GP 복원 외 북한군 동향에 대해서 “해안포 개방이 많이 늘었다”며 “기존에는 평균 1개소에 2문 정도였는데 지금은 많이 늘었다”고 밝혔다.

북한의 추가 도발도 예상된다. 국방부는 “북한의 도발 행위를 예의주시하면서 만반의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며 “북한의 복원 조치에 대한 대응조치를 즉각적으로 이행할 만반의 준비를 갖추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권혜진 기자 hjk@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