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찰의 시간 12월 [쿠키칼럼]

[MZ직장인을 위한 코칭이야기(11)]
성찰은 보여지는 것이 아닌 내면의 소리에 집중하는 것

기사승인 2023-12-19 16:3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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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은-쿠키칼럼]

2023년의 마지막 달 12월을 보내고 있다. 방송사를 비롯해 사회 곳곳에서 한 해를 정리하는 각종 시상식이 열리고 회사나 조직, 모임 등에서는 송년회를 통해 한 해를 마무리한다. 새롭게 맞이할 새해를 기다리며 한 해를 돌아보는 때인 12월이다.
성찰의 시간 12월 [쿠키칼럼]
이미지= unsplash (Kesley Chance)

한 해의 끝자락에서 돌아보는 2023년은 어떤 해였을까? 매년 12월이면 전국의 대학교수들이 올해의 사자성어를 선정해 발표하는데 대학교수들에게 비친 2023년은 이익을 따라 의로움을 잊어버린 한 해인 듯하다. 2023년의 사자성어로 이로움을 보자 의로움을 잊는다는 뜻의 ‘견리망의(見利忘義)’가 꼽혔다.

대학교수들이 꼽은 ‘견리망의(見利忘義)’는 정치인들의 행태에 대한 비판이지만 우리의 모습은 아닌지 씁쓸한 마음이 든다. 2022년 전국 대학교수들이 선정한 사자성어는 잘못이 있어도 고치지 않는다는 과이불개(過而不改)였는데 올해는 이익을 위해 의가 사라진 견리망의(見利忘義)라니 나아진 것이 없음이 안타깝다.

사자성어로 올해의 모습을 정의하는 것처럼 사람들은 매년 연말이면 한 해를 정리한다. 지출과 수입을 결산하고 일의 진행과 결과를 보고하고 성과에 따른 보상을 준다. 한 해를 정리하는 이 모든 것은 일종의 성찰 행위이다.

성찰의 한자어를 보면 살필 성(省), 살필 찰(察) 살피다가 두 번 붙어 있다. 즉 잘한 것이 무엇이고 아쉬운 점은 무엇인지 문제점은 없는지를 일어난 일들을 깊이 살피는 것이다. 이렇게 지난 일을 깊이 살펴봄으로써 더 나은 미래를 계획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된다. 그런 점에서 개인에게도 성찰의 과정은 필요하고 성장을 위한 중요한 과정이다.

개인의 성찰을 돕는 좋은 방법은 코칭이다. 코칭의 대화모델 중에 GROW모델이 있다. GROW는 Goal(목표), Reality(현실점검), Option(실행계획), Will(실행의지)의 약자로 고객과 코치가 코칭 주제에 관련된 목표를 설정하고 목표와 관련해서 고객의 문제와 현실을 진단하고 목표를 이루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대안을 찾고 실행을 위한 의지를 확인하는 일련의 대화 과정이다.

GROW모델 단계마다 코치는 고객에게 질문을 함으로써 고객의 성찰을 돕고 고객은 알아차림을 통해 자신이 목표한 곳으로 나아가게 된다. 코치는 한마디로 고객이 성찰할 수 있도록 질문하는 사람이다.

코칭에서 강조하는 것 중의 하나가 고객의 알아차림이다. 알아차림은 고객이 스스로를 돌아보는 성찰의 과정을 통해 이루어진다. 코치의 질문을 통해 고객은 자신의 현재 상태가 어떤지를 돌아본다.

문제점이나 장애물을 발견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어떤 시도를 하고 있는지, 그 시도가 도움이 되는 건지 다른 방안을 모색해야 하는지를 살펴보게 된다. 이런 성찰의 과정 없이는 목표를 이루기 위한 실천 가능한 방법을 찾기란 쉽지 않다.
성찰의 시간 12월 [쿠키칼럼]
이미지=unsplash (Angelo Pantazis)

성찰에서 중요한 것은 겉으로 보여지는 것이 아닌 내면의 소리에 집중하는 것이다. 내면의 소리는 고객의 생각과 감정이다. 코치는 고객이 표현하는 단어의 속뜻을 찾아야 한다. 고객의 다이어트를 하고 싶다는 말은 단순히 살을 빼고 싶다는 뜻이 아닐 수 있다.

속마음은 사랑받았던 시절의 모습으로 돌아가 남편의 관심을 받고 싶은 마음일 수도 있고 자기관리를 잘하는 사람으로 자신감을 회복하고 싶은 마음일 수도 있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알 수 없다고 한다. 그만큼 사람의 속마음을 제대로 알기가 어렵다. 자기 자신의 속마음을 알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오죽하면 나도 내 마음을 모르겠다고 할까. 알기 어렵기에 깊은 내면을 깨달았을 때 또는 자신에 대해 알아차림이 일어났을 때 놀라운 변화를 경험하게 된다.

이제 12월도 며칠 남지 않았다. 한 해를 보내며 송년 모임과 행사로 분주한 가운데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조용히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성찰의 시간이 아닐까 싶다. 코칭을 마무리할 때 코치가 하는 질문이 있다.

“오늘 어떤 깨달음이나 알아차림이 있었나요?” 한 해를 마무리하며 스스로 질문해보면 좋겠다.

“올해 어떤 깨달음이나 알아차림이 있었나요?”

◇강영은 (KPC코치⋅MBC 아나운서)
1985년 MBC아나운서로 입사했다. '우리가족 만세'의 TV 프로그램 MC를 시작으로 TV와 라디오 프로그램 MC, 라디오 뉴스 앵커로 활동했고 여성 스포츠 중계캐스터로 기계체조, 리듬체조, 에어로빅, 피겨스케이팅, 다이빙,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 등을 중계했다. '건강한 아침 강영은입니다' 라디오 MC를 끝으로 1991년 방송현업을 떠나 경영부문으로 업무를 전환했다. MBC아카데미 본부장, 기획사업부장, 문화사업부장, 문화사업센터장을 거쳤고 MBC의 사회공헌사업과 MBC꿈나무축구재단 운영업무를 마지막으로 올해 안식년을 보내고 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불어과 학사, 서강대학교 언론정보학 석사와 단국대학교 경영대학원 석사이며 현재 한국코치협회의 KAC, KPC 인증코치로 단국코칭센터 대표코치이다.

 penguinkang@hanmail.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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