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 하루 2승’ 킥스, 시즌 첫승 신고 [바둑리그]

신진서에 패퇴한 변상일, ‘에이스결정전’ 연승 7에서 마감

기사승인 2024-01-08 09:5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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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서 하루 2승’ 킥스, 시즌 첫승 신고 [바둑리그]
지난 시즌 홀로 팀을 정상에 올린 ‘바둑리그 끝판왕’ 신진서 9단이 7일 밤 11시를 넘긴 시각까지 ‘더블 헤더’를 펼치며 2승을 수확, 팀에 시즌 첫 승리를 선사했다. 한국기원

신진서 9단이 하루 2승을 챙긴 디펜딩 챔피언 킥스(Kixx)가 시즌 첫승을 신고했다.

2라운드를 마친 바둑리그는 원익과 수려한합천이 2연승으로 선두권에 올라선 가운데, 한국물가정보 등 4팀이 1승 1패를 기록하는 등 초반부터 혼전의 양상에 빠져들었다.

4일부터 7일까지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2023-2024 KB국민은행 바둑리그 2라운드 1∼4경기에서 원익이 바둑메카 의정부에 승리한 것을 비롯해 한국물가정보⋅수려한합천⋅킥스가 각각 마한의심장 영암⋅울산 고려아연⋅정관장천녹을 꺾었다.

2라운드의 대미는 랭킹 1위 신진서와 2위 변상일 9단이 맞선 에이스 결정전이 장식했다. 두 선수의 42번째 공식 대결은 1분에 매 수 20초가 더해지는 피셔 방식의 초속기로 벌어졌다.

지난 시즌 우승컵을 다퉜던 킥스와 정관장천녹은, 이번 시즌 첫 대결에서 각각 신진서와 김승재, 변상일과 박상진이 승리해 2-2로 맞섰다. 결국 에이스결정전에서 최종 승패를 가리게 된 두 팀은 주장 신진서와 변상일을 내세웠다.

‘신진서 하루 2승’ 킥스, 시즌 첫승 신고 [바둑리그]
한국 랭킹 1위 신진서 9단(왼쪽)과 3위 변상일 9단이 펼친 에이스결정전. 한국기원

우하귀 정석 과정에서부터 힘겨루기에 들어간 신진서와 변상일은 우상귀 패를 둘러싼 공방으로 전투에 돌입했고, 끝날 때까지 ‘사느냐, 잡느냐’의 공방전을 벌였다.

신진서는 패의 대가로 상변을 관통했고, 변상일은 최대한 버티기에 들어갔다. 변상일이 본인의 약한 돌을 더 궁지에 몰아넣으면서 실리를 챙기자 신진서는 칼을 꺼내들며 대마사냥에 나섰다. 급소를 정확히 짚어가며 대마의 숨통을 조여간 신진서는 변상일의 좌상변 흑돌을 모두 잡아내고 188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승리한 신진서는 변상일과의 통산전적에서 35승 7패로 앞서갔다. 반면 패한 변상일은 지난 시즌부터 이어오던 에이스 결정전 연승행진을 7승에서 마감했고, 2022년부터 신진서에게 내리 13연패를 당하며 연패를 끊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변상일이 신진서에게 마지막으로 승리한 기록은 2021년 12월 열린 7회 국수산맥배 국제바둑대회 결승이다. 두 기사는 29일부터 LG배 결승3번기에서 우승을 다툴 예정이다.

‘신진서 하루 2승’ 킥스, 시즌 첫승 신고 [바둑리그]
팀 승리를 확정지은 신진서 9단이 승자 인터뷰를 하고 있다. 한국기원

지난 시즌 양대 리그에서 단일리그 8개 팀 출전으로 변모한 KB국민은행 바둑리그는 더블리그 총 14라운드로 정규리그 순위를 매긴 후, 상위 네 팀이 스텝래더 방식의 포스트시즌을 통해 최종 순위를 결정한다.

2023-2024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정규리그는 매주 목∼일 진행되며, 대국 시간은 저녁 7시에 1국과 2국을 시작하고 8시 30분에 3국과 4국이 열린다.

승점제로 순위를 가리며, 4대 0 또는 3대 1 승리 시에는 승점 3점, 3대 2 결과가 나올 때는 승리한 팀이 2점, 패한 팀이 1점을 획득한다. 무승부가 날 경우에는 양 팀 모두 1.5점씩이 주어지며 1대 3이나 0대 4로 패하면 승점을 얻지 못한다.

상금은 우승 2억5000만원, 준우승 1억원, 3위 6000만원, 4위 3000만원이며 상금과 별도로 정규리그 매 경기 승패에 따라 승리 팀에 1400만원, 패배 팀에 700만원을 지급한다.

11일 속행되는 정규리그 3라운드는 킥스와 마한의심장 영암의 경기를 시작으로 원익-울산 고려아연(12일), 정관장천녹-한국물가정보(13일), 바둑메카 의정부-수려한 합천(14일)의 대진으로 펼쳐진다.

KB국민은행이 타이틀 후원을 하는 2023-2024 KB국민은행 바둑리그는 바둑TV와 네이버 스포츠를 통해 생중계된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