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김영권, 한국 입성 후 2년 만에 ‘최고의 별’에 올라서 [K리그]

포항 공격수 제카 제치고 2023시즌 MVP 수상해
감독상은 홍명보 감독 2년 연속 수상…울산 베스트11에 5명 배출
영플레이어상은 광주의 정호연…광주 2년 연속 영플상에 이름 올려

기사승인 2023-12-04 18: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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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김영권, 한국 입성 후 2년 만에 ‘최고의 별’에 올라서 [K리그]
2023시즌 MVP를 수상한 울산 현대의 김영권. 프로축구연맹

울산의 2연패를 책임진 김영권이 2023년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섰다.

울산 현대의 김영권은 4일 서울 송파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2023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프로축구연맹은 지난달 27일 K리그 개인상 후보선정위원회를 열어 최우수감독상, 최우수선수상(MVP), 영플레이어상, 베스트11 부문의 4배수 후보를 선정 및 발표했다. 선정된 후보들을 대상으로 각 구단 감독(30%), 주장(30%), 미디어(40%) 투표를 통해 최종 수상자가 선정됐다.

경쟁은 상당히 치열했다. 감독 6표, 주장 4표, 미디어 55표를 받아 44.13점을 받았는데, 2위 제카(포항, 41.76점)과 격차는 단 2.37점에 불과했다.

김영권은 2010시즌 일본 J리그에서 프로 커리어를 시작한 이후, 지난 2022시즌 울산 유니폼을 입으며 K리그에 데뷔했다. 김영권은 본인의 K리그 데뷔 시즌이었던 지난해 K리그1 베스트11 수상에 이어 올 시즌에는 MVP 자리까지 오르는 영광을 차지했다.

김영권은 올 시즌 32경기에 나서 1득점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수비로 울산의 리그 2연패를 이끌었다. 김영권은 올 시즌 패스 2,268개를 성공시켰는데 해당 수치는 K리그1 전체 3위이자, 팀내 1위이다. 이는 김영권이 시즌 내내 뛰어난 빌드업 능력으로 울산 수비의 핵심 역할을 맡았다.

김영권은 올 시즌 베스트일레븐을 포함해 2관왕에 올랐다.

김영권은 수상 직후 “여기서 멈추지 않는 선수가 되겠다. 내 축구선수 생활의 마지막 페이지는 이제 시작이다. 올해보다 더 좋은 퍼포먼스, 올해보다 더 좋은 선수로 여기서 또 뵐 수 있길 바란다. 연말 따듯하게 보내시고, 내년에는 모두가 행복하면 좋겠다. 감사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울산 김영권, 한국 입성 후 2년 만에 ‘최고의 별’에 올라서 [K리그]
감독상을 받은 울산의 홍명보 감독. 프로축구연맹

K리그1 감독상은 울산의 2연패를 달성한 홍명보 감독이 받았다. 홍 감독은 K리그1 감독 9표로 동료 감독들이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고 이어서 주장 4표, 미디어 36표 등 고르게 득표했다.

울산은 올 시즌 리그 38경기에서 23승 7무 8패를 기록하며 리그 종료 3경기를 앞두고 조기 우승을 확정했다. 이는 지난 시즌 리그 종료 1경기를 앞두고 우승을 확정했을 때보다 2경기나 단축한 기록이다.

홍 감독은 K리그 40년 역사에서 역대 6번째로 리그 2연패를 달성한 감독이 됐다. 감독상을 2년 연속 차지한 사례는 2017년과 2018년에 연속 수상한 전북 최강희 감독 이후 5년 만이다.

홍 감독은 “홍 감독은 “디펜딩 챔피언으로 시작하면서 좋은 흐름을 가져가면서도 중간에는 어려운 전환점이 있었다”라면서 “그 전환점을 선수들과 잘 극복해서 울산 현대가 2년 연속 우승이란 결과를 냈다. 부담감과 압박을 받는 자리지만 미래를 꿈꾸고 있는 지도자, 감독들이 있다. 올해 받은 이 감독상을 그분들과 나누고 싶다”고 공을 돌렸다.

울산 김영권, 한국 입성 후 2년 만에 ‘최고의 별’에 올라서 [K리그]
영플레이어상을 받은 광주FC의 정호연. 프로축구연맹

K리그1 영플레이어상은 광주 정호연이 받았다. 감독 2표, 주장 6표, 미디어 43표 등으로 23세 이하 중 가장 뛰어난 활약을 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다.

