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 넘어선 김은지, 트로피 들고 활짝 [바둑]

김은지, 여자기성전 트로피 들고 함박웃음

기사승인 2024-01-19 15:4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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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 넘어선 김은지, 트로피 들고 활짝 [바둑]
최정 9단을 격파하고 여자기성전 왕좌를 차지한 ‘신(新) 바둑 여제’ 김은지 9단. 한국기원

바둑 여제(女帝)로 군림해온 최정 9단을 무너뜨리고 ‘김은지 시대’를 천명한 천재 바둑 소녀 김은지 9단이 여자기성전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19일 서울 양재동 힐튼가든인서울 오크홀에서 제7기 해성 여자기성전 시상식이 열렸다. 시상을 맡은 해성산업 조성래 대표는 3위 김채영 9단에게 상금 1000만원을 전달했다. 이어 준우승을 차지한 최정 9단에게 트로피와 2000만 원을 수여했다. 마지막으로 대망의 우승을 차지한 김은지 9단에게 트로피와 상금 5000만원을 전달하며 우승을 축하했다.

시상식 후 수상자들은 간단한 인터뷰를 통해 소감을 밝혔다.

3위에 오른 김채영 9단은 “먼저 좋은 대회를 열어주셔서 감사드린다. 포기하지 않고 더욱 노력해서 다음 대회에서는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준우승에 그친 최정 9단은 “오늘 시상식에 오니 준비를 많이 해주셔서 잘해서 또 오고 싶은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우승자 김은지 9단은 “이번 여자기성전을 준비하면서 발전이 많았다고 생각하고, 결과까지 좋아 정말 기쁘다”며 “최대한 노력해 연속 우승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지난해 8월부터 시작된 제7회 해성 여자기성전은 아마추어 4명을 포함, 총 50명의 선수들이 격돌하며 본선 진출을 위한 각축전을 벌였다. 시드를 포함한 20명의 선수들은 9월 18일부터 본격전인 본선 토너먼트를 펼쳤다. 3개월에 걸친 본선 토너먼트 결과 ‘디펜딩 챔피언’ 최정 9단과 ‘천재소녀’ 김은지 9단의 리턴매치가 성사됐다.

해성 여자기성전 결승 1국에서 최정 9단은 김은지 9단에게 백 불계승을 거두며 대회 연패의 청신호를 밝혔다. 하지만 결승 2국에서 김은지 9단이 반격에 성공,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결승 최종 3국에서 김은지 9단은 ‘바둑여제’ 최정 9단을 상대로 3시간 10분이 넘는 혈투 끝에 250수 만에 백 불계승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승리로 김은지 9단은 최단기간 입신과 최연소 9단 등극 기록을 덤으로 챙겼다.

국내 여자 개인전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해성 여자기성전은 해성그룹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한다.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 40초 초읽기 3회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