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합류’ 비례 현역 다른 행보…허은아 ‘탈당’·류호정 ‘당적 유지’

허은아, 탈당 시기 미루자는 주변 만류에도 결단 후 의원직 던져
류호정, 당적 논란에도 1월 당원대회까지 ‘탈당 없다’ 밝혀
정의당 “류호정, 의원 자질과 합류 신당 수준 여실히 보여”

기사승인 2024-01-04 14:3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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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 합류’ 비례 현역 다른 행보…허은아 ‘탈당’·류호정 ‘당적 유지’
올해 총선 소속 정당이 아닌 신당에 합류하겠다고 선언한 (왼쪽부터)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과 류호정 정의당 의원. 사진=임형택 기자 

‘신당 합류’를 선언한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과 류호정 정의당 의원의 엇갈린 행보가 주목된다. 

허 의원은 신당 합류 기자회견과 함께 현재 소속된 국민의힘 탈당을 예고했다. 류 의원은 정의당 당적을 그대로 둔 채 의원직을 유지하고 있다.

4일 쿠키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준석 개혁신당 합류 의사를 밝혔다. 국민의힘 비례대표 의원으로 탈당 시 의원직을 상실하게 되지만 결단한 것이다. 신당 합류 시기를 늦추자는 주변의 조언이 있었지만 허 의원은 이번주 탈당계를 제출하고 개혁신당에 공식 합류할 방침이다.

또 탈당 후 비례대표직을 승계받게 되는 테니스 선수 출신 김은희 코치에게 현재 의원실 보좌진들을 그대로 채용해달라는 당부도 전한 상태다.

같은 비례 현역인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정반대의 행보를 보였다. 지난해 12월 8일 금태섭 신당 ‘새로운선택’과 함께하겠다고 선언했지만, 탈당에는 선을 그었다. 현재 당 징계 절차가 진행 중이지만 언제 결론이 날지 알 수 없다.

류 의원은 최근 쿠키뉴스와 인터뷰에서 “녹색당과의 선거 연합 정당을 바라지 않는 당내 여론이 4분의 1 수준에 달한다”며 “1월 당원대회가 남아 있는 만큼 그때까지 당적을 유지한 채 설득 작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의원직 유지 의사를 거듭 밝혔다. 

정의당은 신당 합류 의사를 밝힌 류 의원에게 지난달 18일까지 탈당하라고 요구했으나 탈당하지 않았다. 현재 정의당 내부에서 징계가 진행 중이다. 규정에 따라 징계 절차가 진행되는 만큼 꽤 시일이 걸릴 것으로 관측된다.

김희서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더 이상 류 의원에게 낼 입장조차 없다”며 “나이만 젊을 뿐이지 구태의연한 파렴치한 정치인이다. 얄팍한 꼼수로 의원직을 유지하면서 소중한 국민의 세금을 축내는 것과 뭐가 다르냐”고 비판했다.

이어 “신당 합류와 동시에 탈당을 예고한 허은아 의원과 특권을 놓지 않는 류호정 의원을 비교하는 것부터 어불성설이다. 또 합류하는 당의 수준도 여실히 보여준다”며 “국민이 반드시 심판하지 않겠느냐”고 부연했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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