광주 유스 출신 정호연은 지난 시즌 데뷔하자마자 주전을 꿰차며 36경기 1골 4도움을 기록하며 광주의 K리그2 우승과 승격에 기여했다. 34경기 2골 4도움을 기록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광주는 정호연이 공격 포인트를 올린 6경기에서 5승 1무를 기록하며 무패를 이어갔다.

광주는 지난 시즌 2부리그에서 영플레이어상 수상자(엄지성)를 배출한 데 이어 올해 1부리그에서 영플레이어상을 배출했다.

K리그1 최다득점상은 울산 주민규가 수상했다. 올 시즌 주민규는 36경기에 나서 17골을 넣었다.

주민규는 2위 티아고(대전)와 득점 수가 17골로 같고 출전 경기 수도 36경기로 동일했지만 출전 시간(2621분)이 티아고(2833분)보다 적어 최다득점상을 받았다.

올해 오른발로 10골, 왼발로 5골, 머리로 2골을 넣었다. 홈에서 9골, 원정에서 8골로 꾸준히 득점했다. 3경기 연속 골 1회, 2경기 연속 골 2회 등 골 감각을 자랑했다.

K리그1 최다도움상은 포항스틸러스 백성동이 수상했다.

백성동은 일본 J리그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뒤 2017시즌 수원FC를 시작으로 경남, 안양 등 2부리그 팀들을 거쳐 올해 포항으로 이적해 처음으로 1부 무대를 밟았다.

올해 26경기에 나서 4골 8도움을 기록했다. 2라운드 수원FC와 경기에서 올 시즌 첫 도움을 기록한 뒤 5라운드 전북전, 12라운드 대구전에서도 도움을 올렸다. 이후 16라운드 광주전에서는 멀티 도움을 기록했고 17라운드와 18라운드까지 3경기 연속 도움을 기록하며 도움 선두에 올랐다. 지난 8월 이후 부상으로 1경기밖에 나서지 못했지만 경쟁자들이 추격하지 못해 백성동이 최다도움상을 차지했다.

베스트11 골키퍼에는 조현우(울산), 수비수에는 완델손, 그랜트(이상 포항), 김영권, 설영우(이상 울산), 미드필더에는 제르소(인천), 오베르단(포항), 이순민(광주), 엄원상(울산), 공격수에는 주민규(울산), 제카(포항)가 뽑혔다.

이밖에 올 시즌 동안 가장 주목할만한 팬 친화 활동을 펼쳐 팬 프렌들리 클럽상은 대전 하나시티즌이, K리그1에서 가장 많은 평균 유료 관중(2만2633명)을 유치한 FC서울은 풀 스타디움상을 수상했다. 또 전기 대비 관중 중가 수가 가장 많아 플러스 스타디움 상과 함께 유소년 클럽상도 추가했다. 

페어플레이상의 주인공은 강원FC였다. 강원은 K리그1 12개 구단 중 경고, 퇴장, 파울, 상벌위원회 징계 등을 종합해 가장 벌점이 적었다. 이번 시즌 한 번도 다이렉트 퇴장 기록이 없었고, 강원 선수들이 받은 경고도 60개로 K리그1 구단 중 가장 적었다. 수원은 다양한 친환경 캠페인을 펼친 구단에 주어지는 그린 위너스상과 사회적 소임에 앞장 서 사랑나눔상을 더했다.

K리그1 시상식 결과
MVP 김영권(울산)
감독상 홍명보(울산)
영플레이어상 정호연(광주)
최다득점상 주민규(울산)
최다도움상 백성동(포항)
베스트일레븐 골키퍼 조현우(울산)
베스트일레븐 수비수 완델손, 그랜트(이상 포항), 김영권, 설영우(이상 울산)
베스트일레븐 미드필더 제르소(인천), 오베르단(포항), 이순민(광주), 엄원상(울산)
베스트일레븐 공격수 주민규(울산), 제카(포항)
팬 프렌들리 클럽상 대전 하나시티즌
풀 스타디움상 FC서울
플러스 스타디움상 FC서울
사랑나눔상 수원 삼성
유소년 클럽상 FC서울
페어플레이상 강원FC
그린 위너스상 수원 삼성
감사상 더스카이케이(SKYK), 쿠팡플레이
공로상 리호승 부장(수원 삼성)

송파=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